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추자도 (7) 상추자도 용등산, 나바론 해안절벽, 후포 해안 풍경

모산재 2011. 9. 29. 23:20

 

버스를 타고 다시 상추자도로 돌아온다.   

 


한낮의 추자항은 더욱 환해진 표정이다. 어제처럼 나바론 절벽 너머로부터 안개가 몰려들지도 않아 물빛도 하늘빛 그대로이다.  

 

 

 


 

어느 관공서 벽은 늘푸른 덩굴식물이 뒤덮고 있다.


석위가 저렇게 빼곡히 자란 것인가 하고 다가서 보았더니 석위가 아니라 아이비다. 그런데 무슨 아이비가 저렇게 잎이 가늘게 갈라진 것일까... 했는데, 저게 영국 아이비의 한 품종인 새발잎아이비인 듯싶다.

 

 

 

추자도 마을길에서는 선로즈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추자항 대서리와 영흥리가 만나는 삼거리 길은 후포로 이어진다.

 


5분쯤 걸으면 후포작지에 닿는다.

 

상추자도에서는 최고의 해수욕장인 자갈 해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용듬벙'이라는 적어 놓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해안길 저 끝에 용등산이 보인다.   

 

 

 

오후 반나절을 지날 무렵 물이 많이 빠져 나바론 절벽과 용등산 사이의 용둠벙이 드러났다.

 

 

 

용둠벙과 용등산이라는 이름은 바닷물이 고이는 이곳 둠벙에 살던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터. 그래서인지 둠벙에는 용이 기어나간 듯 패어진 골이 있고 용등산은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위로 우뚝 솟아 있다.

 

 

 

그런데 용둠벙이라는 지명은 신양 2리 바닷가에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묵리 바닷가에는 물이 고이면 풍년이 들고 물이 마르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 도깨비물둠벙이 있다고 한다.

 

 

돌아본 후포만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순풍을 기다리는 것을 후풍(候風)이라 하는데 후포라는 이름은 아마도 이에서 나온 지명일  것이다. 

 

 

 


용등산 바위 절벽을 따라 오르자 드디어 모습을 보이는 나바론 절벽의 위용. 아마도 추자도에서 가장 장엄한 풍경일 것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갯바위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자리잡고 있다. 멀리 하추자도의 서쪽 끝으로 사자섬과 푸랭이도 보인다.

 

  

 

 

 

 


용등산 해안 절벽

 

  

 


바닷물이 미치지 못하는 해안 갯바위 틈에는 돌꽃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후포 풍경


 

  

 

 

추자도의 북서쪽 바다에  떠 있는 직구도

 

 

 

 

갯바위의 생명들


 

 

 

 

 

 

후포만의 낚시꾼

 

 

 


 

양식장 부표가 떠 있는 아늑한 후포만. 통영 욕지도와 함께 이곳 후포에서 참다랑어 양식을 한다는데, 저곳이 참다랑어 양식장일까.

 

 

 

 

제주로 가는 배가 떠날 시간이 가까워져 다시 추자항으로 돌아온다.


등대 전망대에 올라 하추자도 풍경을 보았으면 싶지만 시간도 빠듯하고, 멀리 보이는 돈대산 위로 구름이 덮인 듯 하기도 해 그만 두기로 한다.

 


영흥리 방향

 

 

 

대서리 방향

 

 

 

이윽고 선착장으로 들어선 핑크돌핀호



 

 

1박 2일의 추자도 여행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주도행 배에 몸을 싣는다.

 

추자도 갈매기 김정일씨께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배는 엔진을 끈 채 표류 중이다. 태풍으로 셍긴 바다 쓰레기가 스크류에 감겼다는 방송이 나온다. 국내 두 대밖에 없는 독특한 형태의 초고속 쾌속선인데도 사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30년이나 된 노후된 배라 고장이 잦단다. 두 번이나 멈춰 선 끝에 배는 제주로 출발하였다.

 

 





■ 추자도 안내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