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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와 문화재469

청년 김대건 길 (2) 열반종 총본산, 와우정사(臥牛精舍) 은이성지를 둘러본 다음 '청년 김대건 길' 트레킹에 나선다. 은이산의 완만한 계곡을 따라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길은 마을을 지나고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마음조차 맑아진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는 세 개의 고개, '삼덕고개'를 넘어야 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나타내는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가 그것이다. 이 길은 이촌동 새남터에서 처형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민식이라는 17세 소년이 몰래 빼내어 지게에 지고 넘어갔던 길이기도 하다.    2023. 11. 01.  용인 해곡동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숲길을 걷다 보면 그리 높지 않은 은이산(363m)을 넘는 첫번째 신덕고개를 만나게 된다.      고개에는 신덕고개 비석과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지고 고개를 넘던 이민식 .. 2024. 12. 25.
청년 김대건 길 (1) 김대건 신부의 사목지, 은이성지 10월 세째 주말 트레킹 코스는 용인의 '청년 김대건 길', 용인 은이성지에서 안성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10.3km, 순례길이다. 은이성지에 도착한 시각은 9시 45분. 길 걷기는 4시간이면 되지만 주요 여정인 은이성지, 와우정사, 미리내성지를 돌아보고 점심식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5시간 30분쯤 필요하다.  출발 지점에서 잠시 돌아본 은이성지는 우리나라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사목 활동을 하였던 곳이고, 미리내성지는 그가 묻힌 무덤이 있는 곳이며, 이 두 곳을 잇는 길은 김대건 신부가 용산 새남터에서 처형을 당한 후 5일 밤 걸려서 몰래 시신이 옮겨진 길이기도 하다.     2023. 11. 18.  용인 양지  산으로 둘러싸여 조용하고 한적한 성지 가운데 작은 마당에.. 2024. 12. 25.
10월 하순의 DMZ 생태평화공원, 용양보 코스 가을이 저물어가는 10월 말, 조 선생으로부터 국립복주산휴양림에서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가자는 전화를 받는다. 출발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고 오후 늦은 시각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보이는 철원 자등리로 간다. 서면 못 미친 외진 곳... 다행히 복계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행을 만나 휴양림 숙소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제 교장 님, 흥수, 동기 님) 다음 날 6. 25전쟁 격전지 '철의 삼각지' 김화에 조성된 DMZ 생태평화공원을 돌아보았다. 이 지역은 내가 근무했던 15사단 GOP 가장 높은 초소에서 바라보았던 3사단 지역으로 오전에는 십자탑 탐방로, 오후에는 용양보 코스를 걸었다.     2023. 10. 30.  철원 김화  우리가 묵었던 숙소와 주변.. 2024. 12. 17.
영서 내륙 최고 고찰, 홍천 공작산 수타사(壽陀寺) 원대리 자작나무숲 트레킹을 마치고 홍천 공작산 수타사로 향한다. 공작산(887m)은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한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봄 철쭉,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너럭바위와 커다란 소(沼), 기암절벽들이 비경을 이루고 있는 12km 길이의 수타사 계곡으로 유명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수타사 경내를 돌아본 다음 산소길과 수타사 계곡 일부만 걸어보기로 한다.     2024. 11. 16.  홍천   수타사 입구 상가    일제 말기 줄기마다 송진 채취의 커다란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아름드리 솔숲   오른쪽으로 수타산 계곡, 잘 여문 늦가을 냇물이 서늘하게 흐르고 있다.     입구에는 홍천 출신 세조비, 정희왕후에 대한 만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정희왕후 윤씨(貞熹王后 .. 2024. 11. 25.
원대리 자작나무숲 트레킹 11월 트레킹으로 예정했던 경기도 둘레길 13코스(연천-포천)는 산불예방 기간 통제로 못 가게 되어서 긴급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로 변경되었다. 오전 10시 30 직전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시작, 오르막 임도를 걸어 전망대에서 자작나무 숲을 바라보고 정상 안내소 쉼터에서 점심 식사, 자작나무숲을 통과하며 임도로 하산,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 시각은 2시쯤이다. 3시간 반으로 충분했던 편안한 길이다.    2024. 11. 16.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코스 안내도    입구 안내소 옆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래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혹파리로 큰 피해를 입어 소나무를 베어내고 1989년부터1996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심어서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1.. 2024. 11. 23.
