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91

흑산도 일주 여행(진리 지석묘-진리 당산-상라산전망대-지도바위-정약전 유적지-칠형제바위)

어제에 비해 오늘은 바람이 많이 잔잔해졌다. 동행들이 멀미약을 먹겠다고 하지만 흑산도까지 30분밖에 안 걸리니 웬만하면 참아 보라고 권유할 만큼 파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물론 아침 유람선에서 겪은 바람과 파도는 대단했지만 대형 여객선에서는 그리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니까.....

우리 섬 여행 2017.02.27

위도상사화 피는 부안 위도, 망금봉-망월봉 풀꽃나무 산행

병신년 여름, 참으로 지긋지긋했다. 한 달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된 열대야도 열대야이지만 비다운 비 한번 제대로 내리지 않는 불볕 더위에 거의 매일 밤 잠을 설치니 활동해야 할 낮 시간조차 다 헝클어져버린다. 그렇게 더위에 치여 한 달을 멍하니 보내다 8월 마지막 주말에야 야외 나들이에 나선다. 늘 마음에만 담아 두던 부안 위도를 찾기로 한다.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의 모델이라는 설이 있는 섬, 또한 허생이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변산의 도적들을 끌고 들어갔던 무인도로 추정되는 섬이기도 하다. 엊저녁까지만 해도 열대야와 다름없이 무더운 날씨였는데, 격포항에 도착하자 선들선들한 바닷바람에 몸이 움츠러 든다. 윈드자켓을 챙겨 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도로 가는 파장금카페리호는 ..

우리 섬 여행 2016.09.01

안타까운 풍도, 사라지는 풍도바람꽃

3월 둘째 주말, 많은 망설임 끝에 풍도를 다시 찾기로 한다. 이미 풍도는 세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은 정말 원 없이 만나보았다. 덤으로 새끼노루귀와 꿩의바람꽃도 볼 만큼 보았다. 그래도 겨우내 움츠려 있다 봄소식을 어디서부터 맞을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그래도 꽃물결 일렁이는 바람꽃 꽃섬에서 만나고 싶었다. 1박 2일 여행은 너무 무료할 듯한데 마침 어느 산악회에서 추진하는 배편이 있어서 동행하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다. 산악회 이름으로 풍도바람꽃을 보러 갈 정도라면 몰려드는 등산화 발자국에 자생지가 제대로 버틸 수 있을까... 어쨌거나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고 영흥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경. 풍도까지는 1시간 걸린단다. 선장님은 여성. 9시 40분경 ..

우리 섬 여행 2016.03.13

통영 (11) 연화도 용머리바위, 환상적인 암릉 트레킹

전망 좋은 보덕암에서 용머리바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한 다음 이제는 용머리로 향한다. 뒤로 멀어지는 연화봉 정상과 5층석탑을 돌아보면서... 연화봉을 지나니 키가 높지 않은 소나무 숲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아직은 겨울이라곤 하지만 남도의 햇살은 봄볕이나 다름없이 따스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부드럽다. 단조롭지 않은 능선길의 굴곡, 연이어 나타나는 다양한 해안 풍경이 걷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그리고 용머리바위가 손에 잡힐 듯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출렁다리에 이르른다. 출렁다리 너머로 보이는 동머리(동두) 마을. 그 너머로는 소지도,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아스라이 보이고... 돌아본 남쪽 해안 풍경. 이 해안 바위를 만물상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연화봉, 욕지도 전경 동두마을 전경 동두마을을..

우리 섬 여행 2014.03.28

통영 (10) 연화도 보덕암, 용머리 해안 절경

남쪽 까마득한 해안절벽에 그림 같은 용머리바위 해안을 바라보며 보덕암이 자리잡고 있다. 용머리바위 너머로 소매물도가, 그리고 앞바다 수평선에는 국도라는 섬이 떠 있다. ↓ 연화봉 아래 연화도인, 사명대사 토굴에서 내려다본 보덕암과 용머리바위 언덕을 내려서자 시주자 공덕비와 함께 약수터가 나타난다. 공덕비 앞 마당에서 내려다보니 용머리바위의 해안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덕암은 연화사에 딸린 5층짜리 큰 암자인데, 연화포구 마을 뒤편의 연화사는 1998년에 창건됐고 보덕암과 석불은 2004년에 조성되었다 한다. 이 모든 전각들은 모두 쌍계사 조실과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지낸 고산스님이 창건한 것이라 한다. 능선 쪽 다소 넓은 자리에는 해수관음상 석불입상이 조성되어 있다. 맨 위층을 들어서니 사방의 벽에는 ..

우리 섬 여행 2014.03.28

통영 (9) 연화도 트레킹, 연화봉 지나 5층석탑까지

천연기념물 모밀잣밤나무 군락지 숲을 잠시 살펴보고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로 향한다. 연화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로도 멋지다 하여 돌아가는 길에 한 바퀴 돌아볼 생각... 배가 욕지도 해안을 벗어나면서 서쪽으로 상노대도와 하노대도, 그리고 주변의 작은 섬들이 수평선 위에 하나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왼쪽 절개지가 보이는 해안은 욕지도 북쪽 해안. 수평선에 일렬로 늘어선 작은 섬들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추도, 납도, 막도, 비상도, 사이도. 모도는 하노대도와 겹쳐져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후 뱃머리에는 연화열도가 시야로 들어선다. 왼쪽의 작은 섬은 적도, 오른쪽으로 징검다리 같은 반하도를 사이에 두고 우도와 연화도가 나란히 떠 있다. 앞에 보..

우리 섬 여행 2014.03.27

통영 (8)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숲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 숲은 욕지도 선착장 부근에 있다.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항 북쪽에 시원한 상록수 숲이 눈에 띄게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오랫동안 어부림(魚付林)의 구실을 하며 마을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곳엔 모밀잣밤나무만이 아니라 사스레피나무·보리밥나무·팔손이·생달나무·모람·자금우·마삭줄·광나무 등의 상록수가 자라고 있고, 개서어나무·굴참나무·굴피나무 등 낙엽 교목도 더러 자라고 있으며 해변싸리·애기등·민땅비싸리 등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비석들 모밀잣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늘푸른 큰키나무로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실잣밤나무와 많이 닮은 나무이다. 구실잣밤나무(C. cuspidata var. sieboldii)는 모밀잣밤나무(Castanopsis cu..

우리 섬 여행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