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76 추자도 (5) 하추자도 올레길 / 예초리 해안길(예초리 포구-예초리 기정길-신대산 전망대) 8월 10일, 아침이 밝았다. 창문으로 드는 빛이 환하다. 화창한 날씨! 참으로 다행이다. 아침 식사하러 나서는 길 추자항은 세수를 한 듯 말끔한 풍경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은 하추자도 예초리 부근 기정길을 걸은 뒤 돈대산에 오르고,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나바론 해안절벽을 다시 찾아 보기로 한다. 그리고 오후 네 시 무렵 제주도로 건너가는 거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등대산 공원을 오른다. 등대산은 추자항의 동쪽을 방파제처럼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언덕으로 가장 높은 곳에는 정자가 서 있다. 환한 햇살 속에 드러나는 상추자도의 멋진 풍경들... 등대산에서 내려다본 추자항. 작은 배 하나가 정중동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차례대로 포개진 염섬, 추포도, 횡간.. 2011. 9. 26. 추자도 (4) 하추자도 올레길 / 추자대교-묵리고갯마루- 묵리- 처녀당-섬생이-수영여 일몰 하추자도로 가는 길, 다리를 건너기 전에 상추자도의 식수원으로 쓰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저수지의 높은 둑 옆으로 오른 길은 철문으로 출입통제 상태이다. 그리고 추자대교 입구에는 한전이 자리잡고 있어 상추자도의 전력을 관리하고 있다.. 2011. 9. 22. 추자도 (3) 상추자도 올레길 / 순효각-추자 처사각-추자도 등대(전망대) 봉굴레산 등성이로 한동안 이어지던 길은 다시 추자항 쪽으로 내려서며 올레길은 골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추자항과 하추자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며 환하게 개지 못한 날씨가 자꾸만 아쉽게 느껴진다. 푸른 하늘 쪽빛 바다가 배경을 이룬다면 얼마나 눈부시겠는가... 마을로 들어서기 .. 2011. 9. 20. 추자도 (2) 상추자도 올레길 / 최영 사당-다무래미(직구도 방향)-봉굴레 쉼터 상추자도 수협으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수협 직원이라는 청년은 태풍으로 거센 물결에 밀려 해안도로를 덮은 자갈과 쓰레기들을 대충 치운 상태라며 추자도를 찾은 시기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추자로 건너기 직전 고개에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친절히 알려 준다. .. 2011. 9. 17. 추자도 (1) 태풍 무이파가 할퀴고 간 하추자도 신양항 완도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 일찍 아침도 굶은 채 완도항 선착장으로 향한다. 아침은 추자도에 내려서 해결하기로 한다. 난대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도는 물결소리조차 없는 고요한 바다 속에서 잠이 덜 깬 듯하다. 무시무시한 태풍 무이파가 어제 지나갔다고? 이곳에는 흔적조차 보이.. 2011. 9. 14. 바람부는 우도에는 봄빛이 넘실거리네 자고 일어난 아침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아침에 엊저녁 해거름에 보아 두었던 눈개불알풀꽃 사진을 찍으리라 생각했는데 틀려버렸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렇게 비가 온다면 오늘의 일정 우도 트레킹은 어찌 되나... 걱정하고 있는데 얼마 뒤 비는 그친다. 아침은 이선생님이 추천하는 춘자네국수를 먹었다. 큰 길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꺾어진 곳, 버스정류장 근처에 자리잡은 허름한 식당인데, 몹시 시장하여 3,000원 짜리 곱배기를 시켜 먹었는데 양은 냄비 가득 배가 터질 지경이다. 2,000원짜리 보통으로 먹어도 될 뻔했다. 멸치국물맛이 제대로 우러난 구수한 국수, 아침 식사로 꼭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하늘은 여전히 인상을 쓰고 우중충하지만 우도 트레킹을 위하여 차는 성산으로 달린다. 성산포항에 도착하니 한.. 2010. 4. 4. 탐라의 만리장성, 온평-신산 환해장성을 따라 걷는 길 다랑쉬오름을 돌아본 우리는 점심 식사를 위해 온평포구를 향한다. 작년 여름 찾은 제주도 올레길에서 인연을 맺은 이선생님 커플은 온평포구가 특별한 추억의 장소인 듯하다.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을 언제나 온평포구로 초대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는데, 포구의 끝에 자리잡은 해녀식당이자 민박집인 '소라의 성'은 두 분의 성지인 듯 보인다. 