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76

추자도(3) 제주올레 18-1, 상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추자교를 건너 발전소를 지나 나바론 하늘길로 들어서는데, 어느 사이엔가 백구 한 녀석이 내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다가 뒤를 돌아보니 민망한 듯 저리 딴청 부리고 있다. 귀여운 녀석... 그리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는 경주를 히듯 오르기도 하며 동행이 되었다. 상록은 아닐 텐데... 파릇파릇 잎이 돋아난 아욱메풀이 종종 보이고... 이건 뭐였지...? 구절초냐 남구절초냐... 혁질이 덜 느껴져 그냥 구절초로 보고 싶은데... 털머위 이건 또 뭐람?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하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나바론 절벽 위를 걷는 나바론 하늘길은 6년 전에는 없었던 길. 작년에 개통되었다 한다. 이곳에서부터 왼쪽으로는 나바론 요새를 닮았다는 바다 위 천길 낭떠러지를 끼고 걷는 길이 이어진다. 백구는 신이 나서 앞장 ..

제주도 여행 2017.03.09

다랑쉬굴, 4.3 비극의 현장을 찾다

다랑쉬오름을 내려와서 바로 다랑쉬굴을 찾아 나선다. 다랑쉬굴을 가려면 먼저 사라져 버린 다랑쉬 마을 입구를 지나야 한다. 다랑쉬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잃어버린 마을, 다랑쉬' 표석이 예전 그대로 서 있는데 4.3의 비극적 증인인 듯 묵묵히 지키고 서 있던 아름드리 팽나무는 무슨 일인지 고사하여 가지는 풍화되어 사라지고 버섯들이 다닥다닥 붙은 몸통만 남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근육질을 자랑하며 튼튼하게 자라던 나무가 저렇게 갑자기 고사목으로 변해 있다니! 그 날의 비극을 증언해 줄 마을의 상징이 사라진 듯 참으로 믿을 수 없고 안타깝기만 하다. 다랑쉬오름을 눈 앞에 둔 다랑쉬 마을에는 20여 가구의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 1948년 제주 땅을 피로 물들였던 4·3사건이 터지고 중산간마을..

제주도 여행 201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