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5

꿩의밥 Luzula capitata

봄기운이 산 능선에까지 스며들어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꿩의밥도 어느 사이 푸른 풀잎 사이로 갈색의 둥근 꽃차례를 올리고 연노랑 꽃술을 펼쳤다. 어린 시절 익은 열매를 따서 손바닥으로 부벼 껍질을 후후 불어내고 종자를 입 안에 털어 넣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맛이 있을 리 없지만 먹을 게 없던 시절이라 아이들은 심심풀이로 그냥 그렇게 먹었다. 꿩의밥이라고 꿩이 먹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열매는 새의 먹이로 이용된다. 골풀과 꿩의밥속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이나 묏등 등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흔하게 자란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러시아의 사할린, 캄차카 등 극동 지역에 분포한다. 2023. 03. 27-31. 서울 ● 꿩의밥 Luzula capitata | Sweep's woodrush ↘ 골풀목 ..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할미꽃 Pulsatilla koreana(Pulsatilla cernua)

이른 봄 뿌리에서 하나씩 자라난 꽃대가 구부러져 아래를 향해 흰털로 덮인 자줏빛 꽃이 핀다. 꽃이 진 뒤 열매의 암술머리가 흰머리카락 모양이어서 할미꽃이라 하고, 한자어로 '백두옹(白頭翁)' 또는 '노고초(老姑草)'라 부른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6개이며 꽃잎은 없고 그 안에 많은 수술로 둘러싸인 2개의 암술이 있다. 독성이 강하나 뿌리는 한약제로 쓰인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2024. 03. 24. 서울 ●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 Korean pasque flower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할미꽃속 여러해살이풀 잎은 엽병이 길고 5장의 소엽으로 구성된 깃모양겹잎으로서..

우리 풀꽃 2024.03.28

애기괭이눈 Chrysosplenium flagelliferum

밑 부분에서 기는줄기가 나와 옆으로 벋으며 땅에 닿는 곳에서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는다. 뿌리잎은 둥글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다. 줄기잎은 부채꼴이며 가장자리에 5∼7개의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노란빛이 도는 연한 녹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4갈래로 수평으로 꽃잎처럼 벌어지며 꽃잎은 없고 노란 꽃밥을 단 수술은 8개이다. '덩굴괭이눈'이라고도 하며, 산골짜기 물가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우리나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나며,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 등에 분포한다. 2024. 02. 24. 가평 ● 애기괭이눈 Chrysosplenium flagelliferum | Stolon golden saxifrage ↘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 여..

우리 풀꽃 2024.03.28

얼레지 Erythronium japonicum

잎에 얼룩무늬가 있는 데서 얼레지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땅속 깊이 뿌리 내린 비늘줄기에서 두 개의 잎이 나고, 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보라색 꽃이 한 개씩 밑을 향해 피는데, 꽃잎마다 그려진 W자형의 무늬가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흰 꽃이 피는 흰얼레지도 있다. 깊은산 비옥한 땅에서 자라며, 발아하여 꽃필 때까지 5∼6년이 걸린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또는 '질투'.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중국 이름은 '멧돼지 어금니 꽃'이라는 뜻의 '저아화(猪牙花)'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잎은 나물로 하고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얼레지속(Erythronium)은 영명으로 'fawn lily'(애기사슴 백합), 'trout lily'(송어 백합), 'dog's-too..

우리 풀꽃 2024.03.28

꿩의바람꽃 Anemone raddeana

'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꿩'이라는 접두어가 꿩이 우는 봄이라는 계절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피며 흰색이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바람꽃으로서는 가장 많은 8-15장이며 꽃잎은 없다. 꽃을 받치고 있는 포잎은 3장이며 각각 3갈래로 끝까지 갈라진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 무리를 이룬다. 중국 이름은 꽃받침잎(화피)이 많은 '다피은련화(多被银莲花)'이다. 전국의 높은 산 활엽수 숲의 습한 땅에 주로 자라지만 서해안 지역에서는 저지대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동부, 러시아 동부 연해주 땅에 분포한다. 2024. 03. 24. 가평 ● 꿩의바람꽃 Anemone raddeana | Many-sepal anemone,..

