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한국에만 자생하는 노랑무늬붓꽃(lris odaesanensis)

모산재 2011. 5. 2. 17:57

 

5월은 붓꽃(아이리스)의 계절이다. 이르게는 3월 말이면 볕바라기 좋은 산기슭에서 각시붓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붓꽃과 꽃창포는 6월에도 꽃을 피우지만, 역시 붓꽃의 계절은 5월이다. 

 

노랑무늬붓꽃은 각시붓꽃, 솔붓꽃, 난장이붓꽃, 금붓꽃, 노랑붓꽃 등과 함께 키가 작은 붓꽃에 속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키가 큰 붓꽃이나 꽃창포 등이 피어나기 전 4월에 먼저 꽃을 피운다.

 

노랑무늬붓꽃은 4~5월에 꽃을 피운다. 꽃은 꽃줄기 끝에 2송이씩 달리는데 지름이 3.5cm 가량이다. 바깥쪽 꽃잎에 흰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고 안쪽의 꽃잎은 흰색이며 비스듬히 선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져 혀처럼 생긴 꽃잎 모양이 된다. 열매는 삭과이며 세모지고 길다.  수술은 3개, 꽃밥은 분홍빛을 띤 녹색이다. 

 

 

 

 

 

노랑무늬붓꽃은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종소명이 오대산엔시스(odaesanensis)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분포하는 노랑무늬붓꽃은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팔공산, 주왕산 등 높은 산 능선의 풀밭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며 특산식물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에 놓인 노랑무늬붓꽃이 재작년(2008년) 경북 청도 모 산에서 50여 개체가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는 노랑무늬붓꽃의 자생 남방한계선이 확인된 셈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노랑무늬붓꽃을 '멸종위기 2급' '취약종식물'이라면서도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자생지가 넓게 분포하며, 개체수도 많다."고 기재하고 있어 의아하게 한다.

 

 

 

 

 

노랑무늬붓꽃은 햇볕이 잘 들고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 잘 자란다. 높이는 20cm 정도이며,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고 수염뿌리는 노란빛을 띠는 하얀색이다. 잎은 칼 모양으로 짙은 녹색이며 길이는 12~35cm 정도이고 10~12개의 맥이 있다.

 

붓꽃류의 종자를 한방에서 마린자(馬藺子)라고 하여 황달이나 이질 등에 처방하고 지혈에 쓰며, 꽃은 마린화라 하여 인후염이나 토혈이나 코피를 멈추는데 쓴다. 그리고 뿌리는 마린근이라 하여 청혈, 해독작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