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벌레풀이라 불리는 개불알풀속의 잡초, 문모초

모산재 2011. 5. 23. 22:24

 

문모초는 현삼과 개불알풀속(Veronica)의 한두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의 논두렁이나 냇가 등 다소 습한 땅에서 자란다. 가느다란 줄기에 긴 잎을 달고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흰 을 한 송이씩 피우고 열매가 달리는 모습은 개불알풀을 닮았다. 

 

재미있는 것은 문모초를 벌레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열매 속에 벌레들이 기생하기 때문이다. 

 

줄기는 높이 5~20cm 정도로  곧게 자라는데 털이 없으며 약간 육질이고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뭉쳐난다.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 밑부분에서 마주나고 윗부분에서는 어긋나며 길이 1.5~2cm, 폭 3~5mm로서 좁고 긴 타원형이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2~3개의 둔한 톱니가 약간 있거나 밋밋하다.

 

 

 

 

 


학명은 Veronica peregrina, 영명은 Purslane Speedwell인데, 'Purslane'은 쇠비름을 뜻하고 'Speedwell'은 꼬리풀이나 개불알풀 등 현삼과 풀을 일컬을 때 쓰는 이름이다. 아마도 다소 다육질인 줄기와 잎의 모양이 쇠비름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흰색으로 가끔 붉은빛이 돌기도 하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줄기는 길이 1mm 정도로 아주 짧다. 꽃부리는 지름 2~3mm 정도이니 그야말로 좁쌀만해 맨눈으로 관찰하기 힘들 정도로 작다. 암술대는 길이 0.3mm 정도이다. 꽃받침은 길이 3.5~4.5mm로서 4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좁은 바소꼴이다.  

 

열매는 개불알풀과 비슷한데 삭과로 납작한 원형이고 끝이 오목하며 길이 2~3mm, 폭 3~4mm이고 흔히 벌레들이 기생하는 벌레집으로 되며 둥글다.

 

 

 

 

 

   

    

 

 

전초를 접골선도(接骨仙桃)라 하며 약용한다. 열매 속 기생충이 기어나오기 전에 채취해서 전체를 (쪄서) 햇볕에 말려 열매 속 기생충을 죽이고 건조시켜서 보존한다. 피를 살리고, 폐열을 맑게하며 산통(疝痛)과 생리통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