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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궁유의 멋들어진 바위 절경 봉황대, 그리고 일붕사 의령 궁유의 멋드러진 암벽 절경 봉황대, 그리고 일붕사 2008. 10. 31 자굴산을 내려와 궁유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는데 멀리 도로 오른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멋드러진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사촌동생이 그 앞에서 차를 세운다. 궁유 마을을 사이에 두고 자굴산 찰비계곡이 흘러내린 넓은 개울가에 선 바위, 이 바위를 봉황대(鳳凰臺)라 부르는 모양이고, 그 곁에는 특이한 인상의 절집들이 들어서 있다. 봉황대의 수려한 풍경 봉황산이 타고 내려와 하천을 만나는 곳에 절벽을 이루며 만들어진 봉황대에는 불법의 터전이 이룩된 신라시대에 신선들이 하늘에서 봉황을 타고 내려와 약수를 마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병풍처럼 둘러선 봉황대 아래에 자리잡은 일붕사 절 앞에 늘어선 비석을 .. 2009. 1. 5.
운길산 수종사와 봄꽃 산책 분회 야외 모임이 있는 날! 아주 화창한 날씨에 팔당호를 내려다보는 수종사를 찾기로 한다. 팔당호 가는 길에 강변의 식당에 들러서 점심 식사, 영양돌솥밥집이라는데 편안한 값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뜰에는 벌써 보랏빛 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리고 나무그늘이 드.. 2008. 5. 11.
태고총림 승주 선암사에는 세 가지가 없다 승선교와 강신루를 지나면 비로소 절의 경내에 들어섰음을 느낄 수 있다. 눈 앞에는 나무 숲 사이로 언덕을 오르며 서 있는 산사의 건물들이 언뜻언뜻 보인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태고종의 총본산인 대가람 태고총림 선암사에 절집이 눈앞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왔는데도 일주문이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 매표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는 곳쯤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도 아니면 부도밭 못 미쳐 삼나무 숲이 있는 곳쯤에는 있어야 했는데... 그런데, 일주문은 생각하지 못한 곳에 있었다. ↓ 삼인당 못 미쳐 눈길을 끄는 아름드리 서어나무 한 그루 그리고 이제 비탈을 이루며 오른쪽 언덕의 가람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조그만 연못이 나타난다. 삼인당! ● 선암사 삼인당(三印塘) 신라 말기인 경문왕 2년(862년)에 도선국사가 축조하였.. 2008. 1. 16.
선암사 승선교와 강선루 승선교 밑으로 보이는 강선루 여러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산사를 향하여 가는 호젓한 길은 참나무, 서어나무, 나도밤나무, 정금나무, 삼나무 등 온갖 나무들의 무성한 가지들이 울울이 하늘을 가리고 섰다. 여러 나무들이 우거져 덤불을 이룬 숲을 총림(叢林)이라 하는데, 지금 찾는 선암사가 바로 총림이다. 많은 수행승들이 한곳에 머물며 좌선하며 수행하는 모습이 나무들의 숲처럼 고요하니 그것이 바로 총림이다. 총림은 선승(禪僧)이 좌선을 수행하는 도량으로 엄밀히는 강원(講院)·선원(禪院)·율원(律院)의 3개 교육 기관을 모두 갖춘 큰 가람을 가리키는데 선림(仙林)이라고도 한다. 최대 종파인 조계종은 5개의 총림을 거느리고 있는데 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 가야총림(伽倻叢林) 해인사, 조.. 2008. 1. 15.
부처님이 동쪽으로 돌아 앉은 영광 불갑사 부처님이 동쪽으로 돌아 앉은 영광 불갑사 2007. 09. 08 토요일 친하게 지내는 분이 불갑사 꽃무릇 구경가자고 한다. 꽃무릇은 9월 중순을 넘어야 활짝 피는데 토요일인 15일은 쉬지 않는 날이라 부담스럽고 22일이 쉬는 토요일이지만 추석 연휴로 이어지니 그렇고... 그래서 좀 이를 것이라 싶은데도 7일(금요일) 저녁 1박 1일 계획으로 출발한다. 밤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 계획도 잡지 않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차 안에서 네 사람의 의견은 쉽게 모아진다. 영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전주 효자동으로 달린다. 여관 동네에서 숙소를 정한 후 전에도 가 본 적이 있는 OO주막으로 향한다. 막걸리 한 주전자 만 원짜리에 따르는 안주가 푸짐하여 세 주전자를 시켜 먹으니 술자리도 어지간히 달아오르는데 저녁을 따로 시켜.. 2007. 9. 17.
