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규슈 (15) 후쿠오카, 오호리공원(마이츠루공원)과 후쿠오카성 유적

모산재 2015. 3. 20. 18:54

 

규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전에 후쿠오카성 유적(福岡城跡)에 조성된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을 돌아보고 점심 때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것으로 모든 여행은 끝나게 된다.

 

특이하게도 식당으로 쓰는 1층 로비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호텔을 출발한다.

 

 

 

 

 

이른 아침 바로 오호리공원으로 이동...

 

 

※ 후쿠오카 안내도

 

 

 

 

버스는 후쿠오카시미술관 앞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호수공원인 오호리공원으로 가는 길에 후쿠오카시미술관(http://www.fukuoka-art-museum.jp/)을 지난다.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미술관 입구, 토끼와 달을 형상화한 특이한 조각물이 인상적인데,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후쿠오카성의 해자를 공원화했다는 오호리공원 수변길 산책이 시작된다.

 

 

 

 

 

오호리공원 안내도

 

 

 

 

 

 

후쿠오카 시민의 휴식 공간인 오호리공원(大濠公園)은 옛 후쿠오카 성의 해자를 개조해서 조성한 공원으로 1929년에 백거이와 소동파가 조성했다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서호(西湖)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2km에 이르는 산책로와 일본 정원, 일본 국보인 한위노국왕(漢委奴國王)이란 옥새를 전시하고 있는 후쿠오카 시립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하카타만의 일부였는데, 후쿠오카의 영주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축성 당시 후미 부분을 매립한 것이라 한다. '오호리(大濠)'라는 명칭도 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수 가운데에는 남북을 잇는 긴 띠 모양의 작은 섬이 3개의 다리로 이어져 아름다운 산책길이 되고 있다.

 

 

오호리공원과 하카다만

 

출처: http://showcase.city.fukuoka.lg.jp/photo/img0632.html

 

 

 

바다와 가까운 호수에는 새들이 깃든다.

 

 

 

검은턱할미새인가 싶은 할미새 한 마리

 

 

 

 

 

규슈에서 만나는 인물상 등 대개의 조형물들은 촌스러울 정도로 예술미가 없어 보인다.

 

 

 

 

 

 

 

관월교(觀月橋)라는 다리를 통해 호수 속의 섬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첫번째 섬인 버들섬(柳島)의 부견당(浮見堂)이란 정자...

 

 

 

 

 

길은 송월교(松月橋)라는 다리를 건너 솔섬(松)으로 이어진다.

 

 

 

바다에 가까운 호수, 갈매기들이 쪼란히 앉아 있는 풍경...

 

 

 

 

그리고 다촌교(茶村橋)란 다리를 지나 세번째 섬인 창포섬(菖蒲島)으로...

 

 

 

마지막 사츠키다리(さつき橋)를 건너며 돌아본 세 개의 섬 풍경

 

 ('사츠키'는 '5월' 또는 영산홍'을 나타내는 말인데, 이 다리는 무얼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한 바퀴 돌고 다시 후쿠오카시미술관 앞으로 왔는데, 훨씬 나중에야 바로 미술관 옆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정원'이 꼭 돌아볼 만한 명소쯤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이드  정 양도 그걸 잘 몰랐던 듯 그냥 지나쳐 버려 볼 기회를 놓쳤다.

 

 

일본정원은 1984년 후쿠오카현이 오호리공원 개설 50년을 기념해서 조성한 것이라 한다.

 

일본의 전통적 정원 기법에  따른 고전미를 기조로 근대성을 담은 정원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자연 풍경을 모사 축소하여 정원으로 만든 츠키야마린센(築山林泉)식 정원이자 연못 주위를 거닐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회유식 정원(廻遊式庭園)이다.

 

 

 

 

 

오호리공원은 후쿠오카성의 해자로 조성한 공원인데, 후쿠오카성의 흔적이라도 보고 싶어 안내도를 따라 나지마문(名道門)과 오사카성 유적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헤이와다이 고로칸터, 후쿠오카성터를 알리는 안내도

 

 

 

 

<구로다 칸베의 유서 깊은 후쿠오카성터 안내>간판에는 작년 NHK에서 방영한 <군사 쿠로다칸베>라는 대하드라마 이름을 적어 놓았다.

 

 

 

구로다 나가마사는 히데요시 대표 참모였던 구로다 요시타카(구로다 칸베)의 아들로 임진왜란 3군으로 참전하였고, 도요토미 사후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가담하여 그 공적으로 두 부자에게 치쿠젠 지방이 내려졌고, 두 사람은 고대의 고로칸이 있던 곳에 1601년 축성을 개시하여 7년만에 완공하였다 한다. 이곳에 메이지 시대까지 구로다 집안이 거주했다.

 

구로다 요시타카 는 축성의 명수였고, 성을 설계한 노구치 가즈나리 역시 석 벽쌓기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후쿠오카 성터를 보기 위해 나지마문(名島門) 방향으로 이동한다.

 

 

 

 

나지마성(名島城)은 후쿠오카의 동쪽 히가시구 나지마에 있었던 성으로 16세기 중반 전국시대 다이묘인 타치바나 아키토시가 지었다고 한다. 

 

당시 3면이 바다와 면해 있었던 나지마성은 1602년에 버려졌고 자재의 대부분이 새로 지어진 후쿠오카성에 사용되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으며, 이 나지마문이 나지마성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하며 구로다 가문의 위패를 모신 소후쿠 절의 문도 나지마성에서 이설한 것이라 한다.

