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29 베트남(16) 후에, 그윽하고 아름다운 능원 뜨득황제릉(겸릉) 후에 황성을 돌아보고 난 다음 뜨득 황제(嗣德帝)의 능묘인 겸릉(謙陵 Khiêm Lăng)으로 향한다. 응우옌 왕조의 황제릉은 거의 대부분 후에시 남서쪽 흐엉강의 상류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뜨득릉(嗣德陵)이라 부르는 겸릉은 후에 황성에서 남서쪽으로 7km 정도 떨어진 반니엔(Van Nien)산 언덕에 있다. 겸릉은 민망 황제릉과 함께 가장 아름답고 장대한 능으로 꼽힌다. 겸릉으로 들어가는 정문, 무겸문(務謙門). 후에 황성의 문 양식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응우옌 왕조(阮王朝) 4대 황제 뜨득황제의 휘는 응우옌푹티(阮福時). 3대 황제 티에우찌(Thiệu Trị 紹治)의 둘째 아들로 형을 제치고 1847년 왕위에 올랐다. 역대 13명의 황제들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35년(1848~1883)을 통.. 2015. 2. 7. 베트남(15) 후에 황성의 세조묘, 연수궁, 열시당, 태평루 황제의 집무실도 거소도 모두 폐허가 된 황궁 영역, 그나마 온전히 남은 태화전을 돌아보고 우리의 종묘에 해당하는 세묘(世廟)로 향한다. 세묘는 세조묘라고도 하는데, 황궁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후에 황성의 제례 영역은 태화전 동서 쪽에 배치되어 있다. 동쪽에는 태묘(太廟)와 조묘(肇廟)가 있다. 태묘는 레왕조 시기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했던 꽝남국의 응우옌호앙으로부터 응우옌푹투안까지 응우옌 왕들을 사당이며, 조묘는 꽝남국 시조 응우옌호앙의 부친 응우옌 낌을 모신 사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황성의 서쪽에는 응우옌 왕조의 역대 황제들의 위패를 모신 세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세묘 뒤편에는 시조인 지아롱 황제의 부모를 모신 흥묘(興廟)가 자리잡고 있다. 세묘로 가기 위해서는 '월영(月英)'이라 적힌 삼문을 .. 2015. 2. 5. 베트남(12) 후에, 티엔무 사원과 틱꽝득 스님의 항미 소신공양 후에의 티엔무 사원 앞에 도착했을 때는 흐엉강(香江)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티엔무 사원(Chùa Thiên Mụ)은 후에 시내에서 4km 서쪽, 아름다운 흐엉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후에에서 가장 유서 깊고 중요한 불교사원으로, 베트남 중남부 명문가이자 왕가인 응우옌 왕조의 창건과 관련된 설화를 지니고 있고, 무엇보다도 베트남 전쟁 당시 부패한 독재정권에 항의해 사이공 미대사관 앞에서 소신공양함으로써 전 세계를 충격 속에 빠뜨리고 반전운동의 불길을 당기게 한 틱꽝득 스님이 수행했던 절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원이다. 흐엉강변의 주차장에서 티엔무 사원으로 진입하는 길 사원의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는 네 개의 기둥, 흐엉강에서 계속 이어지는 계단 위로 티엔무 사원의 .. 2015. 2. 1. 베트남(11) 하이반 고개 넘어서 랑꼬해변을 지나 후에로 점심을 먹은 다음 후에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다낭만을 끼고 동해를 바라보며 한동안 달리던 버스는 송꾸데(Song Cu De)강을 건너자 이내 고갯길로 오르기 시작한다. 꼬불꼬불 갈짓자로 오르는 험한 고갯길, 바로 후에로 넘어가는 유명한 하이반 고개(Hai Van Pass)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고 긴 험한 고갯길이라는 하이반은 1,172m 고개를 넘어 20km 가량 구불거리며 이어진다. 이 고개는 투안 호아와 꽝남주의 경계를 이룰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나누기도 한다. 하이반은 '해운(海雲)'에서 온 말로 '바다에서 일어난 구름'이 이 고개를 이루는 박마(Bach Ma) 산의 높은 산줄기에 걸려 있어 생긴 이름이다. 예전엔 남과 북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지만 2005년 일본의 무상 원조로 6,.. 2015. 2. 1. 베트남(10) 다낭 미케해변, 영응사 해수관음상 오행산을 돌아본 다음 투어버스는 손짜반도의 또다른 영응사와 해수관음상으로 향한다. 