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76

한라산 (2) 좀쥐손이, 섬쥐손이, 네귀쓴풀, 만년석송, 다람쥐꼬리, 제주달구지풀, 구름떡쑥

사라오름에서부터 진달래대피소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볼거리 없는 숲길이 계속된다. 이런 길에서 풀꽃나무 탐사로 심심함을 달래기로 한다. 그런데 등산로 주변 숲속은 융단처럼 깔린 산죽(제주조릿대) 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풀꽃들의 서식하기에 몹시 불리한 환경이라 안타깝다. 어두..

제주도 여행 2011.10.11

한라산 (1) 아름다운 산정호수를 거느린 소백록담, 사라오름(사라악)

맑은 물이 거울처럼 비치는 사라오름, 그리고 몇 년 전에 그 모습을 보지 못한 백록담을 이번에는 꼭 보리라. 거기에다 늦여름의 야생화 몇이라도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새벽 같이 일어나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간다. 교래리였던가 말들이 풀을 뜯는 아름다운 목장을 지나 성판악휴게소에 이른다. 흔히 '성판악(城板岳)'이라고 부르는 곳은 한라산 동쪽 능선의 성판악 휴게소(750m)를 가리킨다. 그러나 '성판악'(1,215m)은 '성널오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오름의 하나, 성판악 휴게소 서쪽 3 km쯤 거리에 우뚝 솟은 큰 오름이다. 분화구가 없는 특이한 오름... 백록담까지 9.6km를 오르고 다시 관음사까지 8.7km를 내려가야 하는 긴 여정. 이른 아침햇살이 푸른 숲속으로 명랑하게 비쳐드는..

제주도 여행 2011.10.11

제주 올레 6코스 (4) 정방폭포의 절경, 그리고 4.3 대학살의 아픈 역사

정방폭포에서 서쪽으로 300여 m 쯤 걸어가자 정방폭포 입구 주차장이 나타난다. 입구 매표소 주변은 몰려든 사람들로 몹시 붐빈다.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히는 국가 명승이자 바다로 떨어지는 유일한 동양의 폭포라는 정방폭포, 장대하게 펼쳐지는 해안 절벽에 하얀 비단 두 폭이 드리워진..

제주도 여행 2011.10.06

제주 올레 6코스 (3) 섶섬, 보목하수처리장-검은여쉼터-소정방폭포-제주올레사무국

제지기오름(절오름)을 뒤로 하며 보목항을 지나 마을을 동서로 나누는 정술내(보목천)를 건넌다. 내의 동쪽 동네는 낮은 지대라 해풍의 영향으로 수목들이 잘 자라지 않으므로 주로 어업에 의존해 살고, 서쪽 동네는 지대가 높고 토질이 비옥하며 숲이 우거져 농업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

제주도 여행 2011.10.04

제주 올레 6코스 (2) 염포해수욕장, 소금막 포구(하효항), 제지기오름, 보목항

쇠소깍의 아름다운 풍광에 꽤 많은 시간을 보낸 뒤, 길을 떠난다. 쇠소깍을 벗어나면 아담한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개장된 지 몇 년 안 되는 염포해수욕장... 옛날 이 부근에 소금을 나르는 소금막 포구가 있어 염포라고도 불렀다 한다. 해변 언덕에는 스탠드도 예쁘게 꾸미고 벤치도 충분히 마련해 두었건만 쇠소깍에만 사람들이 붐빌 뿐이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즈음에는 어여쁜 인어상과 해녀상이 있다. 아마도 제주도에서 만나는 해녀상 중에서 가장 발랄하고 섹시한 해녀상이지 싶다. 가슴을 드러낸 인어와 물안경을 올린 날씬한 해녀들의 시선이 당차고 씩씩하기만 한데... 그러나 요즘 제주도에서 이런 해녀를 만날 수 있던가... 어느 중국인 관광객이 인터뷰 중 "바람과 돌은 많은데, 여자는 못 본 것 같다."고 ..

제주도 여행 2011.10.03

제주 올레 6코스 (1) 쇠소깍,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깊고 푸른 물웅덩이

추자도를 떠나 오후 늦은 시간 제주항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숙소를 정한다. 제주도로 내려와서 살고 있는 두 분께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번거로워지고 또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그만두기로 한다. 제주도에는 이틀 정도 머물며 하루는 한라산을 오르고 하루는 올레길을 걸어 볼까 했는데, 이런 젠장... 일기예보는 내일 비가 100mm까지 올 것이란다. 한라산에서 비를 맞으면 대책이 없을 터. 그래서 먼저 올레길을 걷기로 하는데, 올레길 7코스는 태풍 무이파가 휩쓸고 가면서 해안길이 파손되어 폐쇄되었다고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할수없이 6코스를 걷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엊저녁에 사둔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남원행 버스를 탄다. 1시간 가량 걸려서..

제주도 여행 2011.09.30

추자도 (6) 하추자도 올레길 /예초리 수호신, 엄바위-추자도 최고봉, 돈대산의 전망

아름다운 갯마을 예초리를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얼마쯤 걷다 보면, 왼쪽 산언덕으로 집채보다 큰 우람한 회색 바위가 나타난다. 이름은 엄바위. 바위 아래에는 장승이 서 있다. 이 바위는 예초리 마을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해 왔다고 한다. 옛날 바위 아랫부분에 장군의 형상이 새겨져 ..

제주도 여행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