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통영 (11) 연화도 용머리바위, 환상적인 암릉 트레킹

모산재 2014. 3. 28. 12:31

 

전망 좋은 보덕암에서 용머리바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한 다음 이제는 용머리로 향한다.

 

뒤로 멀어지는 연화봉 정상과 5층석탑을 돌아보면서...

 

 

 

 

 

 

연화봉을 지나니 키가 높지 않은 소나무 숲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아직은 겨울이라곤 하지만 남도의 햇살은 봄볕이나 다름없이 따스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부드럽다.

 

 

 

 

 

단조롭지 않은 능선길의 굴곡, 연이어 나타나는 다양한 해안 풍경이 걷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그리고 용머리바위가 손에 잡힐 듯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출렁다리에 이르른다.

 

 

 

 

 

출렁다리 너머로 보이는 동머리(동두) 마을.

 

그 너머로는 소지도,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아스라이 보이고...

 

 

 

 

 

 

 

 

 

돌아본 남쪽 해안 풍경. 이 해안 바위를 만물상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연화봉, 욕지도 전경

 

 

 

 

 

 

 

 

 

 

동두마을 전경

 

 

 

 

 

 

동두마을을 앞에 두고 돌아서기로 하고 큰길로 나선다.

 

산 언저리에는 자금우가 대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두마을에서 관절이 좋지 않다는 어느 할머니가 걸어나오고 계셔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연애 끝에 결혼하여 부산에서 사시다가 자식들 다 키워 내보내고서 호젓이 살기 위해서 이곳 동두마을로 와서 사신 지 10여 년이라고 한다. 

 

어디 가시느냐고 하니 통영으로 장 보러 나가신 할아버지 마중나가는 길이라 한다.

 

 

그렇게 인사하고 고개를 넘어서니 과연 할아버지가 오고 계신다. 할머니가 마중 나오고 계신다 전하니 고맙다며 활짝 웃으신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담았다.

 

 

 

 

 

마을로 내려서는 길, 멀리 연화포구 마을 뒤로 연화사(蓮華寺)가 모습을 드러낸다.

 

 

 

 

 

1988년 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 고산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연화장세계문(蓮華藏世界門)'이라 새긴 일주문. 

 

연화장 세계는 청정과 광명이 충만되어 있는 이상적인 불국토를 가리키는 말이니, 연화도라는 이름으로부터 유래한 현판으로 보인다. 

 

 

 

 

 

연화봉이라 불렀던 산 이름을 천왕문 누각에는 '낙가산(洛迦山)'이라 써 놓았다.

 

 

 

 

 

 

 

낙가산은 관세음보살이 있다는 보타낙가산(寶陀洛伽山)을 가리키는 것으로, 티벳의 포탈라궁도 보타낙가에서 온 말이며, 중국의 주산열도에 있는 보타낙가산,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의 낙가산, 낙산사의 낙산도 보타낙가선을 가리키는 이름이니 관음보살 신앙과 깊은 관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연화분교. 욕지도에 있는 원량초등학교의 분교다.

 

 

 

 

 

왜 욕지초등학교가 아니고 엉뚱한 이름인가 했더니, 원래 욕지도와 사량도를 합쳐 원량면이라 부르던 것을 1955년에 분리하였는데 원량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남았다.

 

 

 

 

이렇게 3시간에 걸친 연화도 트레킹은 모두 끝이 나고, 통영으로 가는 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