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짙어 가는 합천호, 그 푸른 호숫가에 우두커니 서서 물 건너 악견산과 금성산을 바라보며 광암정은 자리잡고 있다. 합천군 대병면 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다.
2022. 10. 15. 합천 대병
억새 출렁이는 합천호 가을 풍경
지금으로부터 180여 년 전, 갑신정변이 일어나던 바로 그 해에 매와거사(梅窩居士) 권정기(權正基)라는 분이 아버지 병덕(秉德)을 위하여 지은 정자라고 한다. 아버지 권병덕은 중추원 의관 등을 지냈는데 호를 광암(廣巖)이라 하여 정자 이름도 광암정(廣巖亭)이라 하였다.
원래는 대병면 창리 산9번지 황강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 암석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합천댐 건설로 수몰 지역이 되어 1985년 지금의 장소로 옮겨 복원하였다고 한다.
앞쪽을 보기 위해 아래로 내려서는 데크 길을 따라 돌아간다.
앞면 4칸·옆면 3칸의 누각식 겹처마 팔작지붕집이다. 가운데에는 앞면 2칸·옆면 1칸의 방을 배치하였다.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볼 수는 없지만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 사용하는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마루 밑에는 5개의 4각 돌기둥과 1개의 8각 돌기둥으로 된 받침기둥을 세워 마루를 받치고 있다.
안동권씨 문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으며, 1984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01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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