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 (3) 표선 해변에서 본 한라산 일몰, 표선 야경

모산재 2012. 4. 4. 12:47

 

표선의 드넓은 백사장 너머 또렷한 실루엣을 드러낸 한라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횟집 아주머니는 이렇게 한라산이 또렷이 보이는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백사장엔 밀물이 들고 있다.

 

 

 

 

 

 

 

 

 

표선해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안고 서쪽에 자리잡은 당케포구는

제주올레 제3코스의 종착지이자 제4코스의 출발점이다.

 

 

무엇이 감사하다고 '당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독특한 명칭에 설마 독일과 관련이 있을까 싶은데 그건 아니다.

 

 

당케포구는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든 이름이다.

 

제주 앞바다에 서서 치마폭으로 한라산을 건설한 설문대할망,

폭풍우가 몰아쳐 피해가 극심하던 이곳에 포구를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설문대할망을 모신 '할망당'이라는 당집을 세웠고, 

그래서 '당포' 또는 '당개'라 불리던 이 포구는 '당케'라는 이름으로 변했다고 한다.

 

 

해가 진 지 오래, 밀려든 물로 어느덧 백사장은 사라졌다.

 

바닷물 위로 드리운 불빛들...

 

 

 

 

 

 

 

 

 

이 불빛들을 바라보다 60년도 더 지난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

 

 

이 아름다운 해변에도 제주도 전역을 피로 물들인 끔찍한 4.3 학살의 비극이 비켜가지 못했다.

 

1948년 11월 중순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중산간  가시리 마을, 

3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마을 사람들은 몰려든 군인과 경찰,

그들의 꼭두각시 서북청년단에 의해 500여 명이나 싹슬이 참극을 당했다. 

표선으로 소개해온 마을 주민까지 당케포구 백사장에서 학살하였다.

가족들에게 만세를 부르게 하는 가운데 그 가족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직도 그 고통이 외면 당하고 있는 현실...

저 불빛들이 그날의 선연한 핏빛으로 다가온다.

 

  

※ 가시리마을의 학살 비극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daum.net/kheenn/15855133 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