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오름에서 내려서니 입구에 '쫄븐갑마장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우리를 안내하던 병철형은 주차장쪽 길이 아닌 반대편의 쫄븐갑마장길 계곡 숲으로 들어선다. 기대하지 않았던 트레킹을 하게 되니 마음이 설렌다. 따라비오름에서 가시천을 따라 큰사슴이오름까지 한 바퀴 두르는 짧은 갑마장길인데, 행기머체까지만 걷기로 하였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잣성'이 무엇일까 확인해 보니 목장과 목장의 경계를 구분짓고 말들을 가둬두기 위해 쌓은 돌담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어쨌거나 가시리에서 큰사슴이오름까지 한바퀴 두르는 20km나 되는 갑마장길 중, 따라비오름에서 큰사슴이오름까지 한 바퀴 도는 짧은 갑마장길이 바로 '쫄븐갑마장길'이란다. (‘쫄븐’은 ‘짧은’의 제주도 방언이다.) 갑마장길 코스 조선 시대에 임금에게 진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