삼국유사의 산실, 구름 머무는 청도 운문사 구름 머무는 절, 청도 호거산 운문사 2007. 08. 17 아침 일찍 부산을 출발하여 언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밀양 땅을 지나 청도 운문사로 가는 국도를 달린다. 경북으로 넘어서는 고개 운문령에서 잠시 멈추고 지나온 아득한 고갯길을 내려다보며 아침 더위를 식힌다. 위로는 가지산과 운문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 아래로는 경북 땅인 청도운문사로 내려가는 도로 등산로 입구 솔숲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잠시 풀꽃들을 관찰한다. 수염며느리밥풀 까치고들빼기 꼭지가 있는 버섯, 흰꼭지버섯...? 층층잔대 고개를 내려서니 맑은 계곡이 길게 이어지고 도롯가에는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차량들이 군데군데 섰다. 매표소를 지나 1km쯤 되어 보이는 운문사 드는 길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이.. 2007. 9. 11.
보물 제374호 대웅전, 보물1316호 괘불탱을 보유한 산청 정수산 율곡사 산청 정수산 율곡사 2007. 02. 04 율곡사는 산청군 율현면 정수산 기슭에 자리잡은 작은 절로, 부근에 밤나무가 많은 계곡이 있어서 율곡사라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밤절', 또는 '목침절'이라 부른다. 율곡사가 자리한 정수산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데, 정상에 서면 천왕봉 등 지리산의 연봉과 의령의 자굴산 등이 조망되어 등산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651년(진덕여왕5) 원효가 지리산 동쪽 지맥에 창건한 이래, 930년(경순왕 4) 감악이 중창한 뒤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율곡사의 문화재로는 보물 제374호 대웅전, 보물1316호인 괘불탱,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73호 목조 아미타삼존불상 등이 있다. 특히 대웅전은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지은 것으로 .. 2007. 1. 17.
전망 아름다운 멋진 암자, 산청 둔철산 정취암 산청 둔철산 정취암(淨趣庵) 2007. 01. 04 정취암을 산청의 수종사라고 할 수 있을까. 둔철산 거의 꼭대기에 가까운 절벽 위에 자라잡은 정취암을 오르는 길은 양수리 운길산의 수종사를 오르는 길만큼이나 좁고 가팔라 아찔하기만 하다.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찾아 느꼈던 감동을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분들께도 전하고 싶어 다시 찾았다. 정취암은 산청에서 동남 방향 약 10km에 위치한 신등면 양전리 대성산(일명:둔철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사찰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 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신라 신문왕 6년(병술, 서기 686년)에 동해에서 장육금신(부처님)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발하니 한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 2007. 1. 16.
만해· 동리의 발자취가 서린 사천 봉명산 다솔사 만해 한용운 선생이 한때 머물렀고, 김동리가 소설 '등신불'의 모티프를 얻은 절이라는 강 선생의 강추로 다솔사(多率寺)를 찾았다. 도착하니 다섯 시에 가까워 어둠이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바깥 주차장에서부터 오르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고즈넉하여 정밀한 산사의 분위기를 미리 보여 주는 듯하다. 소나무의 검푸른 빛의 이미지로 엄숙하게 다가왔던 다솔사가 나중에 알고 보니 화려한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여느 절이라면 숲길이 시작되는 산길 입구쯤에 일주문이 서 있을 만한데 일주문이 없다. 다솔사는 봉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 봉암산을 비롯해 해발 300m가 넘는 봉명산, 천왕산들이 연결되어 있어 등산하기에도 좋고, 국립공원인 다도해를 바라보는 조망이 아름다운 절이라고 한다. 다솔사(多率寺)는 조계종 제.. 2007. 1. 16.
석탑이 없는 절, 여수 영취산 흥국사 석탑이 없는 절, 여수 영취산 흥국사 2007. 01. 03 매년 4월이면 영취산은 붉은 빛으로 타오른다. 흥국사 대웅전 뒤 해발 439m의 영취봉과 510m의 진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진달래 군락이 핏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룬다.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봄빛을 찾는 사람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축제이다. 흥국사는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영취산 기슭에 자리잡은 절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흥성함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고려 명종 25년(1195)에 보조국사가 호국 사찰로 세운 것을 여러 번 고쳐 지었는데, 인조 2년(1624)에 계특대사가 건물을 고쳐 세워 지금에 이른 것이라 한다. 호국사찰답게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경내에 300여명의 승병 수군이 조련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 입.. 2007. 1. 13.