그다지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니었던 온평포구는 지금은 제주 올레 2코스가 끝나는 지점이자 3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올레꾼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이 되었다. 우리가 막 식당으로 도착하고 나니 해안길을 따라 들어서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홀로 걷는 여성 올레꾼들이 많다. 2월에 왔을 때처럼 몇몇은 물회를 시켜 먹고 대개는 전복죽을 먹는다. 아마도 제주도 최고의 미녀가 아닐까 싶은 세.. 2010. 4. 1. 4.3의 비극을 지켜본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동굴 2월 중순에 찾았던 제주도를 3월에 다시 찾았다. 그 때처럼 제주도로 학교를 옮긴 이 선생님 격려 방문이라는 명목인데, 일행은 15년 전 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7명의 사내들이다. 금요일 저녁 제주항공으로 제주도에 도착하니 어둠이 깃들고 있다. 이 선생님 커플이 마중나와 있다. 지난번에 먹었던 노형사거리에 있는 횟집 '우리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두 분이 보금자리를 마련한 하귀로 향한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펜션이다. 느지막한 나이에 인연을 맺은 이분들이 서로 "자기야~!" 하고 부르는 소리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행복해 하는 모습에 모두들 즐거워한다. 격려 방문이라 했지만, 모처럼 내려온 제주도에서 '격려'보다는 '여행'이 더 큰 목적이 될 수밖에 없잖은가. 이튿날 아침, 이 선생님은.. 2010. 3. 29. 용처럼 누워 일출봉 바라보는 용눈이오름 ▼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용눈이오름 제주 사람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오름은 제주 사람들의 삶이요 혼이다. 그러나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근대사의 비극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해방 후 남한단독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의 양민이 빨갱이로 몰려 무참히 학살당한 곳,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도 곳곳에서 만나는 오름들은 학살당한 수만 원혼들의 절규인 듯하다. 빨갱이로 몰린 청년들이 군경에 쫓겨 숨어들고 은신처를 없애기 위해 마을은 불태워진다. 갑자기 들이닥친 외지인에 의해 영문도 모르는 아녀자 노인 들이 떼로 죽임을 당한다. 바로 그 곳이 중산간 오름 아니던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아부오름의 동쪽에 자리잡은 용눈이오름으로 가는 길에도 수없이 많은 오.. 2010. 3. 1. 이재수의 난 촬영지, 제주도 아부오름(앞오름) 엊저녁 술을 자제하느라 일찍 잠자리에 든 덕택에 가뿐하다. 게다가 몇 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밥을 짓고 시원한 매운탕까지 끓여서 대령해 놓으니 잘 차려 놓은 밥상 숟가락만 든다. 미안스럽고 황송한 마음으로 맛나게 먹는다. 2박3일의 짧은 여행 마지막날, 우리 여행의 컨덕터 김 선생님이 챙겨주는 대로 오름 트레킹에 나선다. 제주도에는 몇 번 와 보지 못한지라 이름도 낯선 아부오름과 용눈이오름을 행해 다시 성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구름이 없지 않지만 어제와 달리 날씨가 많이 환해졌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는데, 오름의 기원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탐라섬을 창조한 설문대할망은 제주 앞 바다가 무릎에서 찰랑거릴 만큼 큰 신이었다고 한다. 설문대할망이 제주바다에 와서 .. 2010. 3. 1. 봄빛 짙어오는 삼달리 들판, 오르막길이 내리막길이라는 신비의 도로 절물휴양림을 돌아본 우리는 성산읍 온평포구 방향으로 향한다. 이 선생님 커플의 추천으로 점심 식사를 전복죽과 갈치조림을 먹기 위해서다. 한낮이 지나면서 햇살은 환해졌지만 바람을 따라 가끔씩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11인승 봉고차가 좁아서 나와 신 선생님은 이 선생님 커플이 탄 차에 동승한 채 지난 여름 올레길에서 시작된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캐기 시작한다. 우리가 점심 먹으러 가는 곳 주변의 길들이 그들이 인연을 맺게 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야기는 재미를 더한다. 