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베트남

베트남(2) 다낭 참 박물관, 참파 왕국의 유일한 조각 박물관

모산재 2015. 1. 20. 11:15

 

 

한밤중에 도착한 베트남, 여행사 일정은 다음날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주어졌다. 여행 일정은 짧은데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자유 시간이 많고 선택 프로그램이 많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다낭에서 가장 볼 만하다는 '참 박물관(Museum of Cham Sculpture, Cham Museum)'을 찾기로 한다. 여행사의 일정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선 유적지마저 빠져 있어 참박물관이라도 꼭 가 봐야 이번 여행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박물관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교 건너편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걸어갈 수도 있지만 티엔사 택시를 탔다. 

 

 

 

 

 

 

 

 

 

참 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참파왕조 전문 박물관이라고 한다. 참파 왕국은 2세기말에 말레이계인 참인이 세운 왕조로 현재의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지만 북부의 베트남 왕국에 점차로 밀려 19세기 초에 이르러 베트남에 흡수되며 사라져버린 왕국이다.

 

배를 타고 이주한 말레이계의 참인은 192년 후한(後漢)의 지배에서 독립해 중국인이 임읍(林邑)이라고 부른 참파를 건국하였다. 제2왕조 시대에 매우 번성하였으나 수나라의 침략을 받아 국력이 위축되었고, 제4왕조가 멸망한 뒤로는 남방의 부족이 더 많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되었다.

 

10세기 이후 베트남이 중국에서 독립하자 레(黎) 왕조에 밀려 왕이 사로잡히기도 하고 14세기 말에는 베트남 왕을 살해하는 등 베트남을 존폐 위기로 모는 등 격렬한 공방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었지만 베트남인의 남진을 막지 못하고, 제8왕조는 전레(前黎)왕조에 밀려 수도 인드라푸라(다낭 부근)를 버리고 남쪽의 비자야(퀴논)로 천도했으며, 이어서 계속 남쪽으로 밀리게 되고 15세기 베트남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제15왕조는 레(黎)왕조에 비자야를 점령당하면서 옛 모습을 잃었다. 

 

소왕국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참파는 17세기 말 베트남인의 메콩 델타 진출과 함께 카우타라(나짱) ·판두랑가(판랑) 등 남아 있던 참인의 거점도 모두 베트남인에게 빼앗겨 멸망하고 현재 참인은 베트남 내의 소수민족을 형성하고 있다.

 

 

 

참파왕국은 인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힌두교 신앙이 지배적이었고 미선 등 많은 힌두사원 유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4세기에 대승불교가 들어와 동즈엉에는 불교사원이 세워졌고, 참파왕국이 기울어 가던 15세기 이후에는 이슬람이 들어와 급속히 퍼졌다. 참박물관은 힌두교 유물을 중심으로 불교 유물이 가미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14만 동, 우리 돈으로 7000원 정도. 박물관에는 전시품 400점을 포함해서 약 2000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식민지 시절인 1915년, 프랑스극동연구소의 재정지원을 받아 프랑스인의 집을 개조해 설립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조각들은 7~14세기에 사암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조각의 내용은 대부분 힌두교의 신상이나 장식물 등 종교적 성격을 띤 것들이라 힌두교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플루메리아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

 

 

 

 

입구의 사자상, 탑맘(Thap Mam) 양식이다.

 

 

 

 

 

 

 

※ 참 박물관 안내도

 

 

출처 : 참박물관 홈페이지

 

 

 

박물관은 유물이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갤러리로 구분해 유물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개인 저택을 개조한 박물관이라 정원이 아름답고 전시관은 1층에 있어 여러 모로 편안한 분위기다. 

