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추자도(1) 등대산 겨울 풀꽃들, 추자항 야경

모산재 2017. 3. 5. 19:38


오전에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탓으로 맘껏 잠을 자고 일어나니 10시를 훌쩍 넘고 있다. 그 동안 부족했던 잠을 충분히 잔 셈인데, 그래도 피로가 덜 가신 느낌이다.



날씨는 흐리다. 부근 여객선터미널 부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국제 여객선터미널에서 우수영 행 셔틀버스를 탄다. 셔틀버스는 유달산을 지나 그저께 유달산에서 바라보았던 목포대교로 진입하여 고하도, 금호도, 화원반도를 거쳐 진도대교 못 미친 우수영에 도착한다. 




오후 2시 30분, 딱 한 차례 운행하는 추자행 배는 예전 목포에서 운행하던 핑크돌핀호와 같은 모양의 여객선 '퀸스타2'. 500톤급으로 450여 명이 탈 수 있다. 2015년 중단 된 핑크돌핀호를 대체한 듯...





4시경 추자도에 도착. 


을씨년스런 날씨에 숙소를 찾다 면사무소 뒤편 골목에서 "짬뽕 맛있는 집"이라 광고가 내걸린 '북경'이란 중국집에 이끌려 식사를 한다.


주인장 부부는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내와 그림을 그린다는 연상의 여인. 짬뽕에는 해산물이 오징어밖에 없었지만 국물맛이 얼큰하여 시원했고, 게다가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까지 들으니 을씨년스런 날씨까지 감미로워진다.






트레킹을 하기에 이미 늦은 시각이라, 태흥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등대산으로 가벼운 산책을 나선다.


바람이 제법 차고 거센데, 동행들은 처음 와 본 추자도 풍경에 신이 나는 모양이다. 





월동하는 갯무





꽃이 해국을 닮은 섬갯쑥부쟁이





서양금혼초






덩굴이 반석을 따라 사방으로 퍼지며 세력을 형성하는 송엽국(Lampranthus spectabilis)






백년초(부채선인장) 열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보검선인장이라 부른다.






붉게 단풍이 든 채 월동하는 땅채송화





가자니아





흔히 유리옵스라 부르는 꽃. 정명은 펙티나투스유리오프스(Euryops pectinatus)





등대산을 내려와  마을길을 한 바퀴 돌아보다 추자항의 야경에 취한다.







그리고 아까 등대산을 오르다 발견한 치맥집으로 직행.


바삭바삭한 치킨에 생맥주 한 잔을 기대하고 찾은 것이었는데 치킨의 기름기가 너무 많아 정말로 딱 한 잔만 마시고 나온다.





그리고 찾은 곳은 '올레실내포차'라는 곳.


'한라산올래'라는 제주도 소주와 함께 이 집에서 시켜 먹은 안주는 모든 것이 맛이 훌륭하다. 



뿔소라무침






홍합전골






이렇게 추자도의 밤은 실내포차에서 얼근한 소주의 취기와 함께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