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21 깊어가는 가을, 탄천 잡초 산책 깊어가는 가을, 오랜만에 오후의 햇살이 아름다워 참으로 오랜만에, 몇 년만의 탄천 산책에 나선다. 아파트를 벗어나는 길가엔 애기땅빈대가 열매를 맺고 있다. 거리에는 동남아 길가 공터에서 잡초로 자라던 풀이 화분의 주인공이 되어 진열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잎안개'라는 이름으.. 2016. 10. 31. 잡초야 놀자 (2) '이름 모를 풀꽃', 이름 불러주기 잡초도 꽃을 피우느냐,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꽃을 피우지 않는 생명이 어디 있을까요. 당연 잡초도 꽃을 피웁니다. 다만 인간의 눈길을 끄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을 뿐... 무심히 지나다니던 풀밭길, 허리를 굽히고 들풀들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잡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뽀리뱅이로 보이는 어린풀이 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두해살이풀이니 이렇게 가을에 자라나 내년봄이면 꽃을 환하게 피울 것입니다. 고들빼기와 같은 속으로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고들빼기만큼 인기는 없습니다. 예전엔 잘 자란 이 풀은 뿌리채 캐서 소에게 먹이로 주었습니다. ※ 뽀리뱅이 => http://blog.daum.net/kheenn/8090804 공터 구석진 곳에는 쇠무릎이.. 2012. 11. 11. 잡초야 놀자 (1) '이름 모를 풀꽃', 이름 불러주기 일요일, 집 안에서 볼 일을 보다 좀이 쑤셔 늦은 오후에 바람 쐬러 집을 나섭니다. 집 부근에 볼 만한 꽃들이 있을 리 만무하고 이제 가을도 저물어가는 형편이니 잡초 산책이나 해 볼까 합니다. 눈에 띄는 큰 꽃들을 피우지 않아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 그래서 사람들은 '이름 모를 꽃'이.. 2012. 11. 9. 가락동과 탄천을 거닐며 잡초들 만나다 일요일이고 개천절입니다. 늦도록 자고 일어나 상쾌한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켜니 개천절 기념식을 합니다. 느낌 안 좋은 얼굴 만나 기분 망칠까 봐 얼른 끄려는데, 엊그제 새로 총리가 된 사람이 기념사를 하고 있네요. 물러간 총리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군대 안 간 사람이 총리가 되었으니 권력 핵심부의 자격은 군대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만 확실하게 제한한 듯합니다. 게다가 집권당 대표까지 12년간을 요리 숨고 조리 피하여 군 징집을 멋들어지게 모면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요. 현 집권세력은 군대를 싫어하는 평화 애호 세력인가 싶다가도, 걸핏하면 대결의식 부추기고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개탄하니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 화합하고 단결한다면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반드시 구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민의 저력을.. 2010. 11. 5. 탄천의 큰개여뀌, 명아자여뀌, 토마토, 유홍초, 피마자, 물칭개나물, 쥐꼬리망초, 박하 일년 만에 찾은 탄천에서는 새롭다 할 만한 풍경도 풀꽃나무는 없었다. 예전에 풀꽃들이 깃들었던 천변 빈터엔 억새와 잡목들만 마구 우거져 있어 생태계자체는 더욱 단조로워진 모습이다. 그냥 큰개여뀌라고 부르고 싶은 비슷비슷한 여뀌들을 많이 만났지만 정확한 이름을 붙일 수 없.. 2009. 11. 22. 시월 첫날, 탄천의 새콩, 부처꽃, 갈퀴나물, 꼬리조팝나무, 벌사상자, 자귀풀 퇴근길...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 강물에 비치는 햇살이 환하고 눈부셔 물억새꽃 갈대꽃 어떨까 싶어 오늘 탄천으로 나가 보리라 생각한다. 아파트단지 울타리에 길게 조성되어 있는 텃밭부터 지나가 볼까... 예년에 많았던 여러 가지 민트꽃들도 스테비아도 잇꽃도 보이지 않고 생.. 2008. 12. 9. 칼바람 속 따스한 천변 산책 칼바람 속 따스한 천변 산책 2007. 11. 