 

 

 



꽝찌 갤러리(Quang Tri gallery)

 

 

꽝찌는 후에 바로 위쪽 DMZ가 위치했던 곳으로 남잡(Nam Giap), 하쭝(Ha Trung), 탁안(Thach An), 다응이(Da Nghi)에서 발견된 7~8세기의 14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폴로 선수(the polo players) /

 

7~8세기, Thach An

 

 

 

2500여 년 전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폴로 경기는 참파왕국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았던 운동으로 인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석의 사자와 코끼리 장식 / 7~8세기, Ha Trung

 

 

사진 출처 : 참박물관 홈페이지

 

사자와 코끼리를 번갈아 배치하였는데 저마다 다른 형상이 생생하고 유쾌한 모습이다. 

 

 

 

기둥(pilaster) / 7~8세기, Ha Trung

 

 

 

 

 

 

 

꽝남 갤러리(Quang Nam gallery)

 

 

꽝남은 후에와 다낭 사이의 요새 지형인 해운관() 남쪽, 다낭과 호이안 등이 속해 있는 지역이었는데 다낭이 직할시가 되면서 분리되었다. 8~10세기 32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장식물 / 11~12세기, Chien Dan

 

 

 

 

 

마카라 / 11~12세기, Chien Dannt 

 

 

 

마카라는 시바의 아내인 강가 여신이 타고 다니는 바다의 괴물로 풍요의 상징이다.

 

 

함사(Hamsa) / 11~12세기, Phu Hung

 

 

 

함사는 힌두교 창조의 신 브라흐마 신이 타고 다니는 신성한 백조이다.

 

 

 

 

 

꽝응아이 갤러리(Quang Ngai gallery)

 

 

꽝응아이(Quang Ngai)는 다낭이 있는 꽝남의 남쪽 지방으로 짠롭(Chanh Lop) 주변에서 발견된 10~12세기의 14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선 A1과 탑맘의 중간 양식으로 간주된다.

 

 

 

우마(Uma) /

10세기, Dong Phuc

 

아래 양쪽으로 날개 같이 생긴 것은 장식대(裝節帶=frieze)

 

 

 

 

시바신의 배우자로 죽음과 파괴의 신으로 여성 에너지의 상징이며 칼리(검은여인)라고도 한다.

 

 

 

 

락슈미(Laksmi) / Quang Ngai gallery. 11세기, Phu Nhan

 

 

 

락슈미는 비슈누의 배우자로 정숙함과 덕을 표방하고 여성미를 상징하며 아름다움, 풍요, 행운 등을 주관한다. 불교에서는 '길상천(吉祥天)'이라 부른다. 연화좌에 앉거나 서서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행운과 성공을 가져다 준다 하여 상인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높다.

 

 

우마(Umā)

 

 

 

 

 



짜끼에우 갤러리(Tra Kieu gallery)

 

 

짜끼에우(Tra Kieu)는 참파 왕국의 첫 수도였던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심하푸라(Simhapura)가 있던 자리이다. 호이안의 서쪽, 미선의 동쪽에 있는 두이손(Duy Son) 마을에서 발견된 7~8세기부터 11~12세기 유물 43점이 전시되고 있다.

 

 

 

 

링가와 요니 제단(Altar of Linga and Yon)i / 7~8세기, Tra Kieu

 

 

 

링가는 힌두교에서 시바신의 상징으로 숭배된다. 보통 여음(女陰)을 본뜬 접시 모양의 대 위에, 그 여음을 꿰뚫는 모양으로 서 있으며 시바신으로 여기고 꽃을 바치며 기름을 붓는다. 시바링가(Shivalinga)라고도 부르는데 바탕은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Brahma) 중간은 유지의 신인 비슈누(Vishnu) 꼭대기는 파괴의 신인 시바(Shiva)로 여긴다.

 

 

링가와 요니 제단, 짜끼에우 대석(Tra Kieu pedestal) / 7세기

 

 

 

 

참 예술의 걸작 중의 하나로 꼭대기에는 링가가 있는데 그 아래에는 요니라 부르는 세정 수조가 있다. 방형 대석은 네 모퉁이에 사자로 장식되어 있고 사면에 띠장식(frieze)으로 라마야나 서사시의 시타공주와 라마왕자의 결혼을 생생한 인물 형상으로 새겨놓았다.