다낭의 미케(Mỹ Khê)해변으로부터 오행산 부근의 논느억(Non Nước)해변을 지나 호이안의 끄어다이(Cửa Đại)해변에 이르는 30여 km에 이르는 800리 백사장은 다낭을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3대 해변은 기나긴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모두 미군 전용 휴양지나 다름없었던 곳.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금 이 해변은 세계인들의 낭만적인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차창 밖으로는 어제 왕복했던 풍경들이 익숙하게 스쳐 지나간다. 논느억 해변에는 하이야트 레전시 등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셔터를 누르다보니 어제 담았던 크라운플라자가 또 잡혔다. 다낭 시내에서 가까운 미케해변으로 접어들자, 시내와 해변 가.. 2015. 1. 29. 베트남(9) 다낭 마블마운틴, 오행산 동굴과 사원 다낭 대성당을 돌아본 다음 마블 마운틴으로 불리는 오행산(五行山, 베트남 말로 '응우한선')을 향해 남쪽으로 해변길을 달린다. 시내에서 12㎞쯤 떨어진 곳, 소요 시간 20여 분. 5개의 신령스런 대리석 산이 옹기종기 모여 각각 목 · 화 · 토 · 금 · 수 5행을 관장한다 해서 오행산(五行山)이라고 부른단다. 이 중에서 물을 관장한다는 투이선(水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산이라서 제법 높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이다. 바나산은 1,500m나 되는 높은 산인데도 바나힐이라 부르는데, 106m에 불과한 언덕은 오행산이라 부르다니...! 다낭 사람들게게 오행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산임에 틀림 없다. 작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대리석 덩어리이고 수많은 동굴이 있고 그 속에 불상들이 새겨져 .. 2015. 1. 28. 베트남(8) 다낭 대성당, 베트남의 순교자를 만나다 오늘의 공식 일정은 다낭대성당으로부터 시작해서 오행산(마블마운틴), 손짜 영응사와 해수관음상을 돌아보고 하아반패스를 넘어 후에로 가는 것이다. 10시에 나타난 가이드, 므엉타인호텔 체크아웃하고 배낭을 투어 버스에 싣고 구 시가지 쩐푸거리에 있는 다낭성당으로 출발한다. '수탉교회'로 알려져 있는 대성당. 베트남 말로는 'Nhà thờ Con Gà'. Nhà thờ 는 '성당'이나 '교회'를, Con Gà 는 '닭'을 뜻하는 말이다. 1923년 프랑스 인들을 위해서 세워진 성당인데, 십자가 꼭대기에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베트남 사람들이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분홍빛 건물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데, 그래서 '핑크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정문이 닫혀 있었던가. 옌바이 거리 후문으로 들어선다. 첨탑의 높이 .. 2015. 1. 27. 베트남(7) 므엉타인 호텔에서 바라본 360도 다낭 전경, 여행지 확인 식사를 마치고나니 7시 반, 가이드가 10시에 일정을 시작한다고 알려 주었는데 매일 같이 이렇게 일정이 어정쩡하게 운영된다. 어제 일정도 오후에야 호이안으로 가면서 미선유적지를 가볼 수 있는 시간 자체를 봉쇄당했다. 지금 주어진 짜투리 시간 정도면 다낭 시내는 돌아볼 수 있는데.. 2015. 1. 27. 베트남(6) 호이안의 낭만, 아름다운 투본강의 황혼 떤키 고가 후문으로 나오자 투본강 샛강과 건너편 삼각주(델타)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강변 거리인 박당거리가 이어진다. 호이안의 매력은 바로 다양한 건물과 점포들이 들어선 쩐푸 거리와 투본강을 끼고 강변 풍경이 펼쳐지는 박당 거리의 조화에 있다. 젠푸거리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요 박당거리는 낭만과 서정의 공간이다. 내원교에서 투본 강변으로 나서면 화려한 등으로 장식된 안호이(An Hoi) 다리와 건너편 삼각주 안호이섬 마을집들의 풍경이 시야를 채운다. 강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한가롭게 머물고 있거나 떠다닌다. 안호이(An Hoi) 다리. 맞은편이 작은 삼각주인 안호이 섬으로 호이안의 일부를 이룬다. 드넓은 투본 강 하구는 많은 삼각주들이 섬을 이루고 있는데 삼각주는 투본강의 방파제처럼 호이안의 일부를 이루며.. 2015. 1. 26. 베트남(5) 호이안 옛마을 광조회관, 경부회관, 떤키고가, 호이안 시장 내원교를 건너면 호이안 옛거리의 번화가라 할 쩐푸(TranPhu)거리로 이어진다. 