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꽃이 세 개씩 달리는 복자기

모산재 2011. 4. 27. 10:54

 

"자기 복 받아"

 

그래서 복자기라고 부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복자기나무에 꽃이 피었다.

 

단풍나무과의 나무들은 대개 4~5월에 꽃을 피우는데,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꽃이 셋 씩 달린다. 그래서 학명도 '꽃이 셋인 단풍나무'라는 뜻의 Acer triflorum이고 영명은 Three flower Maple이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고 꽃자루에는 솜털이 빼곡하게 나 있다. 같은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피는 잡성인데 나무에 따라 수꽃만 보이거나 암꽃만 보이기도 한다. 수꽃은 수술이 많고, 암꽃은 수술 가운데서 길게 자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다.

 

 

 

 

복자기 꽃

 

 

 

 

복자기 수피

 

 

 

 

 

 

 

※ 복자기 이야기

 

단풍이 아름답기로 복자기나무만한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20여 종의 단풍나무 종류 중에서 복자기는 가을 단풍이 단풍나무류 중에서도 가장 곱고도 진한 붉은 빛이다. 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날개의 크기와 각도가 다르다. 단풍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은 잎에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 때문인데 아름다운 단풍 때문에 조경수로 널리 인기가 있다. 

 

'나도박달', '개박달'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목재가 박달나무처럼 단단한데서 비롯한다. 속명인 'Acer' 역시 강하다는 뜻으로 나무의 재질이 강인함을 알 수 있다. 목재의 조직이 치밀하고 무거우며 무늬가 아름다워 가구재나 무늬합판 등의 고급용재로 쓰인다.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에 당류와 아미노산, 광물질 등의 성분이 많아 수액을 채취해서 해수 천식으로 가래가 나올 때 마시면 좋다고 하니 경제수종으로 개발할 만하다.

 

줄기에는 흰색의 피목이 있고 겨울눈은 타원형으로 검은빛을 띤다. 생장은 더디나 추위에 강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전국 각처에 분포하고 중부이북에 주로 자생하며 전라북도, 경상북도 등의 표고 100~1,300m에 분포한다.

 

복자기와 모양이 비슷한 나무로 복장나무(A. mandshuricum)가 있다. 복자기는 잎의 끝쪽에만 톱니가 있는 데 비해 복장나무는 잎 전체에 톱니가 있으며, 복자기의 잎자루 색깔이 녹색인 데 비하여 복장나무는 빨간색인 것으로 구별된다. 그리고 복장나무는 복자기에 비하여 잎이 가늘고 길며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만 미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