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재인폭포,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모산재 2024. 5. 24. 19:30

 

경기 둘레길 12구간 트레킹을 마친 후 재인폭포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한탄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공원은 햇살 따가운 날씨지만 바람에 넘실거리는 5월의 푸르름으로 상쾌하기만 하다. 1km 넘는 길, 전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걷기로 한다.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는 재인폭포, 연천읍 동쪽 부곡리 한탄강 지류 계곡 합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장봉(876m)에서 흘러 내린 작은 계곡에서 약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수심 5m의 포트홀이 장관을 이룬다. 

재인폭포를 포함한 연천과 포천의 한탄강 유역 화산활동 지역들은 2015년 12월 31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철원 지역과 함께 2020년 7월 10일 국내 4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2024. 05. 18.  연천

 

 

 

 

 

 

용암은 크게 50만 년 전에서 12만 년 전까지 크게 3차례에 걸쳐 흘렀는데 재인폭포에서는 크게 3개의 현무암 층이 확인된다. 신생대 제4기 강원도 평강군 680m고지와 오리산에서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작은 하천을 만나면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류 현상을 보이는데 연천의 차탄천과 임진강 등은 바로 용암이 역류하여 굳어진 현무암 지역이다.

지장봉 계곡도 이처럼 용암이 흘러들어 굳어졌는데 그 위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오랜 세월 현무암을 침식시켜 지금의 재인폭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한탄강과 가까운 지점에 만들어진 폭포였지만 계곡물이 현무암을 계속 침식시키면서 점점 계곡 상류 쪽으로 폭포는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침식에 의헤 폭포가 상류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현상을 두부침식(頭部侵蝕 , headward erosion)이라 하는데, 재인폭포 외에 한탄강 일원에 위치한 비둘기낭폭포와 직탕폭포도 이와 같은 두부침식에 의해 만들졌다. 

 

 

 

● 재인폭포의 전설 1, 2 

재인폭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두 전설의 주인공이 모두 재인(광대)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인물의 성격이 상반되어 흥미롭다.

<전설 1> 아름다운 부인을 둔 재인(광대)이 있었다. 고을 수령이 그 부인을 탐내어 폭포 계곡을 줄을 걸고 건너게 하고 재인이 줄 가운데 이르자 줄을 끊어 죽게 한다. 재인의 부인은 수령의 수청을 받아들이는 척하고 잠자리에서 수령의 코를 물어 뜯은 후 혀를 깨물어 자결한다. 이로부터 이 마을 이름은 '코 문 마을'이라 하여 '고문리'가 되었다.

<전설 2> 재인이 자신의 재주를 뽐내며 동네 사람들과 내기를 걸었다. “폭포 양쪽 절벽에 외줄을 타고 내가 능히 건너갈 수 있소.”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며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었고, 재인이 쾌재를 부르며 줄을 타고 건너가자 아내를 빼앗기게 될 것을 두려워 한 사람들이 줄을 끊어버렸고 재인은 폭포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2020년 8월 기준 40여 개 나라에서 140여 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은 제주도(2010년 인정), 청송군(2017년 인정), 무등산권(2018년 인정), 한탄강(2020년 인정) 등 총 4곳을 인증 받았다.

한탄강 지역은 북한의 강원특별자치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하고 있다.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지대 등 26곳이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되었다.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https://kheenn.tistory.com/15861175 

☞ 분홍장구채 => https://kheenn.tistory.com/15858865  https://kheenn.tistory.com/15861176 

☞ 연천의 습지식물, 분홍장구채 => https://kheenn.tistory.com/15858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