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호랑가시나무( Ilex cornuta) 이야기, 꽃

모산재 2011. 6. 7. 10:23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의 늘푸른 관목이다. 중국에서는 고양이 발톱처럼 생겼다 하여 묘아자(猫兒刺)라 한다. 변산반도 이남의 해변가 낮은 산의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2∼3 m로 자라고  잎은 어긋나고 두꺼우며 윤기가 있고 타원상 육각형이며 각점이 예리한 가시로 되어 있다. 잎의 톱니가 가시이므로 호랑이처럼 무섭다는 의미에서 호랑등긁기, 호랑이발톱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4∼5월에 황백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있으며 5∼6개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암수딴그루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생기지만 그중 한쪽 성(性)만 발달한다. 암술은 암술대가 없고 암술머리는 약간 높아져서 4개로 갈라지고 흑색으로 된다. 9∼10월에 지름 10 mm 가량의 아름다운 붉은 열매를 단다.

 

호랑가시나무는 꽃이 볼품없는 데 비해 푸른 잎사귀와 대조를 이루는 겨울의 붉은 열매가 아름다워 크리스마스 카드 등에 장식용 도안으로 많이 그려졌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나무로 영명은 Chinese Holly로 불려지고(유럽 종은  잉글리쉬 홀리,  미국 종은 아메리칸 홀리라 한다.), 꽃말은 '가정의 행복, 평화'가 된 듯하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이마에 파고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을 때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티티새인 로빈이 부리로 열심히 가시를 파내었고, 그 과정에서 로빈새도 가시에 찔려 붉은 피로 물든 채 죽고 말았다. 그리하여 호랑가시나무는 성탄절과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호랑가시나무는 외국의 다른 호랑가시나무에 비해 잎 모양이 예쁘고, 나무의 모양과 열매도 아름다워 조경수 및 절화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 전남 완도 지역에서만 자라는 완도호랑가시는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교잡종인데, 천리포수목원 설립자인 고 민병갈 원장이 처음 발견한 것이다. 완도호랑가시의 잎은 둥글고 잎 가장자리에 돋아난 가시는 가시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두께도 얇다. 

 

호랑가시나무는 추위에 약해 변산반도가 자생 북한계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고, 전라북도 고창군, 전라남도의 완도군·해남군,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에서 군락으로 자생하지만 소규모이고, 중국 남부에도 분포한다.

 

잎은 거풍 ·강장 등에 열매는 자음 ·강정 등에 사용한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봄에 파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