창릉과 소나무 서오릉을 산책하다 창릉(昌陵) 앞의 소나무들이 아름다워 사진을 담아 보았다.  창릉은 조선 제 8대 임금인 예종과 그의 부인 안순왕후의 능이다. 서오릉에 조성된 최초의 왕릉이다.(예종의 형 덕종의 무덤이 먼저 들어서기는 했지만 왕릉이 아닌 당시는 세자의 무덤이었다) 예종은 1468년 부왕 세조가 승하하자 19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불과 1년을 겨우 넘긴 13개월만에 승하하였다. 1453년 계유정난을 통해 어린 조카 단종을 제거하고 즉위한 세조, 하지만 1457년 의경세자(덕종 추존)는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그 아우 예종도 왕위에 오르자마자 똑 같이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 단종의 원혼이 두 아들을 거두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2024. 11. 03.  고양 서오릉  입구에서 보.. 2024. 11. 17.
지리산 벽송사 옆, 서암정사(瑞庵精舍) 30년 지기 동료들과의 펄펄 끓는 한여름 여행. 첫날 오도산 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바로 향한 곳은 칠선계곡 가까운 함양 마천 추성동의 벽송사와 서암정사이다.  서암정사 입구로 오르니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울창한 숲길로 안내하고 있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갑자기 올 가을이나 내년 봄에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5년 전쯤 인월에서 금계리까지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걸었는데, 거기서 바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바로 이곳 서암정사를 지나 동강까지 4코스이다.         2024. 08. 08.  함양 마천    석주의 양면에 새긴 7언시. 삼라만상이 다 다른 듯하여도 근원은 하나라는 내용이다.   부도전    천왕문울 대신한 마애사천왕상들. 석벽에 새긴 섬세하고 장엄한 마애 조각상들의 매력적인 볼거리가.. 2024. 8. 24.
재인폭포,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경기 둘레길 12구간 트레킹을 마친 후 재인폭포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한탄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공원은 햇살 따가운 날씨지만 바람에 넘실거리는 5월의 푸르름으로 상쾌하기만 하다. 1km 넘는 길, 전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걷기로 한다.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는 재인폭포, 연천읍 동쪽 부곡리 한탄강 지류 계곡 합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장봉(876m)에서 흘러 내린 작은 계곡에서 약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수심 5m의 포트홀이 장관을 이룬다. 재인폭포를 포함한 연천과 포천의 한탄강 유역 화산활동 지역들은 2015년 12월 31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철원 지역과 함께 2020년 7월 10일 국내 4번째 유네스코 .. 2024. 5. 24.
태백산사고가 있었던 태백산 각화사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 호랑이를 구경하고 트레킹을 즐긴 다음 점심 식사를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각화사(覺華寺)에 들렀다. 주소를 보니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태백산에서 30리 남쪽에 있는 각화산(1,202m)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686년(신라 신문왕 6)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정조 즉위 년(1777년)에 태백산사고를 지어 왕조실록을 수장하며 3대 사찰의 하나로 번창하였지만 1910년 사고와 절이 소실되었다.(1913년 의병을 공격하기 위하여 일본군이 사고와 절을 불태웠다고 하며, 혹은 1945년 광복 후 소실되었다고도 한다.)  사찰 건물은 복원된 지 얼마되지 않은 모습이다. 조계종 제16교구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각화산 각화사'가 아니라 '태백산 각화사'. 부석사처럼 멀.. 2023. 9. 5.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대마불사' 여름 정기 여행 첫 코스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돌솥밥에 5가지 생선구이를 곁들인 점심까지 푸짐하고 맛있게 먹은 후 한탄강으로 향한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자리잡은 주상절리길은 총 연장 3.6km. 한탄강을 따라 주상절리 절벽 허공에 설치한 잔도길을 걸으며 다채로운 주상절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8월말이지만 한여름과 다름없는 날씨임에도 힘차게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걷는 길은 시원하다. 입장료 1만원이 그리 아깝지는 않다. 주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174-3 문의처 : 순담매표소 : 0507-1431-2225, 드르니매표소 : 0507-1374-9825 이용시간 하절기(09:00 ~ 18:00) / 16시 입장.. 2023. 9. 1.
