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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이야기167

덕유산의 연리지, 물푸레나무와 복장나무 덕유산 백련사 지나 오수자골로 접어들 무렵, 계곡의 등산로에는 물푸레나무와 복장나무의 연리지를 만날 수 있다. 복장나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는 크고 작은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져 있는데, 가만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복장나무 치고는 나무가 너무 거대하고 세로로.. 2011. 7. 1.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 댕강나무 꽃 댕강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평안남도 맹산과 성천에 자생하고 있다. 댕강나무라는 이름은 타는 소리가 '댕강댕강'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줄기를 꺾으면 댕강 잘라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댕강나무 종류는 석회암지대에 자라는 대표적인 식생이다. 꽃은 5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서 한 개의 꽃자루에 3개의 꽃이 달린다. 트럼펫 모양의 꽃부리는 끝에서 5갈래로 갈라진다. 은은하고 달콤한 꽃의 향기가 좋다. 댕강나무의 학명은 Abelia mosanensis인데, mosanensis는 일제시대인 당시 맹산에서 처음 발견한 정태현 박사가 맹산의 일본식 발음을 따서 붙인 종명이다. 댕강나무의 학명에는 이렇게 식민지의 아픈 상처가 새겨져 있다. 다행히 .. 2011. 6. 14.
'낭만과 정열', 칠엽수 꽃은 지고 아이들 백일장이 있는 날. 올림픽 공원 수영장 근처에는 마로니에 꽃이 지고 있다. 어제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에 그나마 남은 꽃잎마저 흠뻑 젖어 애처롭다. 70년대 박건이란 가수가 부른 '지금도 마로니에는' 이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꽃말이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 등이니, 마로니에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화려하고 뜨거운 청춘과 낭만의 시절이 지고 있음을 뜻하겠다. 그건 아픔일 터. 꽃이 진 자리에는 꼬마 열매가 달렸는데, 피마자 열매를 닮은 가시 모양의 돌기가 없고 매끈한 것을 보면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르는 서양칠엽수가 아니라.. 2011. 6. 7.
호랑가시나무( Ilex cornuta) 이야기, 꽃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의 늘푸른 관목이다. 중국에서는 고양이 발톱처럼 생겼다 하여 묘아자(猫兒刺)라 한다. 변산반도 이남의 해변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2∼3 m로 자라고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윤기가 있고 타원상 육각형이며 각점이 예리한 가시로 되어 있다. 잎의 톱니가 가시이므로 호랑이처럼 무섭다는 의미에서 호랑등긁기, 호랑이발톱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4∼5월에 황백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있으며 5∼6개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암수딴그루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생기지만 그중 한쪽 성(性)만 발달한다. 암술은 암술대가 없고 암술머리는 약간 높아져서 4개로 갈라지고 흑색으로 된다. 9∼10월에 지름 10 mm 가량의 아름다운 붉은 열매를 단다. 호랑가시나무는 꽃이 볼품없는 데 비해 .. 2011. 6. 7.
골담초 Caragana sinica, 골담초 이야기 골담초라니... '초(草)'자가 붙어서 풀로 생각하기 쉽지만, 골담초는 콩과의 떨기나무이다. 뿌리가 생약으로 “뼈의 질환을 다스린다.” 는 의미로 부르게 되었다. '금작화(金雀花)', '금계아(金鷄兒)', '선비화(禪扉花)'라 부르기도 한다. 단물을 빨아먹었던 추억의 꽃이기도 한데, 무르익은 봄철에 피는 노란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골담초(骨擔草)라는 이름 그대로 관절염과 신경통 등 뼈 질환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관심을 받는 나무다. 의상대사가 쓰던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이 전하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추녀 밑의 골담초가 유명하다. 擢玉森森倚寺門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간 문에 기대었는데 僧言卓錫化靈根 석장이 신령한 뿌리로 화하였다고 스님이 일러주네. 杖頭自有曹溪水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있어 .. 2011. 6. 7.
병풍쌈 Parasenecio firmus 병풍쌈은 태백산과 가리왕산 등 경기도와 강원도, 전남북과 경북의 깊은 산속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며 지름이 35~100cm으로 대형이다. 잎밑은 심장형이고 가장자리는 11~15개로 얕게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세모꼴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 2011. 6. 1.
천마산의 황금빛 괭이눈, 금괭이눈(천마괭이눈) 열매 속에 있는 종자의 모양이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하여 괭이눈이라 하는데, 기본종인 괭이눈은 우리 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괭이눈은 털괭이눈, 흰괭이눈, 애기괭이눈, 가지괭이눈 등이 있다. 한때 천마괭이눈으로 불렸던 금괭이눈은 털.. 2011. 6. 1.
중의무릇, 연약한 줄기에 별처럼 빛나는 노란 꽃 불경스럽게도 이름이 왜 하필 '중의무릇'일까요? '중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중의무릇은 들판이 아니라 산골짜기 습한 땅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무릇과 견준 이름일까요? 과연 볕 좋은 봄날, 스님들이 기거하는 절 주변 산골짜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꽃.. 2011. 6. 1.
