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깊어가는 가을, 탄천 잡초 산책

모산재 2016. 10. 31. 01:17


깊어가는 가을, 오랜만에 오후의 햇살이 아름다워 참으로 오랜만에, 몇 년만의 탄천 산책에 나선다.





아파트를 벗어나는 길가엔 애기땅빈대가 열매를 맺고 있다.






거리에는 동남아 길가 공터에서 잡초로 자라던 풀이 화분의 주인공이 되어 진열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잎안개'라는 이름으로, 또는 오후 세시 무렵 꽃을 피운다고 '세시꽃'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학명은 탈리눔 파니쿨라툼(Talinum paniculatum)이고, 영명은 Jewels of Opar, Fame flower 등이다.




수서역 부근 아파트 외곽 언덕에는 둥굴레 열매가 검게 익었다.





탄천으로 내려서면서 만난 며느리배꼽. 영롱하게 잘 익은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갈퀴덩굴인지, 아님 갈고리네잎갈퀴인지 판단하기 애매한 풀들이 새로 자라나고 있다.


가을에 자라나는 풀들은 봄에 자라나는 풀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눈비름이지 싶은 비름들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비름이나 개비름은 줄기가 녹색이고, 비름은 잎자루가 길고 개비름은 잎자루가 짧다.

눈비름은 줄기가 붉고 밑에서부터 가지가 벌어지며 잎자루가 잎보다 짧다.




탄천 둔치 진흙층 풀밭에서 자라는 주름버섯류.


향기가 좋은데 식용버섯인 잿빛만가닥버섯, 하지만 탄천을 믿을 수 없으니 채취 불가...





촘촘한 주름에 탄력 있는 자루는 길게 찢어진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 탄천의 주인공은 청둥오리천





조성되었던 수변공원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잎자루의 형태를 가진 잎 모양이 가을형 네잎갈퀴가 아닐까 싶은 풀들





평화롭게 노니는 청둥오리들





유일하게 만난 가시박 꽃. 여름내 자란 무성한 가시박 덩굴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삐이~ 삐요옷~ 시끄럽게 울어대는 직박구리





이건 여섯 잎이 기본인 갈퀴류인데, 역시 갈고리네잎갈퀴일까?





기시박 어린풀들






오랜만에 만나는 물쑥





해가 기운 탓으로 꽃잎을 닫은 차풀을 만난다.





단풍 든 도꼬마리





나무를 타고 오른 이 콩과 식물, 둥근 잎 모양이 당연 새콩이다 싶었는데...




열매를 보니 털이 숭숭하고 종자가 든 모양으로 잘록한 모양을 가진 것이 돌콩에 가깝다. 




덜 익은 종자는 이렇게 생겼는데 덩굴성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그냥 콩의 모습이나 다름없다.




돌통처럼 잎이 길지 않고 둥근 돌콩... 이 아이를 뭐라 부를까?




둔치 잡초들 속에서 흰 꽃봉오리를 단 개여뀌를 만난다.






산국





흔하디 흔했던 박하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모습만 몇 보일 뿐이다.





붉은토끼풀






익모초 꽃





좀나팔꽃





큰닭의덩굴






둥근잎유홍초






늦둥이로 피어난 계요등 꽃







 잎 가장자리에 금빛무늬를 가진 노랑하늘타리. 열매는 어디 가고...?





한 시간 정도의 천변 산책을 끝내고 발길을 돌린다.




붉게 익은 남천 열매





횡단보도를 건너니 석양빛에 박각시들이 거리의 화분 사피니아 꽃을 찾아 흡밀에 분주하다.





'오파르의 보석' 꽃인 탈리눔 파니쿨라툼을 다시 담아본다.


세시부터 다섯 시까지 핀다더니 다섯 시가 넘었는데도 꽃은 피어 있다.






아파트 화단의 여주 열매. 붉은 보석이 박힌 속까지 내 보이며 달려 있다.






선줄맨드라미. 이 녀석도 비름과로 아마란스의 일종이다.






두 시간의 짧은 탄천 산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