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규슈 (14) 후쿠오카, 규슈 최고의 번화가 '나카스'의 야경

모산재 2015. 3. 19. 18:09

 

가이드 정 양 말에 따르면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 후쿠오카는 원래 하카타(博多)에서 시작된 도시이다.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이 시작되기 이전 중국 및 한반도와 무역하는 항구 도시로 발전했는데, 후쿠오카는 에도시대에 뒤늦게 건설되었다는 것이다. 후쿠오카를 가로질러 현해탄으로 흘러드는 나카가와(那珂川)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있는 하카타는 상인들의 도시로 번성했고 서쪽에 있는 후쿠오카는 사무라이들의 주거지가 들어서면서 정치, 문화의 도시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다 1889년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통합되면서 후쿠오카 시가 되었는데, 지명을 정할 때 후쿠오카가 1표 차로 승리했다고... 하지만 지금도 관공서나 공공시설은 후쿠오카, 상업과 관련된 것은 하카다라는 명칭을 쓴다고 한다.

 

 

 

구시다신사를 구경하고 숙소에 들러 다시 지도를 보고 나카스(中洲) 방향을 재확인한 다음 왔던 길, 하카타 역전 거리(はかた駅前通り)로 나섰다.

 

 

 

하카타역

 

 

 

 

 

길이 살짝 구부러지는 곳, 유니클로와 캐널시티(Canal City) 쪽으로 들어선다.

 

 

 

 

 

캐널시티는 이름 그대로 인공 운하(canal)를 중심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1996년에 조성한 복합 상업 건물이라는데, 쇼핑몰·레스토랑·멀티플렉스영화관·공연극장·놀이공간·호텔 등 다양한 문화 휴식 시설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진 공간에 다양한 이벤트와 전통적·현대적 문화행사가 열리며, 운하 중앙의 무대에서는 분수 쇼가 펼쳐지는 후쿠오카의 명소라고... 

 

 

 

캐널시티를 지나 목적지인 나카스(中洲) 방향으로 이동한다.

 

나카가와(那珂川) 강이 두 갈래로 갈라지며 화려한 불빛 속에 삼각주로 된 나카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카스는 여의도처럼 후쿠오카 쪽 강폭은 넓고 하카타 쪽 강폭은 좁은 삼각주 섬인데, 이 곳은 후쿠오카 최고의 번화가일 뿐만 아니라 도쿄의 신주쿠 가부키쵸나 삿포로의 스스키노와 함께 일본 3대 환락가로 꼽힌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서 돌아본 캐널시티 야경

 

 

 

 

 

나카스의 파라시티 주변 야경. 강건너편은 후쿠오카, 이쪽은 하카타구에 속한다.

 

 

 

 

 

건너편 불빛 찬란한 '타마야(TAMAYA)'는 파칭코로 유명한 곳.

 

한국 사람들도 종종 찾는 모양, 꽤 소문나 있다. 후쿠오카현에만 13개, 사가현에 3개의 도박 사업소를 거느리고 있는 타마야 본점이란다. 

 

 

 

 

 

그리고 목적지로 생각하고 찾아온 포장마차촌 나카스 야타이(中洲 屋台).

 

생각한 것보다 규모도 작고 몇 집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이미 차지하고 앉았으니 들어갈 곳도 없다.

 

 

 

 

 

야타이(屋台)는 포장마차를 일컫는 일본말.

 

나카가와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고 들었던 야타이, 후쿠오카 관광의 필수 코스처럼 알려져 있다는데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다.  새벽 2시까지 영업이라지만 몇 집 되지 않아서 줄을 서지 않으면 자리잡기도 어렵겠다 싶다.

 

메뉴도 라면이나 튀김, 꼬치구이와 어묵 등이 주종이고 프랑스 요리 등 특이한 요리도 있으며 칵테일을 다양하게 파는 집도 있다 한다.

 

 

 

야타이 체험은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여 하릴없이 주변을 빙빙돌며 야경을 감상한다.

 

 

 

상인들의 마을이었던 하카타와 무사의 마을이었던 후쿠오카(福岡)를 이어주는 다리.

 

 

 

 

 

다리를 건너면 후쿠오카의 중심 업무 거리인 텐진(天神>) 거리 남쪽으로 이어진다. 텐진은 백화점 및 패션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이 밀집한 규슈 최대의 번화가이다.

 

 

 

 

 

이곳 일본인들이 즐긴다는 매콤한 명태알 튀김, 가라시멘타이코(辛子明太子) 튀김 광고판.

 

원래 일본어로 명태는 '스케토우타라(すけとうだら)인데, '멘타이(明太)'란 이름은 우리나라의 '명태'란 이름을 수입한 말이란다.

 

일본인들은 명태를 거의 먹지 않지만 명란젓(멘타이코)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일제시대 어느 기록에는 명란젓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지방이 시모노세키이고 그 다음이 서울로 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결국 나카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길,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사케 한 잔 나누는 것으로 일본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한다.

 

 

 

 

 

※ 후쿠오카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