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베트남

베트남(7) 므엉타인 호텔에서 바라본 360도 다낭 전경, 여행지 확인

모산재 2015. 1. 27. 11:15

 

식사를 마치고나니 7시 반, 가이드가 10시에 일정을 시작한다고 알려 주었는데 매일 같이 이렇게 일정이 어정쩡하게 운영된다.  어제 일정도 오후에야 호이안으로 가면서 미선유적지를 가볼 수 있는 시간 자체를 봉쇄당했다.

 

지금 주어진 짜투리 시간 정도면 다낭 시내는 돌아볼 수 있는데, 다낭대성당은 굳이 일정에 넣어 놓았다. 선택에 맡겨도 될 것은 필수 일정으로 짜 놓고, 꼭 필요한 곳은 선택에 맡겨 놓고 시간을 쓰지 못하게 일정을 비틀어 놓았다. 이 모두가 선택 관광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이다. 다른 여행사에 비해 훨씬 비싼 하나여행사를 선택한 것은 여행의 품질을 믿었던 것인데, 아무래도 농락 당한 듯하다.

 

 

짧은 일정인데도 죽여야 하는 시간이 매일 반복된다. 어제 참박물관을 다녀왔으니 이른 오전 2시간 반을 보낼 곳이 다낭 시내에는 별로 없다. 

 

별수없이 호텔 방에서 빈둥대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다낭 전경을 감상하기로 한다. 꽤 화창한 날씨!

 

거의 사방으로 창이 나 있는 므엉타인(Mường Thanh )호텔, 다낭 전경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창에 얼룩이 많아 살짝만 열리는 들창 뒤로 팔을 비틀어 카메라를 위태롭게 내민다. 아차하면 카메라를 떨어뜨릴 판...! 뷰 파인더도 볼 수 없는 상황, 감으로 각도를 잡아서 다낭 전경을 담는다.

 

다낭 동쪽의 손짜반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미케해안, 남쪽의 오행산(마블마운틴), 서쪽의 한강(송한)과 구시가, 그리고 북쪽의 다낭만 방향으로 펼쳐지는 풍경 순이다.

 

 

 

● 손짜(Sơn Trà) 반도 - 다낭 북동쪽, 멀리 배경을 이루고 있는 손짜산(Núi Sơn Trà)이 반도를 이루고 있다. 

 

 

 

왼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송한(한강)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미케해안이 손짜반도로 이어지고 있다.

 

손짜산은 높이가 693m나 되고, 한눈에 보이는 손짜산은 동서 직선 거리가 16km나 된다. 본토와 충적토로 연결되어 형성되었는데, 폭풍우와 태풍으로부터 다낭을 보호해 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천연림이 들어선 보호구역으로서 마카크원숭이 같은 희귀한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해변은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의 보금자리이다.

 

오른쪽 끝에 세계 최대의 하얀 해수관음상이 보인다. 높이 67m. 영응사(靈應寺)라는 절과 함께 있는데 해안과 절과 관음상이 마치 낙산사와 해수관음상을 찾는 듯한 느낌이 든다. 므응타인호텔로부터 7km 거리에 있다.

 

 

 

 

 

● 미케해변 방향 - 다낭의 동쪽, 베트남동해 해변 

 

 

므응타인 호텔로부터 약 2km 거리. 손짜반도로부터 호이안의 꽈다이 해변에 이르는 30km(800리) 베트남동해 해변 백사장의 일부를 이룬다. 다낭을 세계적 휴양도시로 만든, 명사십리의 거의 100배에 가까운 장대한 해변의 시작점이다.

 

완만한 지형으로 백사장이 넓어 바다의 수심이 얕은 탓으로 큰 배가 들어오지 못한다. 손짜반도 가까운 해안에 작은 배들과 소쿠리배들이 가득 정박하고 있는 진풍경이 눈길을 끈다. 서쪽 구 시가지와 한강(송 한)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신 시가지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오행산(마블마운틴) 방향 - 오른쪽 끝 멀리 검게 보이는 산이 오행산

 

 

다낭 남쪽에 있는 대리석 산으로 오행에 따른 '목·화·토·금·수'라는 이름이 붙은 5개의 산이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중 투이썬(수산)만 오를 수 있는데, 사원과 대리석 탑이 있으며 10여 개의 동굴과 불상들이 볼 만하다. 그중 하나인 후옌콩 동굴은 베트콩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강(송한) 상류 방향 - 다낭 남쪽, 사장교인 짠티리교(cầu Trần Thị Lý)가 보인다.

 

 

 

 

 

다낭 주요 관광지 안내도

 

 

 

 

● 짠티리교와 용교 

 

 

 

호텔 바로 아래로 보이는 학교. 조회 시간인지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모여 의자에 앉아 있다. 

 

 

 

 

용교 방향

 

 

 

용교 건너편, 멀리 구름을 두르고 있는 산이 바나(Bà Nà) 산이다.

 

 

바나산에는 해발 1484m 높이에 놀이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 시설이 있는데, 연결하는 케이블카 삭도 길이가 무려 5200m로 세계 최대라 하며 2009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정글이 볼 만한데 자주 안개 구름에 가려져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나산은 200여 채의 빌라, 레스토랑, 바를 자랑했던 프랑스인들의 휴양지였지만 프랑스가 물러가고 모두 훼손되었다. 2000년 베트남 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뒤 위락시설을 지었다.

 

 

한강(Song Han) 위를 가로지르는 용교. 저녁 9시면 용 머리에서 물과 불을 뿜는다고 한다. 베트남 재도약의 상징이다.

 

다리 바로 건너편 녹지에 참파왕국의 유물을 전시한 참박물관이 있다.

 

 

 

건너편 구시가 뒤편으로 녹지가 띠처럼 보이는 곳이 다낭공항이다.

 

 

 

구 시가지 방향 - 용교에서 한강교 사이

 

가운데 높은 빌딩 오른쪽에 다낭 대성당이 있다.

 

 

건너편 강변 거리를 박당거리라 하고, 이쪽 강변 거리를 쩐흥다오거리라 부른다. 700여 년 전 백등(박당)강 전투에서 쩐흥다오 장군이 지휘하는 베트남군이 몽골군을 섬멸시키며 베트남의 독립을 지킨 역사적 전투를 기념한 거리 이름이다. 몽골을 이겨낸 유일한 나라, 베트남의 자존심이 배어 있는 거리로 거의 모든 도시에 이 두 이름의 거리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멀리 배경을 이루는 산은 다낭과 후에를 가로지르는 험준한 박마(Bach Ma)산이다. 최고봉 1450m로 오른쪽 해안 산줄기로 난 하이반 고개(Hai Van Pass)를 통해 도로가 이어진다.

 

 

하이반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고 험하며 긴 고갯길이다. 하이반은 '해운(海雲)'이라는 뜻으로 항상 바다에서 올라오는 구름에 가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지리적으로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가르며 베트남인의 기질도 다르다고 한다. 고개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다낭과 다낭만 풍경, 북쪽으로 바라보는 랑코해변 풍경이 아름답다.

 

 

 

● 한강(송한) 하구, 다낭만 방향

 

오른쪽 하구의 (송한)교 동쪽이 다낭만이다. 송한교 건너편 나란히 선 건물은 차례대로 다낭시청, 노보텔.

 

 

 

다낭시청과 노보텔. 뒤에 우뚝 솟은 산은 박마산.

 

 

 

호텔의 복도로 난 창을 통해 이렇게 다낭의 전경을 찍으며 시간을 죽였다. 그나마 다낭을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호텔에 머물렀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