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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29

규슈 (15) 후쿠오카, 오호리공원(마이츠루공원)과 후쿠오카성 유적 규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전에 후쿠오카성 유적(福岡城跡)에 조성된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을 돌아보고 점심 때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것으로 모든 여행은 끝나게 된다. 특이하게도 식당으로 쓰는 1층 로비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호텔을 출발한.. 2015. 3. 20.
규슈 (14) 후쿠오카, 규슈 최고의 번화가 '나카스'의 야경 가이드 정 양 말에 따르면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 후쿠오카는 원래 하카타(博多)에서 시작된 도시이다.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이 시작되기 이전 중국 및 한반도와 무역하는 항구 도시로 발전했는데, 후쿠오카는 에도시대에 뒤늦게 건설되었다는 것이다. 후쿠오카를 가로질러 현해탄으로 흘러드는 나카가와(那珂川)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있는 하카타는 상인들의 도시로 번성했고 서쪽에 있는 후쿠오카는 사무라이들의 주거지가 들어서면서 정치, 문화의 도시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다 1889년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통합되면서 후쿠오카 시가 되었는데, 지명을 정할 때 후쿠오카가 1표 차로 승리했다고... 하지만 지금도 관공서나 공공시설은 후쿠오카, 상업과 관련된 것은 하카다라는 명칭을 쓴다고 한다. 구시다신사를 구경하고 숙소에 들.. 2015. 3. 19.
규슈 (13)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櫛田神社)와 을미사변과 기온야마가사 / 일본 창세신화 규슈 여행 마지막 밤의 숙소는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건너편에 있는 하카타컴포트호텔(Comfort Hotel Hakata). 이미 저녁 9시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그냥 보내기엔 아까워 배낭을 내려 놓자마자 바로 거리 구경에 나섰다. 출발하기 전 호텔 방에 비치된 후쿠오카 안내 지도에서 가장 번화해 보이는 나카강(那珂川) 강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하카타역 역사 하카타 역 건너편에서 '하카다 역전통(はかた駅前通り)'이라는 큰 도로를 따라 나카강과 여의도 같은 섬인 나카스(中洲)를 향해 걷는다. 호텔 뒤편 골목의 일본 중식 체인점 '교자노 오쇼(餃子の王将)' 10여분쯤 걸으니 사거리에 구름다리가 나타나고 후쿠오카중앙은행이 보인다. 이곳이 기온마치니시(祇園町西).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직진하면 바로 나카스로 이.. 2015. 3. 18.
규슈 (12) 후쿠오카, '학문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덴만궁 다자이후 정청을 둘러본 다음 다자이후덴만궁(天満宮)으로 간다. 덴만궁은 학문의 신인 스카와라 미치자네(管原道眞)를 모시는 신사로 다자이후 시내의 중심부에 있다. 일본의 전통 신앙, 신도(神道)의 중심을 차지하는 신사는 8만 5천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경전도 교리도 없는 신도, 신사에 모시는 신은 인격신이 주를 이루지만 자연물을 포함하여 워낙 다양하여 일정하지도 않다. 덴만궁은 헤이안(平安) 시대의 학자이자 시인, 정치가인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真)를 학문의 신, 지성의 신으로 모시는 신사다. 다자이후덴만궁은 교토의 기타노덴만궁(北野天満宮)과 함께 전국 1만 2천여 덴만궁(天満宮)의 총본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스가와라 미치자네는 9세기 말 중국 문학 연구가로 해박한 학식과 뛰어난 문장 실력으로 국민들.. 2015. 3. 16.
규슈 (11) 후쿠오카, 규슈 지역을 다스린 다자이후 정청 유적 수성(미즈끼) 유적을 돌아본 다음 다자이후 정청(다자이후 세이쵸 : 大宰府政廳) 유적으로 향하였다. 다자이후 정청은 7세기 후반, 규슈 지방의 지쿠젠 국(筑前国)에 설치되었던 지방 행정 기관으로 고대 일본 규슈 지역의 도독(都督)인 다자이(大宰), 또는 다자이노소치(大宰帥)가 정무를 보았던 곳이다. 663년 백제 부흥군을 돕기 위해 파견한 수군이 백강전투에서 참패하고 쫓겨와 보복 침공이 두려워 방위선으로 미즈키(水城), 오노조(大野城) 등을 구축한 덴지(天和) 천황의 야마토(大和) 조정은 율령체제의 기초를 마련하고 규슈 지역에 방위와 외교의 거점으로 다자이후를 설립하였다. 다자이후 정청은 수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드넓은 정청의 폐허 위에 건물의 초석만 남아 있다. 다자이후 정청 입구 특별사적 다자이.. 2015. 3. 15.
