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459

천성산(2) 화엄벌과 화엄늪, 억새꽃 일렁이는 아름다운 고산 습원

홍롱사(虹龍寺)를 돌아보고 천성산으로 향한다. 처음 천성산을 찾는 산객이라면 홍롱사에서 천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 쉽다. 대개 홍룡폭포 쪽으로 올라가 길을 찾는데, 폭포는 절벽으로 되어 있어 더 나아갈 곳이 없다. 폭포에서 되내려와 법당 마당을 가로..

설악산 단풍과 가을 야생화 (2) 귀때기청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이보다 더 상쾌하고 아름다운 날씨가 있을까. 귀때기청봉(1578m) 너머로 탁 트이는 전망, 귀때기청봉 정상의 서늘한 기운을 심호흡으로 폐부 깊숙한 곳까지 모셔들인다. 청정한 설악의 기운이 온 몸으로 스며들며 가으내 나를 채우고 있던 무기력과 우울을 밀어내고 원시의 생명력으로 충..

무릉계곡 베틀봉-미륵봉-두타산성 -쌍폭포-용추폭포-삼화사

무릉계곡은 수없이 가 보았던 곳. 군대를 다녀온 직후 친한 친구들과 일 주일 간의 동해안 여행을 하며 처음 들렀고, 그 뒤로도 수 차례 찾았지만 코스는 늘 같았다. 삼화사를 거쳐 쌍폭포와 용추폭포에까지 갔다 회귀하는 산책.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어도 수량이 부족하면 계곡은 그리..

마등령 삼거리 지나 공룡능선 바라보며 비선대까지

마등령(馬等嶺) 삼거리 주변은 평지의 숲을 이루고 있어 많은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말의 잔등처럼 생겨서 '마등(馬登)'이라는 말도 있고 손을 뻗어 오른다고 해서 '마등((摩登)이라고도 한다는데 어느 쪽이든 높은 고개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마등령을 기준으로 속초시와 인제군을 가르는데 서쪽은 오세암 백담사가 있고 동쪽은 비선대가 있으며, 남북으로 백두대간 등줄기가 공룡능선을 이루며 대청봉과 미시령을 잇고 있습니다. 숲을 지나서 앞으로 나아가니 갑자기 앞이 시원하게 열리며 설악의 험준한 기암고봉 장관이 이마에 닿을 듯 다가섭니다. 멀리 대청봉에서 흘러내려 설악동을 앞에 두고 뾰족하게 솟아 오른 화채봉(1320 m)이 수문장인 듯 서 있고, 발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바위 연봉들..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지나 마등령 삼거리까지

이른 아침 출발하여 용대리에 도착하여 백담사행 셔틀버스를 탑니다. 17년만에 찾은 백담사는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백담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셔틀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도로 그대로이고, 아래로 반석과 기암이 어우러진 계곡은 아름답습니다. 주차장에 내려 백담사를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영실천을 앞에 두고 동쪽을 바라보는 백담사 백담사 앞 영실천 계곡은 17년 전 모습 그대로 돌탑들로 가득합니다. '님의 침묵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안내문이 적힌 불이문 주법당 극락전 마당에는 종무소인 화엄실과 법화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만해기념관이 보인다. 왼쪽 끝은 만해당, 오른쪽 앞 건물은 범종루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눈길을 끕니다. '저물 무렵'으..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2) 주전폭포-십이폭포-용소폭포-선녀탕-오색석사-오색약수

등선폭포를 뒤돌아 보며 용소폭포를 향해 내려서는 길, 이제 골짜기는 주전골로 접어든다. 주전골은 점봉산 북쪽에서 오색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 옛날에 이 골짜기에 숨어든 도적들이 엽전을 위조하던 곳이라고 하여 '주전골(鑄錢-)'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또는 주전골 어귀 용소폭포 앞의 바위가 판상절리에 의해서 시루떡처럼 포개진 모양으로 엽전을 쌓아둔 듯한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2006년 폭우로 골짜기 등산로가 유실되면서 나무데크가 설치되었다는 탐방로, 산객들에게는 참으로 편안한 길이 되었다. 녹음 우거진 숲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만물상을 올려다 보고~. 상쾌한 향기를 풍기며 꽃을 피운 조록싸리 데크가 설치된 편안한 계곡길은 계속된다. 고도가 낮아지니 털개회나무(정향나무)는 꽃이 마른 모습을 보인다..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1) 등선대(1002m)를 지나 등선폭포까지

설악산 산행! 처음엔 귀때기청봉에 마음을 두었다 흘림골로 바꾸기로 한다. 흘림골은 1985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후 20년이 지난 2004년에 개방된 설악의 대표적인 명소.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잠시 주저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출발... 장수대를 지나 한계령(1004m)을 넘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나 싶은데 이내 흘림골 입구 흘림교에 도착한다. 4~5월 꽃철이 지나 산객이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호젓한 분위기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흘림골 탐방안내소를 지나며 등선대를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봉우리는 칠형제봉 암릉... ※ 흘림골 주전골 등산 안내도 오늘의 코스는 흘림골 - 여심폭포 - 등선대 - 등선폭포 - 십이폭포 - 주전골 - 용소 - 선녀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