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올레 7코스 (3) 문섬 범섬 바라보며 법환포구 지나서

모산재 2014. 3. 3. 11:59

 

돔베낭길을 벗어나자 바로 '속골'이란 곳으로 접어든다.

 

대륜동 서귀포여고 부근, 사시사철 물이 솟아 흘러내리는 하천 주변은 공원처럼 가꾸어 놓았다. 입구에는 올레꾼들이 엽서나 편지를 부칠 수 있도록 색색의 우체통을 설치해 놓아 눈길을 붙든다.

 

 

속골의 개천을 지나면 '스모르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야자수 공원.

 

 

 

 

 

온통 검은 빛 화산암 해변에 황토색 바위들이 줄을 지어 놓여 있어 이채롭다. 멀리 강정해안과 범섬이 보인다.

 

 

 

 

 

 

속골을 지나면 소철나무들 사이로 길이 난 '수봉로'를 지난다. 2007년 올레지기 김수봉이란 분이 염소가 지나다니던 길을 삽과 곡괭이만으로 흙을 다져 만든 자연 생태 길이란다.

 

 

그리고 멀리 문섬을 배경으로 한 몽돌해안. 이곳에도 더러 황토색 몽돌들이 눈에 띈다.

 

 

 

 

 

 

범섬이 크게 보이는 걸로 보아 법환포구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돌아보니 지나온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해안 모퉁이를 돌면 바로 법환포구...

 

 

 

 

 

방파제가 나타나고...

 

 

 

 

 

 

법환포구가 눈 앞에 펼쳐진다.

 

 

 

 

법환포구는 예전에는 ‘막숙개’라 불렀다고 한다. '막숙개'의 '막숙(幕宿)'은 고려 말 몽골인들이 일으킨 '목호의 난' 때 최영 장군이 이곳에 막을 치고 군사를 독려하며 목호의 잔당을 섬멸했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이 지명은 외돌개에 얽힌 전설과 이어져 있다.

 

 

올레쉼터 '놀멍걸으멍'이 눈 앞에 보이고, 먼저 가던 일행은 우도 땅콩막걸리 한잔이라도 하려는지 그곳으로 들어선다.

 

 

 

 

 

 

 

포구 앞 바닷가엔 막숙물, 두머니물 등으로 불리는,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쓰던 용천수가 남아 있다.

 

 

 

 

 

잠녀상

 

 

 

 

 

 

범섬과 갯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법환포구에서 일강정 바당 올레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탁 트인 바다와 함께 한라산의 풍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데, 오늘은 날씨 탓으로 한라산 구경을 하지 못하니 아쉽기만 하다.

 

 

자주풀솜나물

 

 

 

 

 

명아주로 보이는데, 잎 모양이 낯설다.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

 

 

 

 

 

 

해안 굽이 너머로 '서건도'라 부르는 '썩은섬'이 시야에 들어선다.

 

아마도 요기쯤이 '일강정 바당 올레'라고 불리는 곳일 듯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 범섬은 동쪽으로 멀리 물러섰다.

 

 

 

 

 

그리고 금방 썩은섬과 멀리 시야에 들어온 강정마을이 어둠에 서서히 잠긴다.

 

 

 

 

<출처 : 디디털서귀포문화대전>

 

 

서건도는 섬의 암석이 썩은 바위처럼 쉽게 부서지는 응회함으로 이루어져서 붙여진 이름으로 '썪은 섬에서 '석근섬'으로, 다시 '서건섬'으로 불리다가 '서건도'로 바뀐 것이다.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섬으로 알려져 체험 관광의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클 때 한 달에 10여 차례 바다가 갈라지면서 제주섬과 연결된다고 한다. 보기에는 을씨년스러운데, 산책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고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어둠이 몰려와 썩은섬을 앞에 두고 올레 7코스 트레킹을 접기로 한다.

 

해안 너럭바위 곳곳에서 맑은 물이 솟아 올라 은어가 노닌다는 강정마을 바당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어둠 속을 걷는 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