제주도 여행 76

제주도 (7) 아름다운 해안 산책길, 함덕 서우봉(망오름, 서모봉)

김녕을 지나 조천읍 함덕에 이른다. 동승한 사내들이 함덕해안에서 막걸리나 한 잔 하고 있겠다 하여 함덕해수욕장에 떨어뜨려 주어 홀로 서우봉을 오르기로 한다. 거센 바람이 소리를 내며 불어대는데, 좁은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바다는 연신 흰 파랑을 일으키며 달려든다. 백사장을 건너 서우봉 길로 접어들자 모래바람이 귀를 따끔하게 때리며 빠르게 지나간다. 서우봉(犀牛峰)은 함덕해수욕장 동쪽에 바다를 끼고 솟아 있는 오름이다. 제주올레길 19코스가 바로 이 서우봉 해안으로 통과한다. 완만한 등성이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나란히 솟아 있는데, 남사면은 완만하고 북사면은 바다쪽으로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북쪽 봉우리를 '망오름'이라 하고 남쪽 봉우리를 '서모봉'이라 하며 둘을 합쳐 '서..

제주도 여행 2012.04.09

제주도 (6) 종달리 갯바위의 신당, 생개납 돈짓당

지미봉 동쪽 해맞이해안도로를 따라 하도리를 향해 달리다, 종달리 옛 소금밭과 두문포 포구를 지나자마자 바닷가 바위에 원색의 천들이 물결치고 있는 서낭당 같은 장면을 발견한다. 이 선생님이 제주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당이라고 한다. 하도리 해안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바다 풍경을 구경하다, 당을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자 되돌아가 가서 보기로 한다. 우도와 일출봉을 수호신인 듯 좌우 앞바다에 두고 종달리 지미봉 바닷가 시커먼 현무암 바위 틈에 자리잡은 신당. 이 신당의 이름, '종달리'와 '신당'이란 말을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겨우 '생개납 돈짓당'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성산 일출봉을 앞에 두고 오른쪽에 솟은 갯바위가 생개납 돈짓당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는 돌을 쌓아 간단한 제단을 만들거나 울타리를 ..

제주도 여행 2012.04.08

제주도 (5)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붉은오름과 선돌바위

따라비오름 산책을 마친 뒤 신산리포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제주도 동쪽해안을 드라이브하며 공항으로 가기로 한다. 성산 일출봉 전망이 좋다고 하여 섭지코지 선돌바위로 향한다. 일출봉이 보이는 북쪽 해안길은 입장료도 없단다. ※ 성산 일출봉 높이 182m의 성산 일출봉은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을 연상시키는 산 모양으로 성산봉이라 하고,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자리잡은 지형에서 최고의 일출 장관을 자랑하여 일출봉이라 하였다.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마그마가 분출하여 형성된 화산이다. 분화구 직경 약 600m, 분화구 바닥의 해발고도 90m이다. 산 전체가 그대로 정상으로 큰 분화구를 형성하고 분화구 주위에는 99개의 기암이 절경을..

제주도 여행 2012.04.06

잔개자리 Medicago lupulina

유럽 원산의 콩과의 한두해살이 귀화식물로 목초 또는 녹비용으로 재배되던 것이 야생화하였다. 중국에서는 '천람목숙(天蓝苜蓿)'이라고 한다. 개자리(Medicago polymorpha)에 비해 열매 꼬투리에 가시가 없고 콩팥 모양으로 말리며, 씨가 1개씩 들어 있다. 제주도 신산리 포구 ● 잔개자리 Medicago lupulina | hop clover, black medic ↘ 콩목 콩과 개자리속의 두해살이풀 높이 20∼40cm로서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 비스듬히 서며 전체에 짧은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며 잎자루가 있다. 작은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거나 원형이며 끝은 수평하고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꽃줄기에 달린다. 꼬투..

제주도 여행 2012.04.05

제주도 (4) 따라비오름, 수많은 오름을 조망하는 오름의 여왕

제주도의 둘쨋날, 이 선생님은 표선면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1136번 도로를 타고 가시리 마을 방향으로 가다보면 성읍리와 서귀포 방향을 표시한 가시리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성읍리 방향으로 약 100여m쯤 가면 왼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정면에 따라비 오름이 나타난다. 가시리 마을 북서쪽 약 3㎞ 떨어진 지점에 있다. 출처 : 다음 지도 가시리마을은 4.3의 아픔을 간직한 마을이다. 1948년 11월 중순 오순도순 살아가던 500여 명의 주민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군경과 서북청년단에 의해 떼죽음을 당한... 가시리 마을을 지나는 마음은 착잡하다. 오름 앞 좀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름 산행은 시작된다. 방목하는 말들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입구는 ..

