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풀꽃나무 일기

고향의 들과 산에서 만난 5월의 풀꽃나무들

by 모산재 2016. 5. 13.


어버이날을 앞두고 형님과 여동생 그리고 장조카와 함께 고향을 찾는다.


요양원에서 두 달만에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와서도 힘들다며 침대에 누워 계시겠다는 어머니. 누나와 자형이 저녁을 사겠다고 하여 함께 가자고 하는데도 어머닌 그냥 집에 있겠다고 하신다. 결국 어머니를 두고 우리들만 저녁 식사를 하러 삼가로 간다. 부드럽고 질 좋은 소고기를 포식하며 자형과 나는 소주도 한잔 나눈다.


집으로 돌아오니 큰어머니와 작은어머니가 어머니께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이튿날 오전에 조카와 함께 아버지 산소에 골프장용 제초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마친 뒤, 집 가까운 들과 산을 거닐며 잡초와 풀꽃나무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낸다.





애기봄맞이






선개불알풀





쇠치기풀 새싹






말똥비름





닭의장풀






반하





산딸기






누운주름잎





찔레꽃






가죽나무 새싹





노박덩굴 꽃






큰개불알풀






광대나물(코딱지나물)





선개불알풀





장대나물






청포아풀?






뽀리뱅이






벼룩나물





애기똥풀





느티나무 열매






꽃차례를 올리는 배암차즈기(곰보배추)


동네 사람들은 문딩이배추로 부른다.





벋음씀바귀






고들빼기






회잎나무





갈퀴덩굴 꽃과 열매






자운영 꽃과 열매





개구리자리





가는포아풀?






선개불알풀





얼치기완두 꽃과 열매






괭이밥





염주괴불주머니






살갈퀴





털개구리미나리


비슷한 잎과 줄기인데 열매가 길면 젓가락나물이다.






회잎나무





살갈퀴 열매





쇠별꽃





벼룩이자리






씀바귀






솜방망이 근생엽





털빕새귀리





얼치기완두





떡쑥






뚝새풀


고향 사람들은 독새라 부른다.






가락지나물






불두화





흰민들레





닥나무는 암수한그루 꾸지나무는 암수딴그루라는데, 수꽃이 달린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왜 이러냐...





살갈퀴






암꽃이 떨어진 뒤 바나나처럼 자라는 으름 열매





미나리꽝 가에 앉은 요 나방 이름은?





잠자리





뱀딸기 꽃과 열매를 달기 시작하는 모습






꽃마리






암꽃 지고 열매를 다는 뽕나무





개갓냉이





좀개소시랑개비





꽃잎에 결각이 있는 특이한 애기봄맞이





이 벌의 이름은 무엇인고...?





개미자리





씨를 받아 뿌렸더니 싹이 나서 자라는 하수오






매실나무 어린 묘





빈 논에서 맘대로 자라나는 메밀... 갓 자라난 것부터 벌써 꽃을 피운 것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땅콩





개울가 언덕 바위 틈에 자라난 싸리냉이





노란 열매를 단 선개불알풀





나란히 자라고 있는 말똥비름과 돌나물






벌씀바귀





얼치기 완두






국수나무






할아버지 산소 망주석에 앉은 긴 꽁지의 물까치





땅비싸리






꽃봉오리를 단 매화노루발풀





애기풀





부처사촌나비





잎의 밑부분이 갈라지는 갈래등골나물







예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은대난초가 능선을 따라 십여 포기가 꽃을 피우고 있어 놀랜다.







애기풀





애기풀 열매





산길로 접어들며 좀 높은 데까지 야생화 탐사를 해 볼까 싶은데,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요동친다. 할머니 몸이 안 좋으시다며 병원으로 모시든지 요양원으로 가 봐야 할 것 같다는 조카의 목소리...



황급히 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길 높은 논둑 위에 자운영이 숯불처럼 환하게 피었다.

 



자운영





무슨 일인지 배가 아프다고 신음을 내고 계시는 어머니.


엊저녁은 참으로 편안한 잠을 주무시고 오전까지만 해도 베스트 컨디션이었는데... 오후에 먹은 수박과 토마토가 문제였을까... 점심을 제대로 안 드신 탓으로 위가 쓰린 것은 아닐까 하여 여동생이 끓인 미음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괜찮아지셨다.  하지만 저녁 늦은 시간 다시 또 신음을 내는 어머니. 워낙 참을성이 강하신 분인데, '아이고 어매'라고 앓는 소리를 연신 내는 걸 보니 고통이 극심한 거다. 그러나 이미 한밤중이고 주말이라 병원에 가도 별수 없을 듯하여 밤을 그냥 보낸다.


날이 새자마자 아침 식사도 생략한 채 모두 짐을 챙기는데, 어머니가 아침을 드시겠다 하여 미음을 데워 드리니 한 그릇 후딱 비우신다. 그리고 좀 지나니 괜찮아진다 하신다. 하지만 바로 요양원으로... 상태가 다시 진정되고 오늘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온다고 하여 우리는 곧장 서울로 출발한다. 어버이날 어머니와 함께 한 2박 2일의 시간은 이렇게 마음 졸이며 끝이 났다. 그때만 그러고 그 뒤로는 괜찮아졌다니 무슨 일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