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볕 드는 산길엔 세잎양지꽃(Potentilla freyniana)

모산재 2011. 5. 31. 15:08

 

꽃샘추위가 숨바꼭질하는 봄날, 햇살 포근하게 내리는 언덕에 봄이 왔음을 알리며 피는 노란 꽃들이 바로 양지꽃이다.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고 환한 꽃을 피우므로 양지꽃이라 한다. 특히 무덤 언덕에 많이 볼 수 있다.

 

세잎양지꽃은 양지꽃속이지만 양지꽃과는 생태적으로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소보록이 피는 샛노란 꽃도 꽃이지만 긴 잎자루 끝에 날렵한 세 개의 잎을 단 잎 모양도 아름답다. 

 

 


천마산

 

 

 

 

 

 

 

양지꽃이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면 세잎양지꽃은 볕이 스며드는 산지 숲의 기슭, 등산로 주변에서 흔히 자란다.

 

양지꽃이 3개의 작은잎 아래쪽 잎자루에 깃 모양의 작은 잎들이 달리는 것과는 달리, 세잎양지꽃은 오로지 긴 잎자루 끝에 3개의 작은잎만 달릴 뿐이다. 잎의 크기도 양지꽃에 비하면 훨씬 커서 작은 잎 하나의 크기가 손바닥만 할 정도로 자라기도 한다.

 

 

 

세잎양지꽃  Potentilla freyniana / 장미과

 

높이 15∼30cm이고 뿌리줄기는 굵고 짧으며 꽃이 진 다음 옆으로 뻗는 가지가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잎자루가 길며 3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다. 작은잎은 긴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둥글거나 둔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 잎맥에는 털이 있다. 턱잎은 달걀모양으로 밋밋하다. 꽃줄기에 돋는 잎은 이와 비슷하지만 작다.

꽃은 3∼4월에 피고 황색이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원형으로 길이는 꽃받침의 1.5배이다. 덧꽃받침·꽃받침조각 및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수술과 암술은 많으며 꽃턱에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로 털이 없고 주름살이 있다. 양지꽃 비슷하지만 작은잎이 3개 있으므로 세잎양지꽃이라고 부른다.

  

 

 

 

세잎양지꽃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5208

 





※ 이 땅에 자생하는 장미과 양지꽃속(Potentilla) 식물로는 양지꽃과 세잎양지꽃 외에도 잎이 5갈래인 가락지나물, 물가에서 자라는 물양지꽃, 들에서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개소시랑개비와 좀소시랑개비, 잎이 빗살모양으로 갈라지는 딱지꽃, 높은 산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양지꽃,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양지꽃, 중부 이북 산지에서 자라는 솜양지꽃, 백두산 지역에서 자라는 은양지꽃, 한라산에서 자라는 좀양지꽃과 제주양지꽃, 깊은산 움지에서 주황색 화심을 가진 꽃을 피우는 민눈양지꽃, 함경도에서 자라는 눈양지꽃 등이 있다.

 

양지꽃속은 아니지만 잎이 깊게 패이고 말리는 깊은 산의 나도양지꽃, 깊은 산지에서 여름에 꽃을 피우는 너도양지꽃, 탐스런 붉은 열매를 다는 뱀딸기 등도 양지꽃과 유사한 풀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