제주도 여행 2012.04.05

제주도 (3) 표선 해변에서 본 한라산 일몰, 표선 야경

표선의 드넓은 백사장 너머 또렷한 실루엣을 드러낸 한라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횟집 아주머니는 이렇게 한라산이 또렷이 보이는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백사장엔 밀물이 들고 있다. 표선해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안고 서쪽에 자리잡은 당케포구는 제주올레 제3코스의 종착지이자 제4코스의 출발점이다. 무엇이 감사하다고 '당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독특한 명칭에 설마 독일과 관련이 있을까 싶은데 그건 아니다. 당케포구는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든 이름이다. 제주 앞바다에 서서 치마폭으로 한라산을 건설한 설문대할망, 폭풍우가 몰아쳐 피해가 극심하던 이곳에 포구를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설문대할망을 모신 '할망당'이라는 당집을 세웠고, 그래서 '당포' 또는 '당개'라 불리던 이 포구는 '당케..

제주도 여행 2012.04.04

제주도 (2) 제주올레 제1코스 두산봉(말미오름, 알오름) 트레킹

두산봉(斗山峰=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오전에 원시의 숲 이승악오름을 돌아본 다음, 오후에는 제주올레 1코스 중 두산봉(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걷기로 한다. ※ 제주올레1코스(두산봉과 알오름-광치기해변) 안내도 말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두산봉은 성산읍 시흥리와 구좌읍 종달리 사이에 있는 오름이다. 두산봉(斗山峰)이란 이름은 '말뫼오름'이라 불리던 것을 한자말로 직역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오름의 생긴 모양이 됫박 같이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말미오름이란 이름은 제주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고도 하고, 말을 많이 방목하던 곳이라 몰미오름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시흥초등학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들판 너머로 길게 누워 있는 말미오름이 보인..

제주도 여행 2012.04.03

제주도 (1) 환상의 숲길, 이승악오름 산책

제주도로 삶터를 옮긴 두 분 덕택에 제주도를 자주 찾게 된다. 비가 내리는 금요일 저녁, 김포에서 15년 지기 일곱 사내가 이스타 항공에 몸을 실었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이 선생님 커플이 안내한 노형오거리 '우리집'이란 횟집에서 신선한 회와 한라산 소주로 맘껏 주말의 해방감을 즐긴다. 그리고 숙소인 애월의 중산간에 위치한 솔베이지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아침, 은정 씨가 마음 써서 특별히 챙겨온 황태국과 밥, 김치로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한다. 제주에서의 첫 여행은 표선의 신 선생님이 안내해 주기로 약속된 모양이다. 걱정과는 달리 눈부신 햇살이 넘칠 만큼 쏟아져 내리고 있다.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는 1115번 중산간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돈네코를 지날 무렵부터..

제주도 여행 2012.04.02

한라산 (4) 삼각봉대피소-개미등-탐라계곡-숯가마터-구린굴-관음사 입구

삼각봉 발치를 허리띠처럼 두른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능선으로 들어서면 삼각봉대피소가 나타난다., 대피소에 들어서기 전 돌아서서 바라보는 삼각봉은 송곳니처럼 뾰족하다. 앞에서 보기에는 저 뾰족한 꼭대기가 정상인 듯하지만, 그 뒤로 더 높은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안개구름이 쉴새없이 뭉게뭉게 몰려와 봉우리를 가렸다가 또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한다. 삼각봉대피소는 계곡에 있던 용진각대피소가 2007년 태풍과 폭우에 유실된 다음에 가까운 곳에 있는 비교적 안전한 능선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대피소 옆 길가에는 날카로운 포잎으로 목도리를 두른 바늘엉겅퀴 꽃이 무리지어 피었다. 대피소에서 내려서는 능선길, 안개구름이 열린 사이로 환한 햇살이 비치는 제주시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 능선길에서 만난 제주산수국은 특..

제주도 여행 2011.10.14

한라산 (3) 네귀쓴풀, 개회향, 시로미, 애기솔나물, 한라고들빼기, 흰가시엉겅퀴, 곰취

백록담을 보지 못하고 한라산 북쪽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길, 안개는 더욱 자욱하게 발걸음보다 훨씬 앞서 계곡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관음사코스는 산세가 험해 평탄한 성판악 코스와는 달리 길이 가파르고 변화무쌍하다. 8.3km나 되는 길은 성판악 코스와 비슷할 정도로 긴 편이다. 나무 계단으로 ..

제주도 여행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