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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이야기

'낭만과 정열', 칠엽수 꽃은 지고

by 모산재 2011. 6. 7.

 

아이들 백일장이 있는 날.

 

올림픽 공원 수영장 근처에는 마로니에 꽃이 지고 있다. 어제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에 그나마 남은 꽃잎마저 흠뻑 젖어 애처롭다.

 

70년대 박건이란 가수가 부른 '지금도 마로니에는' 이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꽃말이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 등이니, 마로니에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화려하고 뜨거운 청춘과 낭만의 시절이 지고 있음을 뜻하겠다. 그건 아픔일 터. 

 

꽃이 진 자리에는 꼬마 열매가 달렸는데, 피마자 열매를 닮은 가시 모양의 돌기가 없고 매끈한 것을 보면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르는 서양칠엽수가 아니라 일본 원산의 칠엽수임을 알 수 있다.  

 

 

 

 

 

 

 

 

● 칠엽수 Aesculus turbinata / 무환자나무목 칠엽수과 칠엽수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30m. 통직하고 여러개가 나와 둥근수형을 만들기도 하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1년생 가지는 적갈색이 나며 겨울눈은 갈색으로 점액성이 있어 끈적 거린다.잎은 어긋나기하며 손바닥모양의 겹잎이고, 소엽은 5 ~ 7개이며 긴 거꿀달걀형으로, 밑부분의 것은 작으나 중앙부의 것은 점첨두이고 예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 30cm × 12cm로, 뒷면에 적갈색의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이중 둔한 톱니가 있다.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와 폭이 각 15 ~ 25cm × 6 ~ 10cm로, 짧은 퍼진 털이 있으며, 꽃은 잡성주로 수꽃에 7개의 수술과, 1개의 퇴화된 암술이 있고, 암수한꽃은 7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받침은 종형으로 불규칙하게 5갈래로 갈라지고 꽃잎은 4개로 갈라지며 6월에 개화한다. 열매는 도원추형이고 황갈색이며, 지름이 5cm로 3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적갈색으로 1개씩 들어 있고 10월에 성숙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칠엽수 => http://blog.daum.net/kheenn/15852720(열매)   http://blog.daum.net/kheenn/15854402(꽃)

☞ 가시칠엽수 => http://blog.daum.net/kheenn/14646116   http://blog.daum.net/kheenn/15851935   http://blog.daum.net/kheenn/15857174 

 

 

 

 

※ 칠엽수속(Aesculus) 재배종

 

칠엽수 Aesculus turbinata Blume

가시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L.

인도칠엽수 Aesculus indica (Wall. ex Cambess.) Hook.

붉은칠엽수 Aesculus pavia L.

노랑칠엽수 Aesculus flava Sol.

병솔칠엽수 Aesculus parviflora Walter

 

 

 

 

칠엽수는 일본의 혼슈, 쿄토 아시우의 전 지역에 거목의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열매는 황갈색이며 지름 5cm 정도로서 두꺼운 과피가 3개로 갈라지며 그 속에 아주 큰 밤 모양의 붉은갈색 종자 하나가 들어 있다. 단백질과 전분이 많아서 타닌을 제거한 후 먹을 수 있다.

 

마로니에라고 부르는 서양칠엽수는 유럽 동부가 원산지이지만 큰 녹음수나 가로수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데 키가 30m까지 자란다. 과피에 가시 모양의 돌기가 조밀하게 달려 있는 모습이 칠엽수와 뚜렷이 다른 점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가 유명한데,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가 있던 전 서울대 문리대 교정 또한 한 시절 문학과 예술을 사랑했던 청춘들의 쉼터이기도 했다.

 

서양칠엽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인데, 터키에서 말의 폐기종을 치료하기 위해 말에게 칠엽수류의 열매를 먹였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잎자루가 떨어진 곳이 숫 사슴의 눈을 닮아 흔히 Buckeye 라고 부른다고 한다.

 

 

1912년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황제 회갑을 기념해 기증함으로써 한국에 전해졌으며, 일본 원산의 칠엽수는 1925~33년쯤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칠엽수(A. turbinata)도 서양칠엽수만큼이나 키가 크지만 지름이 60㎝에 달하는 큰 잎이 달리는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