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 (5)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붉은오름과 선돌바위

모산재 2012. 4. 6. 13:10

 

따라비오름 산책을 마친 뒤 신산리포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제주도 동쪽해안을 드라이브하며 공항으로 가기로 한다.

 

 

성산 일출봉 전망이 좋다고 하여 섭지코지 선돌바위로 향한다. 일출봉이 보이는 북쪽 해안길은 입장료도 없단다.

 

 

 

 

 

 

 

 

※ 성산 일출봉

높이 182m의 성산 일출봉은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을 연상시키는 산 모양으로 성산봉이라 하고,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자리잡은 지형에서 최고의 일출 장관을 자랑하여 일출봉이라 하였다.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마그마가 분출하여 형성된 화산이다. 분화구 직경 약 600m, 분화구 바닥의 해발고도 90m이다. 산 전체가 그대로 정상으로 큰 분화구를 형성하고 분화구 주위에는 99개의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원래 제주도와 떨어져 섬으로 있었으나 사주(沙柱)가 발달함에 따라 점차 연결되었다. 3면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작용을 받아 암석만 남은 돌산으로, 화산지질 및 지층구조를 단면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다. 분화구 속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예로부터 성산리 주민들의 연료 및 초가 지붕을 이는 띠를 채취하였고 방목지로 매년 불을 질러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띠 등의 초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븕은오름과 선돌바위, 방두포등대, 글래스하우스

 

섭지코지 동북쪽으로 해안길로 접어들면 낮은 구릉을 이룬 붉은오름(해발고도 33m)을 따라 선돌바위, 방두포등대, 글라스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에는 '붉은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셋 있는데, 100고지 부근의 붉은오름과 물영아리오름 부근의 붉은오름, 그리고 이곳 섭지코지 붉은오름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붉은오름은 오름이라기에는 너무 낮아서 오름으로 느끼기 쉽지 않다. 이곳 붉은오름은 분화구 중심이 바다에 잠겨 있어 제주도 오름 중에서 가장 낮은 오름이랗 할 수 있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는 글라스하우스는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의 부속건물...

 

 

 

 

 

글라스하우스는 글라스라는 현대적 건축 소재로 주변의 자연세계에 시각적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주변 세계와 엄격한 대비를 이루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모더니즘 건축물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일본인 건축가에게 이곳에 설계를 맡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괜스레 궁금해진다.

 

 

초봄에 꽃을 피우고 있는 갯쑥부쟁이

 

 

 

 

 

선돌바위로 넘어가는 고개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봉

  

  

 

 

 

 

선돌바위와 방두포 등대

 

 

 

 

 

 

 

바다에서 솟아오른 높이 10m 선돌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용왕의 아들이 섭지코지에서 목욕을 하던 아리따운 선녀를 보게 되었다. 한눈에 반한 용왕의 아들은 아버지 용왕에게 결혼을 간청하여 승낙을 받았으나 선녀와 만나기로 한 100일째 되던 날 갑자기 불어닥친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선녀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슬픔에 빠져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 

 

 

 

등대와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한 해발고도 33m의 붉은오름. 그런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선돌바위는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의 속살을 드러낸 것으로 지질학적 중요성이 큰 바위라고 한다.

 

붉은오름 주변에 퇴적된 스코리아층의 층리(層理)를 연속해 그려보면 선돌바위는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volcanic neck.원통형 용암기둥)으로 화산 폭발이 일어난 분화구의 중심부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돌바위를 중심으로 둥그런 오름이 형성됐었으나 주변의 화산재 알갱이층이 파도와 바람에 의해 씻겨내려 육지쪽의 '붉은오름'은 크게 낮아지고 반대 방향인 바다쪽은 완전히 사라져 지금의 형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