여주 여행 (3) : 봉미산 품에 안겨 여강을 굽어보는 신륵사 여주 여행 (3) : 봉미산 품에 안겨 여강을 굽어보는 신륵사 2006. 12. 02. 토요일 고달사를 돌아보고 신륵사를 찾았을 때는 오후 3시가 넘었다. 가뜩이나 짧아진 해가 구름 속에 숨어 버려 일주문으로 이르는 길은 싸늘한 여강 바람에 을씨년스럽기까지하였다. 입구에는 일주문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수년 전에 보았던 일주문과는 달리 작다. 동남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원목 기둥이 아담한 절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보기에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이다. 한때는 이 길을 따라서 식용개구리를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서 또 얼마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가... 다행스럽게 지금은 제모습을 찾았다. 대학시절 처음 찾았던 신륵사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야트막한 봉미산(鳳尾山)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시원스레 돌아흐르는.. 2006. 12. 10.
여주 여행 (2) : 혜목산 산자락 눈 덮인 고달사지 여주 여행 (2) :혜목산 산자락 눈 덮인 고달사터 2006. 12. 02. 토 김영구 가옥을 돌아본 뒤 북내면 상교리에 있는 고달사터로 향한다. 골프장이 있는 고개를 넘어서니 하얀 눈이 덮은 혜목산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고달사터가 나타난다. 여주 부근에는 큰 절터가 유달리 많다. 흥법사터, 법천사터, 거돈사터 등이 그런 곳인데, 예전 함께 활동했던 신선생님의 안내로 돌아본 뒤 불교 문화의 매력에 새삼 빠져들게 되었다. 폐사지, 절 자체는 사라졌어도 그 흔적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가 절로 다가와 묘한 감동에 젖어들게 한다. 내 고향(합천)의 영암사터를 종종 찾아보게 된 것도 그런 경험 탓일 것이다. 혜목사 산 자락 눈 덮인 고달사터 저 왼쪽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차례대로 석불좌, 원종대사혜진탑 귀부와 이.. 2006. 12. 10.
수종사, 바람은 절로 불어오고 물소리는 종소리를 내며 바람은 절로 불어오고, 물소리는 종소리를 내며 - 동방 사찰 제일의 전망, 수종사(水鍾寺) 며칠 전까지 찜통 같던 날씨가 갑자기 선들선들해지며 가을 분위기를 만든다. 특활발표회날이라 마음은 한가로운데, 점심을 먹고 나오니 청량한 햇살에 갑자기 '땡땡이를 치고' 싶어진다. 이런 마음 슬쩍 흘렸더니 두분이 금방 호응을 해 주는 게 아닌가? 차를 몰고 팔당댐을 지나 양수대교를 스쳐 지나가 진중리 마을을 끼고 좁고 가파른 운길산 산길을 오른다. 평일인데도 수종사를 다녀오는 차들이 왜 이리 많은가? 사륜구동 지프도 헐떡대야 하는 길을 비켜가느라 승용차를 운전하는 섐은 팥죽같은 땀을 주룩주룩 흘린다. 나무 그늘에 파묻혀 들어선 수종사 경내, 발아래 펼쳐지는 양수리의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한강과 북한강.. 2006. 9. 3.
정조의 효심이 깃든 용주사 정조의 효심이 깃든 사도세자 현륭원의 재궁(齋宮), 용주사 2006. 02. 14 오전에 봄비가 내리고 하루 내내 안개 낀 흐린 날씨. 수원화성을 한바퀴 돌아보고 급히 택시를 타고 오후 다섯 시 무렵에야 용주사에 도착하다. 잔뜩 흐린 날씨에다 어둠까지 깃든다. 김홍도가 그렸다는 병풍과 사천왕.. 2006. 2. 20.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2006. 02. 02 서운산 남쪽에 청룡사가 있다면, 그 너머 동북쪽 깊숙한 골짜기에는 석남사가 자리잡고 있다. 안성에서 진천으로 가는 313번 국도를 타고 베티고개를 넘는다. 오른쪽 서운산 골짜기를 들어서는 계곡길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절의 규모는 작고 아담하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20년(680년) 고승 석선이 창건하고, 고려 광종의 아들 혜거국사가 크게 중창하여 수백 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 이름 높은 고승들이 많이 거쳐 갔는데, 이들의 수행 지도를 받는 수백의 참선승들이 머물렀던 수행 도량이었다고 한다. 금광루(金光樓) 금광루를 지나면 돌계단 위에 대웅전이 올려다 보인다. 그런데 보물 823호인 영산전이 보수공사 하는지 헐린 모양이다. 오른쪽 ..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