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산 능선에까지 스며들어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꿩의밥도 어느 사이 푸른 풀잎 사이로 갈색의 둥근 꽃차례를 올리고 연노랑 꽃술을 펼쳤다. 어린 시절 익은 열매를 따서 손바닥으로 부벼 껍질을 후후 불어내고 종자를 입 안에 털어 넣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맛이 있을 리 없지만 먹을 게 없던 시절이라 아이들은 심심풀이로 그냥 그렇게 먹었다. 꿩의밥이라고 꿩이 먹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열매는 새의 먹이로 이용된다. 골풀과 꿩의밥속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이나 묏등 등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흔하게 자란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러시아의 사할린, 캄차카 등 극동 지역에 분포한다. 2023. 03. 27-31. 서울 ● 꿩의밥 Luzula capitata | Sweep's woodrush ↘ 골풀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