 

 

 

 

 

 

 

 

 

 

 

 

시바(Shiva)

/ 7~8세기

 

 

 

시바는 파괴의 신으로 창조의 신 브라흐마, 보존의 신 비슈누와 함께 힌두교 3주신. 브라흐마가 비슈누의 배꼽에서 탄생할 때, 시바는 비슈누의 이마에서 태어났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파괴자인 동시에 변형과 재건까지도 책임지는 복합적인 존재다. '링가'라 일컬어지는 남근상(男根像)의 형태로 숭배된다. 이마 정중앙에는 빛으로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다는 제3의 눈이 있다. 천상에서 내려온 갠지스강을 머리에 이고 있으며 손에는 삼지창을 쥐고 있다. 배우자는 우마, 파르바티(Parvati), 두르가(Durga), 칼리(Kali), 샤크티(Shakti)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파르바티와의 사이에 둔,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샤(Ganesha)와 머리가 여섯 달린 무루간(Murugan) 등 두 아들이 있다.

 

 

13 나가에 둘러싸인 비슈누(Vishnu) / 11~12세기, Tra Kieu

 

 

 

비슈뉴는 우주의 질서와 인류를 보호하는 최고 신으로 브라흐마(Brahma, 창조의 신), 시바(Shiva, 파괴의 신)와 함께 힌두교 3 주신. 세계의 질서와 도덕이 문란해질 때 여러 가지 아바타라(Avatara), 즉 권화(權化)의 형태로 이 땅에 나타나 세상을 구원한다고 하는, 힌두신 가운데 가장 자비로운 신이다. '가루다(Garuda)'라는 이름의 금시조(金翅鳥)를 타고 다닌다. 배우자는 부와 행운의 여신 락슈미(Lakshmi)이다.

 

 

압사라상(Dancers pedestal) / 7~8세기, Tra Kieu  

 

 

 

압사라는 물의 요정으로 간다르바의 부인이며 춤을 추는 천녀로 표현된다.

 

 

 

 

락슈미(Lakshmi) 삼존, 동물 장식띠 / Tra Kieu

 

 

 

 

 

 

 

 

 

● 탑맘-빈딘(Thap Mam – Binh Dinh) 갤러리

 

 

다낭 300km 남쪽 빈딘(Binh Dinh) 지방은 11~15세기 참파왕국의 힌두사원 유물의 고향이다. 1934년과 1935년에 탑맘 산에서 발굴되었으며 67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브라흐마(Brahma)와 가루다(Garuda) / 13~14세기, Thap Mam

 

 

 

 

브라흐마는 창조의 신이자 지식의 신으로 네 개의 머리로 표현되며 함사를 타고 다닌다. 시바나 비슈누신에 비해 숭배자가 극히 적다. 가루다는 을 잡아먹고 사는 영조로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힌두교의 신, 불경에서 금시조()라고 한다. 

 

 

시바 / 11~12세기, Thap Mam

 

 

 

이마 정중앙에 빛으로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다는 제3의 눈이 있는데, 시바신의 특징이다.

 

 

탑맘 양식의 신수들 / 13세기

 

 

 

코끼리사자(Gajasimha)는 코끼리 머리에 사자 몸을 가진 신화적 동물로 신의 통찰력과 왕의 권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참 조각가들이 즐겨 다룬 것으로 사원의 정면에 둔 수호상으로 추정된다. 마카라(

Makara)는 물의 신 바루나(Varuna)나 갠지즈강 여신 강가가 타고 다니는 바다 괴물로 사원 입구 양쪽에 수호상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시바신(13~14세기)과 대석(12세기)

 

 

 

여성의 가슴을 새긴 대석은 12~14세기의 특징적인 탭맘 양식으로 참 조각의 가장 대중적인 장식 유형이 된다.