고양 서오릉, 숙종 · 인현왕후 · 장희빈을 만나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하순 고양 서오릉을 찾는다. 하늘은 투명하게 높고 푸르고, 흰 구름은 두둥실 여유롭다.  서오릉은 한양 도성의 서쪽에 있는 5릉으로 각각 경릉(敬陵), 창릉(昌陵), 명릉(明陵),익릉(翼陵), 홍릉(弘陵)을 가리킨다. 5릉 외에도 순창원(順昌園), 수경원(綏慶園)의 2원, 대빈묘(大嬪墓)의 1묘가 더 있다. 이곳에는 숙종과 그의 왕비였던 네 여인이 잠들고 있으니 서오릉은 가히 숙종 부부의 묘역이라 할 만하다.     ● 명릉(明陵) :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능  오른쪽 쌍릉이 19대 임금인 숙종과 둘째 왕비인 인현왕후 민씨의 능, 왼쪽 단릉은 정비인 인원왕후의 능이다.  인현왕후는 숙종보다 한참 먼저 세상을 떠났고, 후에 숙종도 60세를 일기로 승하하면서 그녀 옆에 묻.. 2022. 10. 27.
악견산과 금성산을 바라보는 합천호 광암정(廣巖亭) 가을빛 짙어 가는 합천호, 그 푸른 호숫가에 우두커니 서서 물 건너 악견산과 금성산을 바라보며 광암정은 자리잡고 있다. 합천군 대병면 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다.     2022. 10. 15. 합천 대병   억새 출렁이는 합천호 가을 풍경    지금으로부터 180여 년 전, 갑신정변이 일어나던 바로 그 해에 매와거사(梅窩居士) 권정기(權正基)라는 분이 아버지 병덕(秉德)을 위하여 지은 정자라고 한다. 아버지 권병덕은 중추원 의관 등을 지냈는데 호를 광암(廣巖)이라 하여 정자 이름도 광암정(廣巖亭)이라 하였다.  원래는 대병면 창리 산9번지 황강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 암석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합천댐 건설로 수몰 지역이 되어 1985년 지금의 장소로 옮겨 복원하였다고 한다.    앞쪽을 보.. 2022. 10. 25.
합천호의 가을, 물억새와 물대 풍경 합천호에 가을이 깊어간다. 호숫가 언덕에는 물억새 이삭의 갓털이  흰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출렁이고 있다. 호수의 물도 바이칼 호수의 물빛처럼 한결 깊이 여물었다. 이 배경으로 묵직한 모암 그대로 솟아 있는 악견산과 금성산이 배경으로 자리잡아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2022. 10. 15. 합천 대병    악견산(왼쪽, 634m)과 금성산(오른쪽, 609m)    한쪽에 조성된 수변공원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커다란 물대들이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작은 연못들은 말라버렸다. 다양하게 서식하는 수생식물들이 또 하나의 멋진 가을 풍경들을 만들어 주었는데...   물대(Arundo donax)는 벼과 왕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 영어 이름으로는 '거인갈대(giant reed)'라.. 2022. 10. 25.
무룡고개 - 장안산, 조릿대 터널과 억새 풍경 트레킹 성희씨가 정성스레 차려 준 시원한 김치찌개에 아침밥을 든든히 먹은 후에 여심재를 출발한다. 기석 형을 위해 잠시 집 앞에 붉게 잘 익은 마가목 열매를 성희 씨가 따서 챙겨주어 차에 싣고 작별한다.  먼저 떠나려는 박재완 씨는 장계 터미널까지 배웅하고, 우리는 장안산 트레킹을 위해 무룡고개로 향한다.    2022. 10. 13. 장수 계남   무룡고개(910m)에서 출발하는 트레킹    남덕유산에서 남쪽으로 육십령을 건너 영취산이 솟아오르고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지리산이 이어지는데,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끝나게 된다.  오늘 오르는 장안산은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무룡고개를 건너 솟아오른 산으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기점이 되는 산이다.    조릿대(산죽) 터널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곳의 조.. 2022. 10. 25.
대적골 제철유적지를 지나 서봉과 남덕유산으로 지난 8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간 라다크 마카밸리 트레킹을 함께 했던 남성희 씨의 초대를 받아, 그가 살고 있는 덕유산 기슭, 장수 장계의 여심재를 방문한다. 9월 하순에 만나기로 하였지만 진입로 공사 때문에 차량 진입이 불가하다 하여 두어 주 늦춘 것인데, 오늘도 산자락 참샘에 있는 집을 오르는 좁은 길은 전신주 공사 차량이 길을 막고 있다.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가는데 내려오던 길에 역시 길이 막혀 차를 되돌려 가던 노부부가 남성희 씨 댁 방문하는 거냐고 묻는다. 위쪽에는 노부부 외에는 남성희 씨밖에 없다는 것. 덕분에 노부부 차량으로 남성희 씨 댁에 이내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청주의 김윤환 님과 남성희 씨와 앞뜰에 앉아 있다 우리를 맞이한다. 이미 보내 준 사진 속의 집보다 훨씬 멋진 집,.. 2022.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