깊은 산에 핀 옥살리스, 큰괭이밥(Oxalis obtriangulata) 큰괭이밥은 이 땅에 자생하는 괭이밥과 풀꽃 중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운다. 애기괭이밥과 함께 깊은산 골짜기에 자생하며 흰 꽃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꽃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 2011. 6. 1.
볕 드는 산길엔 세잎양지꽃(Potentilla freyniana) 꽃샘추위가 숨바꼭질하는 봄날, 햇살 포근하게 내리는 언덕에 봄이 왔음을 알리며 피는 노란 꽃들이 바로 양지꽃이다.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고 환한 꽃을 피우므로 양지꽃이라 한다. 특히 무덤 언덕에 많이 볼 수 있다. 세잎양지꽃은 양지꽃속이지만 양지꽃과는 생태적으.. 2011. 5. 31.
벌레풀이라 불리는 개불알풀속의 잡초, 문모초 문모초는 현삼과 개불알풀속(Veronica)의 한두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의 논두렁이나 냇가 등 다소 습한 땅에서 자란다. 가느다란 줄기에 긴 잎을 달고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흰 을 한 송이씩 피우고 열매가 달리는 모습은 개불알풀을 닮았다. 재미있는 것은 문모초를 벌레풀이라고 부르기도 .. 2011. 5. 23.
한국에만 자생하는 노랑무늬붓꽃(lris odaesanensis) 5월은 붓꽃(아이리스)의 계절이다. 이르게는 3월 말이면 볕바라기 좋은 산기슭에서 각시붓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붓꽃과 꽃창포는 6월에도 꽃을 피우지만, 역시 붓꽃의 계절은 5월이다. 노랑무늬붓꽃은 각시붓꽃, 솔붓꽃, 난장이붓꽃, 금붓꽃, 노랑붓꽃 등과 함께 키가 작은 붓꽃에 속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키가 큰 붓꽃이나 꽃창포 등이 피어나기 전 4월에 먼저 꽃을 피운다. 노랑무늬붓꽃은 4~5월에 꽃을 피운다. 꽃은 꽃줄기 끝에 2송이씩 달리는데 지름이 3.5cm 가량이다. 바깥쪽 꽃잎에 흰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고 안쪽의 꽃잎은 흰색이며 비스듬히 선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져 혀처럼 생긴 꽃잎 모양이 된다. 열매는 삭과이며 세모지고 길다. 수술은 3개, 꽃밥은 분홍빛을 띤 녹색이다. 노랑무늬붓꽃은 .. 2011. 5. 2.
학명조차 백신, 신의 열매 블루베리(Vaccinium) 이야기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철쭉과 월귤나무속의 관목으로 2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은방울 같은 앙증스러운 꽃을 피우고 달콤한 열매를 맺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와 같은 진달래과 나무로 우리 나라에도 정금나무나 산앵두나무 그리고 월귤나무와 들쭉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 2011. 5. 1.
꽃이 세 개씩 달리는 복자기 "자기 복 받아" 그래서 복자기라고 부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복자기나무에 꽃이 피었다. 단풍나무과의 나무들은 대개 4~5월에 꽃을 피우는데,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꽃이 셋 씩 달린다. 그래서 학명도 '꽃이 셋인 단풍나무'라는 뜻의 Acer triflorum이고 영명은 Three flower Maple이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고 꽃자루에는 솜털이 빼곡하게 나 있다. 같은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피는 잡성인데 나무에 따라 수꽃만 보이거나 암꽃만 보이기도 한다. 수꽃은 수술이 많고, 암꽃은 수술 가운데서 길게 자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다. 복자기 꽃 복자기 수피 ※ 복자기 이야기 단풍이 아름답기로 복자기나무만한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20여 종의 단풍나무 종류 중에서 복자기는 가을 단풍이 단.. 2011. 4. 27.
사월의 눈꽃송이, 조팝나무(Spiraea) 이야기 다닥다닥 달린 하얀 꽃 모습이 좁쌀 같은 꽃이라 하여 조팝나무라 부른다. 꽃이 피기 전 하얀 꽃봉오리들을 보면 과연 좁쌀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꽃잎을 열고 환하게 핀 꽃은 좁쌀에 비할 바 없이 커서 뻥튀기한 옥수수 같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 조팝나무는 줄기에서 어린 잎이 싹터 자라면서 줄기의 윗부분에 나는 곁눈(側芽)들이 모두 하얀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다. 4∼5월에 휘어질 가느다란 가지마다 수백 개의 하얀 꽃송이들이 눈송이처럼 무리지어 핀다. 하얀 눈꽃송이가 버들가지에 달려 있는 듯한 이 모습에서 '설류화(雪柳花)'라는 별칭이 생겼다. 조팝나무의 속명은 Spiraea인데, 이는 그리스어로 '나선' 또는 '화환(花環)'이라는 뜻의 '스페이라(speir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조팝.. 2011.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