18. 일요일 평소보다 조금 늦게 눈을 뜬 아침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아침 방바닥의 온기가 너무도 감미로워 기지개를 켜면서도 이불 속의 온기를 더 붙들고 싶어집니다. 오랜만에 푹 자고난 충만감과 나른한 쾌감에 발가락 .. 2007. 11. 22. 탄천의 여름꽃들 / 미국부용, 유홍초, 모나르다, 삼잎국화, 꼬리조팝나무, 창포, 개똥쑥 탄천의 여름꽃들 / 미국부용, 유홍초, 모나르다, 삼잎국화, 꼬리조팝나무, 창포, 개똥쑥 2007. 07. 15 일요일 늦은 오후 가락동의 아파트 단지 참나리 풍접초 붉나무 꽃대가 올라온 지 여러 주가 지났지만 계속 저 모양이다. 이로부터 두 주가 지나 이 글을 올리는 이 시각까지도... 애기원추리.. 2007. 7. 30. 해질녘 탄천 산책길의 봄빛 풍경 해질녘 탄천 산책길의 봄빛 풍경 2007. 04. 27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탄천 산책길에 나선다. 새봄 들어 한번도 찾지 못한 탄천의 생명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못내 궁금해지는 것이다.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내의 풀꽃들도 살펴본다. 화단들마다 영산홍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붉게 핀 꽃들이 아름.. 2007. 5. 6. 봄빛 따스한 탄천 2007. 02. 16 햇살 밝은 날이 계속된다. 언제나 많은 꽃들이 피고지던 집 앞 화단을 들여다 봤더니 대지로부터 '강철 새 잎'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섬초롱꽃 꽃다지 머위 끈끈이대나물 히야신스 그래서 봄소식이 궁금하기도 해서 늦은 오후 새해들어 처음으로 탄천 산책을 나서본다. 지나가는 길은 아파트.. 2007. 2. 19. 눈 속에 향기 그윽한 산국, 쑥부쟁이꽃 눈 속에 향기 그윽한 산국, 쑥부쟁이꽃 눈 내린 날 다시 탄천에서 2006. 12. 17. 일요일 밤새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지난 여름 함께 해외 여행을 갔던 분이 결혼하는 날인데, 측복처럼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싶다 했더니 내 마음처럼 눈은 내렸다. 새벽에 잠시 눈 구경하다 늦잠을 자고 깨었더니 해는 구름 .. 2006. 12. 18. 산국, 쑥부쟁이꽃 향기 가득한 탄천의 겨울 산국, 쑥부쟁이꽃 향기 가득한 탄천의 겨울 2006. 12. 14. 목요일 자주 찾았던 탄천인데, 이번에는 거의 한달 만에 찾았다. 일찍 퇴근하며 풀꽃들이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몹시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양재천보다 더 추운 곳일 것 같아서 기대를 하지 않고 찾는다. 가락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며 바.. 2006. 12. 18. 11월 중순, 탄천 풀꽃들의 겨울맞이 탄천, 풀꽃들의 겨울맞이 2006. 11. 19 산은 차갑고 건조한 바람에 나무들이 잎들을 다 떨구고 풀들은 다 말라 버려 겨울 풍경이 되었어도 낮은 물가의 생명들은 발뿌리를 스치는 물기에 갈증을 달래고 따스한 볕바라기로 한기를 이기며 다가서는 겨울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칫거리게 하고 .. 2006. 12. 4. 늦가을 탄천의 철새와 야생화 (2) 늦가을 탄천의 철새와 야생화 (2) 2006. 11. 11. 토 양재천 방향으로 가본 지가 좀 된 것 같아서 오늘은 지난 주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물론 집에서부터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탄천을 건너기로 한다. 탄천으로 나가는 길, 아파트 화단에 핀 이 녀석은 까실쑥부쟁이일까... 잎이 넓어 보이는 것이 그냥 .. 2006. 11. 28. 탄천에 깃든 새떼들 (2) 탄천에 깃든 새떼들 (2) 2006. 11. 04. 토 탄천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작년까지만 해도 미처 알지 못했던 새떼를 만난다는 것이다. 탄천의 다리를 건너다가 우연히 발견한 철새들 저 멀리 보이는 녀석은 청둥오리인데, 앞쪽에 명상을 하듯 우두커니 서 있는 녀석의 모습이 참 특이하다. 여기저기 물어.. 2006. 11.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