 

시바신은 파괴의 신이자 변화의 신이며, 춤의 신이자 죽음의 신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링가(남근석)의 형태로 숭배된다. 참파 왕들은 사후 최고 신으로신격화되는데 시바 숭배는 곧 왕 숭배를 의미하였다.

 

 

 

 

 

● 미선(美山) 갤러리(My Son gallery)

 

 

미선은 호이안에서 30km, 전성기 참파 왕국의 수도 씸허뿌라(Simhapura, 지금의 Tra kiew)에서 20km 가량 떨어진 꽝남(Quang Nam) 지역의 선산 마하파르바타 산에 둘러싸인 곳에 있는 사원으로 참파왕국의 가장 성스러운 공간, 정신적 수도라 할 만한 곳이다. 70여 개의 유적은 베트남 전쟁 때 베트콩의 은거지로 미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되었다.

 

아치형으로 상부를 지탱하는 건축 구조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벽돌을 끼워 맞추는 건축기법이 사용되었다. 장식 문양은 건물을 지은 뒤에 새겨 넣은 것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문화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 많다.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모두 23개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미선 대석(Pedestal of Mỹ Sơn)과 가네사 입상, 가네사 좌상, 시바 입상

 

 

 

 

정면 조각

 

 

 

 

 

 

 

 

측면 조각

 

 

 

가운데 누워 있는 신상은 아래의 브라흐마 상과 아주 닮은 꼴이다. 

 

 

 

 

시바 입상, 가네사 입상, 가네사 좌상

 

 

 

 

 

 

브라흐마

 

 

 

비슈누의 배꼽에서 태어난 창조의신으로 브라만교의 최고의 신. 연꽃 위에서 오랜 명상을 끝낸 뒤 눈을 뜨고 이 세상의 해와 달, 여러 행성계 등 모든 생물을 창조했다. '함사(Hamsa)'라는 백조를 타고 다니며, 학문과 음악, 예술을 관장하는 여신 사라스바티를 배우자로 두고 있다. 석가모니에 귀의해 불법의 수호신인 범천(梵天)으로 불린다.

 

 

 

 

 

 

● 동즈엉 갤러리(Dong Duong gallery)

 

 

미선이 힌두교 성지라면 동즈엉은 불교사원이 있었던 불교 성지라 할 만한 곳이다. 동즈엉은 베트남 남부 나짱의 남서부에 있는 지역이다. 동즈엉에는 오래된 대승 불교 사원(875)이 있어 이 나라의 고전기 미술을 대표한다.

 

 

 

 

 

 

동제 타라(Tara) / 9세기, Dong Duong

 

 

 

참 전통에 인도와 중국의 영향이 혼합되어 있는 참왕국의 가장 큰 동제상. 9~10세기 참파불교 시기를 반영하고 있다. 타라는 관음보살의 눈물에서 탄생했다고 하며 윤회의 강을 건너게 해 주는 어머니로 티베트인들의 사랑을 받는 신적 존재다.  

 

 

마라(Māra)(?) 대석 / 9~10세기, Dong Duong

 

 

 

마라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수행을 방해하는 귀신.

 

 

 

 

드바라팔라(

Dvarapala)일까, 아니면 바다괴물 마카라를 탄 물의 신 바루나일까...

 

 

 

 

 

 

박물관에서 가장 큰 조각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아쉽게도 찾을 수 없다.

 

 

 

 

불상이 뚜렷한 모습으로 보아 힌두교가 아닌 불교 작품으로 동즈엉의 유물임을 알 수 있다.

 

여러 작품을 모아 놓은 듯한 이 작품에 대한 정보도 알아볼 길이 없다. 뒷면 벽에 관련된 정보가 적혀 있는 듯한데 따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이전 사진에는 안 보이던 불상의 두상이 복원되어 있다.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2층 갤러리의 여성 신성 이미지에 대한 안내문 

 

 

 

 

 

참 박물관 => http://www.chammuseum.danang.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