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76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2013. 07. 14. 일 교래자연휴양림은 조천읍 남조로 에코랜드와 마주보는 위치에 있다. 원시림이 자라는 곶자왈 지역에 조성된 자연 휴양림으로 오름 산책로와 생태 관찰로 두 가지 코스가 갖춰져 있어 산책을 즐기거나 식물상을 관찰할 수 있다. ※ 에코랜드 테마파크=> http://blog.daum.net/kheenn/15856444) 야영 시설도 있고 전통 가옥인 초가집 등이 갖추어져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오름 산책로를 선택하면 큰지그리오름까지 다녀올 수 있다. 가는 도중 1970년대 이전까지 사용하던 숯가마터를 볼 수 있다. 오름 산책로가 아닌 생태 관찰로를 선택했는데, 계절이 애매한 탓일까... 특별히 눈길을 끌 만한 식물이 없어 그냥 밋밋한 숲속 산책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단풍박쥐나무 가지..

제주도 여행 2014.07.13

한라산 영실 코스(2) 짙은 안개 속 병풍바위에서 선작지왓, 윗세오름까지

병풍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평탄한 산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화창한 날씨라면 가까운 능선의 기암을 관찰하고 멀리 둘러서 있는 오름들을 전망하며 느긋하게 걷는 기분이 최고지 싶다. 하지만 안개가 너무 짙어 주변의 사물들만 겨우 분간할 수 있을 뿐. 여름날씨라 믿어지지 않게 춥기까지 하다. 초원을 걷는 것처럼 길이 평탄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민백미꽃? 열매일까... 제주달구지꽃이 피기 시작했다. 고산이어선지 맑고 선명한 꽃색이 정말 곱다. 해발 1600m. 병풍바위의 해발고도다. 윗세오름이 1700m이니 100m 고도를 더 올라야 한다. 안개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바위의 형상이 한복을 입고 걸터 앉아 있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처럼 보인다. 자주꿩의다리 탐라산수국, 산수국은 가장자리 꽃이 헛꽃인데 탐라산수국은 암술 ..

제주도 여행 2014.07.11

한라산 영실 코스(1) 영실휴게소 - 병풍바위

2013. 07. 13 한라산 서쪽 1139번 도로를 타고 1100고지 휴게소를 넘어서 약 4㎞쯤 내려가면 영실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3㎞ 거리. 매표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는 2.4km 거리. 한라산의 등산로 출발 지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영실 코스는 휴게소에서 병풍바위까지 1.5km, 병풍바위에서 윗세오름까지 2.2km로 약 3.7km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병풍바위 오르는 길 부분만 경사가 급할 뿐 대부분 완만한 길이라 쉬엄쉬엄 오르며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영실휴게소 ※ 영실 코스 등산 안내도 영실코스로 올라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북쪽인 어리목 코스나, 남쪽인 돈네코 코스로 갈 수도 있다. 등산로 입구 솔숲 너머로 영실의 기암괴석이 보인다...

제주도 여행 2014.07.10

제주도 (5) 제주의 상징, 용두암

2014. 06. 22. 일 용연에서 200m쯤 거리에 용두암이 있다. 예전엔 제주의 랜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용두암이 한동안 잊혀진 듯했는데, 요즘 다시 랜드마크로 부활하고 있는 듯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 곳이 되었다. 중국 여행객들의 단골 코스가 된 듯 중국인들이 인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높이 10m 정도밖에 안 되는 용머리 바위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일까. 용두암은 50~60만 년 전 뜨거운 화산이 분출하면서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형성된 독특한 바위다. 이러한 지질학적 설명과는 별도로 사람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아득한 옛날 용 한 마리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또는 불로장생의 약초)을 훔쳐 달아났다. 화가 난 한라산 신령이 달아나는 용을 향해 활..

제주도 여행 2014.07.10

제주도 (4) 최고의 산책로를 거느린 깊고 푸른 물, 용연(龍淵)

2014. 06. 22. 일 귀경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 김 선생이 용연을 보자고 하여 용연을 들렀다. 일출봉에 이어 작년 가을에 갔던 곳을 또 간다.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과 지척인 곳에 쇠소깍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연못 용연(龍淵)이 자리잡고 있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한내(漢川)가 오라동을 거쳐 바다와 만나는 곳, 거울처럼 맑고 옥처럼 푸른 물이 잔잔한 깊은 연못을 이룬 곳, 양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풍경 예사롭지 않다. 용연 위로는 출렁다리(구름다리)가 걸려 있다. 스페인어지 싶은 말을 쓰는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금발의 두 아가씨는 출렁거리는 다리가 신기한지 계속 발을 구르며 즐거워한다. 용연은 제주 12경의 하나로 '용연야범(龍淵夜泛)'이..

제주도 여행 2014.07.10

제주도 (3) 세계자연유산, 성산 일출봉

2014. 06. 22. 일 지난 가을에도 올랐던 성산 일출봉을 또 오른다. 김 선생이 아직 한번도 오른 적이 없다니 소원 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까마득해 보이는 일출봉, 5천 년 전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해 솟아난 오름이다. 해발 182m인 정상까지 속보로는 10분, 보통 걸음이라도 25분 정도면 충분히 오른다. 주차장에서 일출봉을 바라보면 동암사(東巖寺)라는 절이 마치 출입문인 듯 버티고 있다. 일제시대 창건된 사찰이라는데 성산 주민들에게는 동짓날 팥죽 공양으로 기억되는 절이다. 예로부터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육지와 연결된 서쪽을 제외한 일출봉의 동·남·북쪽 외벽은 깎아내린 듯한 절..

제주도 여행 2014.07.09

제주도 (2) 남원 해안 경승지, 큰엉

2014. 06. 21. 토 점심을 먹는 다음 김 선생이 큰엉을 가보고 싶다 하여 갔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소문나지 않은 명소란다. 남원읍 남원리, 올레 5코스 길이 지나는 곳이다. '엉'은 '넝'이란 말과 함께 낭떠러지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그랬다. 그런데 제주말로는 '엉'을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이나 굴', '큰엉'을 '큰언덕'을 의미한다고 풀이해 놓았는데, 실제 보고 나니 이 풀이가 그리 맞는 것 같지는 않다. 큰엉은 '바위 그늘이나 굴'이 아니라 그냥 '큰 바위 절벽'이었다. 이 안내석이 있는 곳으로부터 수백 m 해안은 바위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올레 5코스 길은 엉 위로 나 있다. 올레길 5코스는 절벽 위로 이어지는데, 잘 다듬어진 화산석 판석을..

제주도 여행 2014.07.09

제주도 (1) 아쉬움이 있는 에코랜드 테마파크

2014. 06. 21. 토 금요일 저녁 제주도에 도착하여 새로 지은 도사님 집에서 싱싱한 회에다 한라산 소주를 맘껏 마시며 회포를 풀다. 이튿날 오전 도사님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이라며, 곶자왈 지대를 한 바퀴 돌며 원시림 생태를 살펴보는 게 썩 괜찮다며 우리를 데려간 곳은 에코랜드 테마파크. 산굼부리에서 멀지 않은 곳, 조천읍 교래 자연휴양림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인데도 주차장에 차를 세울 데가 없어 두 바퀴나 돌아서 먼 곳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얼마나 멋진 곳이길래... 그런데, 입장료가 12000원.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이 많고 연인들이나 여자들 끼리 온 경우도 많은 듯하다. 우리처럼 시커먼 남자..

제주도 여행 201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