우리 풀꽃 2024.03.28

올괴불나무 Lonicera praeflorens

겨울이 채 끝나지 않은 3월 중하순 산 골짜기나 기슭, 길어지는 봄볕을 따스하게 받으며 마른 가지 끝에 아주 작은 연분홍 꽃을 피워올린다. 잎보다 먼저 곷이 피는데, 괴불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종이어서 '올괴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꽃이 진 뒤 늦은 봄에 잎새에 숨어 앵두처럼 붉게 익어가는 열매가 아름답다. 길마가지나무(L. harai)와 함께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길마가지나무에 비해서 꽃은 붉은빛을 띠고 열매는 밑부분만 합쳐지는 점으로 구분된다.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나며, 동시베리아,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2024. 03. 24. 가평 ● 올괴불나무 Lonicera praeflorens | Honeysuckle ↘ 산토끼꽃목 인..

우리 나무 2024.03.27

애기족제비고사리 Dryopteris sacrosanta

관중과 관중속의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족제비고사리와 비슷하지만 잎자루에 달린 비늘조각이 검고 윤채가 있고 밑부분의 비늘조각 가장자리가 연한 갈색인 것이 다르며, 또 큰족제비고사리보다는 잎이 얇고 잔깃조각이 보다 깊으며 잘게 갈라지는 것이 다르다. 중축 뒷면의 인편과는 달리 우축 뒷면 기부가 주머니처럼 부푼 작은 비늘조각이 붙으며, 모든 비늘조각은 위쪽을 향하여 붙는 점에서 바위족제비고사리나 산족제비고사리와 구별된다. 2024. 03. 24. 가평 ● 애기족제비고사리 Dryopteris sacrosanta | Baby buckler fern ↘ 고사리목 관중과 관중속 상록성 양치식물 엽병에 달린 비늘조각이 흑색이며 윤채가 있고 밑부분의 비늘조각 가장자리가 연한 갈색. 엽신이 얇고 잔깃조각이 보다 깊으며 잘..

둥근털제비꽃 Viola collina

아직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산기슭, 3월 중순이면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마도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제비꽃일 것이다. 꽃은 대개 연한 자주색이지만 흰색도 있다. 꽃이 지고 나서 달리는 열매는 작고 동그랗다. 아시아 동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유럽까지 북반구 아열대~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제비꽃이다. 2024. 03. 16. 연천 2024. 03. 24. 가평 ● 둥근털제비꽃 Viola collina | Hill violet ↘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 여러해살이풀 잎은 모여나기하며 난상 심장형 또는 심장형이고 깊은 심장저이며 끝은 뭉뚝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길이 2-3.5cm, 폭 2-3cm이지만 열매가 익을 때는 길이가 6cm에 달한다. 엽병은 길이..

우리 풀꽃 2024.03.27

들바람꽃 Anemone amurensis

동강할미꽃을 눈맞춤하고 돌아가는 길에 들바람꽃을 만나러 간다. 두 종은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의 꽃으로 같은 시기에 핀다. 강원, 경기 이북의 깊은 산속 골짜기 주변에서 드물게 자라며 우리나라와 만주, 러시아, 유럽 중부와 북부에 분포한다. 영어 이름은 'Amur anemone', 중국 이름도 '아무르바람꽃'이라는 뜻의 '흑수은련화(黑水银莲花)'이다. 모양이 비슷한 회리바람꽃(A. reflexa)은 꽃받침잎이 작고 뒤로 젖혀지고, 숲바람꽃(A. umbrosa)은 뿌리잎이 없는 점으로 들바람꽃과 구분된다. 2024. 03. 24. 가평 ● 들바람꽃 Anemone amurensis | Amur anemone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가 15cm정도로 자란다. 근생엽은 1-2..

우리 풀꽃 2024.03.27

그늘사초 Carex lanceolata

칠족령에서 만난 그늘사초 꽃, 동강의 아찔한 뼝대 위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잎이 비교적 넓고(1~2.5mm) 측소수가 조금 풍성해 보이는 것이 그늘사초이지 싶다. 수꽃은 풍성하게 피었는데 아직 측소수 암꽃이 제대로 성숙하지 않아서 3갈래의 암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가는잎그늘사초는 화경이 짧고 측소수 암꽃이 1~2개일 정도로 빈약하고, 결실기에는 잎에 묻혀 측소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2024. 03. 23. 칠족령 ● 그늘사초 Carex lanceolata ↘ 사초목 사초과 사초속 여러해살이풀 잎은 꽃이 핀 다음 길게 자라며 폭 1.5~2mm이고 밑부분의 엽초는 적갈색으로서 그물 비슷하게 갈라진다. 근경이 짧고 잎이 모여나기하며 밑부분에 흑갈색 섬유가 있다. 땅속줄기가 없다. 꽃대는 높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