규슈 (10) 후쿠오카, 백제 유민이 쌓은 다자이후 수성(水城) 유적 히라도 올레를 끝내고 도착한 후쿠오카현 다자이후(太宰府)시. 후쿠오카에서 남동쪽 15km 정도 거리에 있는 인구 7만 여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부터 500년 이상 규슈 지역을 다스린 유서 깊은 고도(古都)다. 나라 시대(710~794년)에서 헤이안 시대(794년~1185년),그리고 가마쿠라 시대(1185년~1333년)까지 다자이후는 일본의 군사적, 행정적 중심지였고 한국과 중국의 외교 사신을 영접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660년 백제 멸망 후 이곳으로 망명한 백제 유민들이 축조한 대야성(大野城)과 수성(水城) 유적, 그리고 그와 연관되는 다자이후 정청(大宰府 政廳) 유적 등이 남아 있다. 다자이후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이곳에서 '미즈끼'라 부르는 수성(水城) 유적! 정면 .. 2015. 3. 12.
규슈 (9)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 가와치캠프장-사비에르기념성당-네덜란드상관 가와치 고개를 넘어서 히라도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정상의 초원을 벗어나면서 다시 숲속으로 길은 갈짓자로 구부러지기를 거듭한다. 숲가에는 유난히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는 키 낮은 식나무들이 자주 눈에 띈다. 가끔씩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식나무도 보이고... 그리고 백합과.. 2015. 3. 10.
규슈 (8)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 홍법대사의 사이쿄지에서 가와치 고개까지 엊저녁 일찍 잠에 빠져든 때문인지 깜깜한 새벽에 잠이 깨었다. 규슈의 가장 서쪽 히라도라는 이역의 섬 호텔 다다미 방에서 "남의 나라" "육첩방"에서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던 윤동주가 떠올라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바로 70년 전 이곳 후쿠오카의 형무소에서 이름 모를 주사를 맞.. 2015. 3. 9.
규슈 (7) 아리타, 조선 도공 이삼평을 도조로 모신 도산신사와 기념비 도자기 마을 아리타는 다케오 시의 서쪽 사세보 시의 동쪽, 두 시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규슈도자문화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한다. ※ 아리타, 이마리 위치 해가 기울어지는 늦은 오후, 우리가 탄 버스는 바로 도산신사 앞 대로변에 섰다. 높은 산과 산 사이 좁은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아리타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도자기의 고향'으로 불리는 아리타는 인구 1만 4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 마을이다. 가마만 200여 채라는 아리타,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 양쪽으로 600여 도자기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아리타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자기(磁器)와 인연 없는 평범한 산골이었다. 그릇이라야 낮은 온도에서 구운 질 낮은 도기(陶器) 정도가 생산될 따름이었다. 도기는 자기와 달리 토.. 2015. 3. 7.
규슈 (6) 아리타, 일본 도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규슈도자문화관 다케오 올레 코스를 걸은 다음 바로 아리타(有田)로 이동하여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을 찾았다. 임진왜란 때 이곳에 끌려와 일본 도자기의 비조가 된 이삼평(李參平)을 모신 도산신사(陶山神社)를 먼저 돌아보는 것이 순서상 맞겠지만 5시면 도자문화관이 문을 닫기 때문에 먼저 도자.. 2015. 3. 7.
