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감실 보살좌상이라고 불리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남산의 가장 북쪽, 남산신성 바로 아래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경주 시내가 한결 가까워진 곳이다. 골짜기 이름이 불곡(부처골)인 것은 바로 이 석불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탑골에서부터 부처골(불곡)까지 가는 길은 큰 도로만 있다.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는 큰길 따라 걷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도로 아래 논으로 내려서서 걷는다. 어느 순간 사람이 걷던 길을 차들이 점령하고 사람이 걷는 길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길을 걷는 사람들도 사라져 버렸다. 걷기에 딱 좋은 길이며 거리이건만, 오늘 서출지에서부터 이곳 부처골까지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침에 남산동 삼층석탑에서 만난 사람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나와 같은 코스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