전복죽과 갈치조림으로 배부르게 식사를 한 뒤에 잠시 바람부는 바닷가를 산책한다. ▼ 온평포구 바닷가의 해녀상과 돌고래상 ▼ 등대풀 ● 봄빛 짙어오는 삼달리의 들판 풍경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신성생님과 몇 분은 낚시하러 떠나고 우리는 삼달리.. 2010. 3. 1. 눈내리는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오름, 절물약수터 제주시 봉개동에 있다. 만장굴, 산굼부리, 비자림, 성판악 등의 관광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11번 국도에서도 멀지 않고 동부산업도로를 따라 봉개동을 바로 벗어나 오른쪽으로 돌아 10여 분 거리에 있다. 밤늦게 놀다 콘도에서 아침까지 먹고 휴양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 성판악 가까운 중산간지역으로 들어서니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하지만 눈덮인 휴양림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어 적막하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의 다수가 눈발을 피해 입구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 버린다. 밤새 술을 마셨는데도 또 막걸리를 찾으며 자리에 앉는다.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그럴 수야 있나, 하고 몇몇은 눈 내리는 휴양림 속으로 들어선다. 국유림에 조성된 휴양림은 대부분이 삼.. 2010. 3. 1. 제주도 애월 해안 산책로, 납읍 난대림과 포제청, 구엄포구 돌아보기 바다와 함께 걷는 정겨운 굽잇길, 애월 해안산책로 이 선생님이 제주도로 발령 받은 것을 핑계로, 설 연휴 며칠 뒤 우리는 제주도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저가 항공으로 도착한 제주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11인승 봉고차를 타고 곽지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애월 .. 2010. 3. 1. 한겨울 제주도 여행 한겨울 제주도 여행 2006. 01. 03-05 함덕 해수욕장. 백사장이 좁고 규모가 아주 작다. 바다로 이어진 아담한 산책로 함덕 마을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한라산 드라마 '올인'의 촬영 세트장이 있고 맞은 편 성산 일출봉이 건너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겨울인데도 바닷가 암벽엔 산국과 갯쑥부쟁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갯쑥부쟁이 산국 도깨비고비 해녀촌에서 바라본 문섬. 청정 수역이고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한다. 정방폭포. 가까운 곳에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찾으러 왔던 서복 기념관도 있다.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중문단지에 이르면 나타난다. 대정 가는 길 안덕면에 있다. 바다 쪽으로는 용머리 해안이 이어진다. 용머리 해안 가는 길에서 바라본 산방산 보문사 대웅전. 이 절 .. 2006. 1. 10. 눈 덮인 한라산 (2) 정상에서 관음사계곡 설산 풍경 속으로 눈 덮인 한라산(2) 백록담에서 관음사 '06. 01. 04. 한라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하는 길. 구상나무와 관목들에 핀 눈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길이 가파른 탓인지 길이 희미하고 눈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등수국. 아, 눈보라 속에도 끄떡 없는 이 녀석의 강인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워 몇번이나 돌아다 보았다. 진달래. 아마도 한라산의 특산이라는 털진달래가 아닐까 추측해 볼 뿐. 용진각대피소 우리가 내려온 저 위쪽 방향은 눈보라에 시계가 허옇게 막혔다.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자 계곡은 동양화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주변의 지형이 가파르고 눈을 이고 있는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너무 아름답다. 까마귀가 유난히 많이 난다. 어린 시절 겨울의 하늘과 들판을 까맣게 덮으며 까악까악 우는 이 .. 2006. 1. 8.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