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올레 21코스 (1) 별방진, 각시당,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모산재 2014. 3. 6. 15:59

 

아침부터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제주 올레 마지막 구간, 21코스가 완성되었다 하여 구좌읍 하도리로 향하였다.

21코스는 세화리 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하여 해안길과 마을길, 밭길을 걸어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종달바당까지 이어진다. 구간 거리는 약 10.7km.

 

우리는 하도리 별방진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도리 해안(하도해수욕장)을 거쳐 지미봉까지 걷기로 한다.

 

 

'별방진(別防鎭)'은 이름 그대로 '특별한 방어진'이다.

 

 

 

 

우도에 자주 침범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 중종 때 제주목사 장림(張琳)이 김녕읍에 있던 진을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불렀다 한다. 현재 성의 둘레는 950m. 성을 쌓을 때 흉년이 심하여 부역하던 장정들이 똥(人糞)까지 먹어가며 쌓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백성들의 고혈로 쌓은 성이라 하겠다.

 

제주의 9개 진성 중 명월진성 다음으로 크며, 북동쪽 성벽은 성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게 축조되었다.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빗기운에 바람기가 있는 흐린 날씨. 별방진을 떠나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걷는 기분이 좀 을씨년스럽다.

 

 

 

 

 

왼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오른쪽으로 밭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러구러 20여 분쯤 걷자 '석다원'이란 음식점 앞을 지난다.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하였다는 광고를 크게 써 붙여 놓았는데, 해녀삼촌이 직접 잡아온 해산물로 운영하는 꽤나 유명한 식당이다. 성게해물칼국수를 주 메뉴로 전복죽, 해물파전, 보말무침 등을 파는 모양이다.

 

 

석다원이란 이름처럼 돌을 쌓아 만든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갑자기 잠녀들이 나타나 구좌쪽으로 멀어져 간다.

 

 

 

 

 

 

그리고 금방 나타나는 각시당.

 

 

 

 

각시당은 바람의 여신인 영등할망에게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곳이다. 본향당에서 2월 영등제가 끝나고 2월 13일에 마을 해녀가 모두 모여 제를 지낸다고 한다.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밭들이 현무암 돌들을 쌓아 만든 담장에 둘러쌓여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그 너머로 '땅끝오름'이란 뜻을 가진 지미봉(地尾峰)이 보인다. 저곳까지 걷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잠시 뒤에 반대쪽 해안으로 문주랑 자생지 토끼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문주란은 동남아에 두루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토끼섬에서만 자라고 있다. 한여름 밤중에 강한 향기를 뿜으며 피는 수선화과의 꽃.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 싸여 있지만 안쪽 모래땅에 문주란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한다.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을씨년스런 날씨는 걷혀지지 않고, 어느새 하도해수욕장에 이르고, 목적지인 지미봉은 걷는 길에서 시야의 정면으로 들어온다.

 

 

 

 

 

 

파도소리 펜션

 

 

 

 

 

해수욕장 해안을 따라 멋지게 설치된 데크 산책길,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 퍽 유쾌하다.

 

 

 

 

 

 

 

 

 

작은 만을 막아 민물 호수가 된 철새 도래지

 

 

 

 

해수욕장 뒷쪽에 있는 철새 도래지에는 겨울에는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참매, 홍머리오리, 청둥오리, 휜뺨검둥오리 등이 날아든다고 하는데, 이 날은 어인 일인지 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하도해수욕장

 

 

 

 

 

 

※ 제주올레 21코스

 

 

<출처 : http://www.jejuol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