규슈 (5)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반딧불 연못-산악유보도-다케오신사와 3000년 녹나무-다케오온천 누문 이케노우치 호수로 물이 흘러드는 긴 골짜기를 따라 한참 걸으니 산길로 접어든다. 그 골짜기에 저수지 둑방이 나타나고 둑방 언덕으로 올라서니 숲과 어울린 아름다운 연못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랑말 올레 표지판 옆에는 '산악유보도(山岳遊步道)'라 새긴 이정표가 서 있다. '산악을 유람하며 걷는 길'이라... 호수를 바라보며 숲속을 걷는 길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연못은 반딧불이 서식한다 해서 '반딧불연못'이라 불린다. 뜬금없다고 해야 할지... 일본땅 규슈, 이곳에서 멀지 않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세의 생을 마감한 윤동주의 '반딧불'이란 시를 떠올렸다.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2015. 3. 6.
규슈 (4)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다케오온천역-기묘지-이케노우치 호수 규슈의 아침은 마치 비가 오기라도 할 듯 흐리다. 짧은 여행 기간이었지만 매일 그랬다. 셋쨋날은 오후에 결국 비가 내리고 말았지만 다른 날들은 오전이 지나면서부터는 활짝 개었다. 가라츠에서 정남향에 자리잡은 다케오로 가는 길, 버스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비가 올 듯 흐릿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일본의 시골 풍경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집들은 대개 이층집들이 많고 산은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마을을 지나는 개울은 맑고 강변에는 오염물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주 간혹 비닐이 관목의 가지에 걸려 나풀거리긴 하지만 눈여겨 찾아봐야 보일 정도다. 깨끗하다! 약간 꾸물댄 팀이 있어서 아침 출발 시간이 예정보다 20여 분 늦어졌다. 가이드가 오늘 일정에 대해서 안내하면서 일본인들이 목숨 거는 세 가지를 말한다. .. 2015. 3. 4.
규슈 (3) 사가현 가라츠성, 일본 3대 송림 니지노마츠바라(무지개송림) 여행의 둘쨋날 아침이 밝았다. 여행 일정과 코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때문에 또 아쉬운 일이 생겼다. 이곳 가라츠(唐津)는 하룻밤 잠만 잘 뿐 바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다께오(武雄) 올레로 이동하는 것임을 몰랐다. 엊저녁 어둠에 잠긴 마츠우라(松浦) 강변을 따라 호텔로 들어오면서 멀리 아름다운 불빛으로 보였던 가라츠성(唐津城) 천수각(天守閣)이 오늘 올레 일정 속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막연히 가라츠(가라쓰)가 다께오와 가까이 있는 곳이려니 생각했던 것. 가라츠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 두었더라면 한두 시간쯤 빨리 일어나 천수각과 해변 송림을 다녀왔을 것을... 예습 없이 여행을 떠나면 이렇게 챙길 수 있는 것을 많이 놓치게 된다. 숙소, 가라츠로얄호텔 전경 자고 일어난 아침, 커튼.. 2015. 3. 2.
규슈 (2) '일본의 베니스', 야나가와 뱃놀이 카와쿠다리 요시노가리 야요이시대 유적을 돌아본 다음 '일본의 베니스'로 널리 알려진 야나가와(柳川)로 향한다. '버드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야나가와(柳川)는 인구 7만 3천여 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작은 시라고 한다. 후쿠오카현에 속하지만 사가에 훨씬 더 가까운 곳, 깊은 만을 이룬 남쪽 바다 .. 2015. 2. 28.
규슈 (1) 요시노가리유적, 야요이시대 최대의 환호취락과 옹관묘 10년만의 일본 여행! 새벽같이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7시 35분에 미팅을 하고 10시 20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11시 30분에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하였다. 처음 타보는 티웨이(t-way)항공, 2011년 연말에 후쿠오카에 취항한 저가 항공이다. 주스 한 잔에 감자, 고구마, 당근 등 뿌리채소 건 스낵 기내식이 독특하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입국 수속이 너무 더뎌서 짜증스런 시간이 되었다. 모든 입국자의 얼굴을 촬영하고 집게 손가락 지문을 등록하는 등 지나친 절차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게다가 이런 장면을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 팻말까지 버젓이 세워 놓고 있어 조폭스런 느낌조차 든다. 한 시간도 더 걸려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점심은 후쿠오카(하카다)의 명물 우동집이라는 미네마츠본가(峰松本家.. 201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