옛 가옥 800여 채가 있는 옛마을은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느긋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시클로나 자전거가 달리기는 하지만 걷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긴장에 길들여져 있는지.. 쩐푸거리로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광조회관(廣肇會館)! 1천여 일본 무역상들이 붐비던 일본인 마을이 도쿠가와 에도 막부의 쇄국 정책으로 점차 쇠퇴하면서 화교들이 대거 이주해오고 호이안 거리는 중국의 색채가 짙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광조회관을 비롯해 복건회관, 조주회관, 경부회관 등 중국인 무역상들의 향우회관이 여럿 들어서 있다. 광조회관은 중국 광동 지역 무역상인들의 향우회관으로.. 2015. 1. 25. 베트남(4)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옛마을, 풍흥고가와 내원교 12시 호텔에서 호이안(會安)을 향해 출발한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투본강 하구에 위치하며 옛날에는 '바닷가 항구'라는 뜻의 '하이포'라고 하였다. 16세기 중엽 이래 인도·포르투갈·프랑스·중국·일본 등 여러 나라 상선이 드나들며 무역도시로 번성하였다. 도자기 거래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일본인 마을이 생겨날 정도로 일본과 교역이 잦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인 마을의 흔적은 내원교라는 다리만 남아 있을 뿐이고 호이안의 도시 외관은 대부분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호이안 옛마을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호이안 가는 길, 남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 해안선을 따라 수없이 많은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다.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30km.. 2015. 1. 23. 베트남(3) 다낭, 송한 강변 공원과 하탄 재래시장 풍경 참박물관을 돌아본 뒤 구시가지 쪽 거리 구경에 나선다. 박물관 앞으 도로를 건너니 황금색으로 꿈틀대는 용의 형상을 한 용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용교 다리 아래를 지나 강변길을 걷는다. 다낭의 어원이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을 가진 참어 'Da Nak'이라고 하는데 과연 바다에 다다른 강은.. 2015. 1. 22. 베트남(2) 다낭 참 박물관, 참파 왕국의 유일한 조각 박물관 한밤중에 도착한 베트남, 여행사 일정은 다음날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주어졌다. 여행 일정은 짧은데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자유 시간이 많고 선택 프로그램이 많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다낭에서 가장 볼 만하다는 '참 박물관(Museum of Cham Sculpture, Cham Museum)'을 찾기로 한다. 여행사의 일정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선 유적지마저 빠져 있어 참박물관이라도 꼭 가 봐야 이번 여행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박물관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교 건너편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걸어갈 수도 있지만 티엔사 택시를 탔다. 참 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참파왕조 전문 박물관이라고 한다. 참파 왕국은 2세기말에 말레이계인 참인이 세운 왕조로 현재의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지만.. 2015. 1. 20. 베트남(1) 다낭 야경, 베니 식당의 해산물 꼭 10년만의 베트남 여행! 베트남만의 여행으로는 처음이다. 19시 40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우리 시간으로는 자정을 넘긴 0시 25분에 다낭 공항에 도착하였다. 베트남과는 시차가 두 시간이니 현지 시간으로는 22시 25분. 수하물을 찾는 시간... 출구에서 현지 가이드 주은아 씨를 만.. 2015. 1.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