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어머니의 품, 아름다운 황매산의 가을
모산재 정상에서 바라보는 황매산은 두 팔로 감싸듯 넉넉한 품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황매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꼭 십 리, 그러니까 4km입니다. 능선길을 따라 사방으로 보이는 가깝고 먼 산들을 바라보는 것도 시원스럽고 온갖 풀꽃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납니다. 중학교 시절 영암사지에서 소풍을 마치고 돌아갈 때 이곳까지 단숨에 오른 후 눈부신 억새와 단풍 속으로 능선길을 걸었던 일들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떠오릅니다. 사방으로 보이는 산들, 천황재와 허굴산, 악견산과 금성산의 울툴불퉁한 근골들을 바라보면 '정기'란 말의 뜻이 절로 실감됩니다. 이 모든 바위 산들을 하나로 품어주는 듯한 산이 바로 황매산인데, 황매산은 이곳 사람들의 심장 속에 펄떡이는 정신의 근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황매산 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