 

 

나지마문과 이어지는 성벽

 

 

 

 

 

도로 건너편의 후쿠오카성 유적

 

 

 

 

미나미노마루 망루

 

 

 

천수각 초석

 

출처 : 위키백과

 

 

후쿠오카성(福岡城)은 마이츠루성(舞鶴城), 세키성(石城)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 성터의 대부분은 마이츠루공원(舞鶴公園)으로 정비되었다. 공원 내에는 문과 망루가 남아 있으며, 다몬 망루와 연결된 니노마루 미나미스미 망루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987년 헤이안 시대의 외교시설인 고로칸의 유구(遺構)가 발견되었다. 

 

구로다 요시타카, 나가마사 부자는 세키가하라 전투의 공적으로 부젠국 나카쓰 16만석에서 지쿠젠국 일국 52.3만석에 이봉되어 나지마 성에 입성하였다. 이로써 후쿠오카 번이 성립되었다.

 

1601년 축성을 개시하였다. 구로다 요시타카는 축성의 명수였고, 성을 설계한 노구치 가즈나리 역시 석벽쌓기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었다. 7년이 지난 1607년 성은 완성되었다. 면적은 규슈에서 가장 넓다. 노구치 가즈나리의 지휘로 쌓아진 석벽이 뛰어났기 때문에 별칭으로 세키성(石城)이라고도 불렸다.

 

동쪽으로는 나카 강을 천연의 해자로 삼았고, 서쪽의 갯벌도 해자로 이용하였다. 현재 갯벌은 시민들의 휴식처인 오호리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성하마을은 성의 북쪽인 바닷가쪽에 두었다.

 

성과 성하 마을은 구로다 가문의 옛 터전이었던 비젠국 후쿠오카(현재 오카야마현 세토우치시)의 지명을 채택해 후쿠사키(福崎)를 후쿠오카(福岡)로 개명하였다. 덧붙여 나카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있는 항만도시는 하카타였다.

 

 

 

구로다 나가마사(黒田長政 1568~1623)

 

요시타카의 적자로 아버지가 히데요시의 수하이기 때문에 오다 노부나가의 인질로 히데요시의 거성 나가하마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노부나가 사후에도 히데요시를 섬기며, 시즈가타케 전투, 코마키·나가쿠테 전투 등에서 활약한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동군에 가담하여 무공을 세운다. 그 후 오사카 진에도 참전하며 토자마 다이묘로서 도쿠가와 가에 철저하게 순종적인 자세를 보인다.

 

지쿠젠 후쿠오카 번의 초대 번주. 아버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사로 유명한 구로다 요시타카(칸베에)이다. 1578년에 아라키 무라시게가 배반할 당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찾아온 아버지 구로다 간베에가 무라시게에 잡혀 감금되었는데 노부나가가 간베에가 무라시게와 내통한다고 생각한 덕분에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해 바다를 건너 제3군으로 참전. 나가마사는 1592년 임진왜란에 참전하였고 지금의 기장군 일대에 일본식 성을 축조하였다. 토요토미 사후 이혼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양녀인 요시히메를 정실로 맞아들였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에 가담하여 최고 무공을 올린 일로 지쿠젠 후쿠오카 번 52만 3,000석을 받아 초대 번주가 된다. 막부의 다양한 관리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하였다.

 

상당히 저돌적인 성격이었던 모양으로 별명이 '멧돼지 무사'.

 

 

※ 구로다 요시타카(黒田孝高 1546~1604)

 

일본 센고쿠 시대의 무장이자 다이묘이다. 부젠 국 나카쓰 성주였다. 간베에(官兵衛)란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 출가 후에는 조스이(如水)란 호(號)을 사용하여 유명해졌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근으로 모략과 다른 다이묘 등과의 교섭에서 활약했다. 돈 시메온(Don Simeon)이란 세례명을 갖고 있는 천주교도 다이묘이기도 하다.

 

요시타카가 나가마사에게 가문을 물려주고 은거한 것은 44세 때였는데, 왕성하게 활동할 연령에 은거를 하게 된 이유는 히데요시에게 주살당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히데요시가 세상에서 두려워한 사람은 도쿠가와와 구로다밖에 없었다고 한다.


세키가하라 전투 후 돌아온 나가마사가 "이에야스 님이 제 손을 잡고 공로를 치하하셨다"고 자신만만해 하자 요시타카는 "그때 너의 왼손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왼손으로 이에야스를 죽였어야 한다는 뜻)고 말하였다고 한다.

 

 

주차장 남쪽으로 보이는 NHK 후쿠오카방송국

 

 

 

주차장 동쪽으로 보이는 후쿠오카성 미나미노마루 망루

 

 

 

약 한 시간의 짧은 시간에 오호리공원과 후쿠오카성터를 주마간산격으로 서둘러 둘러보는 것으로 규슈 여행은 모두 끝났다.

 

 

마지막은 쇼핑 타임... 면세점으로 이동한다.

 

스타면세점이란 곳인데, 당연 일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하나여행사 자회사로 한국인의 경영하는 면세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이드 정 양이 틈틈이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었던 마유(馬油), 게르마늄 목걸이와 팔찌, 나토키나제, 클로렐라, 스피루니나 등을 판매하는데, 밀려드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후쿠오카공항으로...

 

 

공항에서는 병아리 모양의 만쥬 히요코(ひよ子)와 40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후쿠사야(福砂屋) 카스테라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후쿠오카공항

 

 

 

12시 25분 발 티웨이항공을 타고 오후 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하다.

 

기내식은 출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뿌리채소를 건조해서 만든 스낵. 깔끔한 맛이지만 식사 대용으로는 너무 부족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