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30

중국 운남 여행 (17) : 밤비 내리는 리장(麗江) 고성

중국 운남 여행 (17) 두번 째 찾은 리장麗江) 고성, 밤비는 내리고... 2007. 01. 27~28 호도협에서 다시 리장으로 돌아오자 마자 다시 숙소(용원객잔)에서 방을 정하고 짐을 정리하고 씻기도 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숙소, 용원객잔 이 선생님이 애저(새끼돼지)를 한 마리 사겠다 하여 미리 준비시킨 어느 나시족 관광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 마당 한켠에 작은 무대가 있고, 좀 촌스러운 춤과 노래 공연이 시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열려진 문과 식당 한켠 트인 공간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으슬으슬 춥다. 그리고 바베큐로 구운 새끼돼지가 들어온다. 밥에 반찬이라고는 나물 두 접시밖에 없는 식사를 하려니 들인 돈에 비해서는 입맛이 영 돌지 않는다. 모두들 입맛이 별로였..

중국 운남 여행 (16) : 장엄한 위롱쉐산 바라보며 걷는 호도협 트레킹

중국 운남 여행 (16) 장엄한 위롱쉐산(玉龍雪山) 바라보며 걷는 호도협(虎跳峽) 트레킹 2007. 01. 27 아침부터 안개가 끼고 흐려 설산의 장엄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어쩌면 날씨가 좋았더라도 과음으로 몸이 무거워 일출을 보지 못했으리라. 독주에 취해 그냥 잠을 잤더니 입안이 바싹 말랐다. 생수를 한 병 사서 병째로 비우고서야 갈증이 조금 해소된 듯하다. 차마객잔의 이 건물은 지은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시설이 모두 깨끗하다. 게다가 이 산에서 자란 소나무로 지은 집이라 소나무 목재에서 풍기는 실내 향기가 상쾌하다. 아침 식사는 묽게 끓인 닭죽에 달걀 한알... 다시 출발한다. 점심때까지 티나게스트하우스까지 도착해서 호도협 도로를 타고 리지앙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

중국 운남 여행 (15) : 두 설산 사이 세계 최고 협곡 호도협 트레킹

중국 운남 여행 (15) 옥룡설산, 하바설산 사이로 흐르는 금사강, 세계 최고 협곡 호도협 트레킹 2007. 01. 26 호도협(후타오샤) 트래킹을 떠나야 하는 날이다. 날이 채 밝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 숙소 바로 앞의 골목에서 아침으로 죽을 먹는다. 식당 간판도 없는 민가로 보이는 집의 대문 앞에서. 병규씨가 따끈따끈한 달걀 하나씩을 더 준다. 겨울 옷을 입었는데도 으슬으슬 춥다. 준비한 버스를 타고 샹그릴라(중덴,中甸) 방향으로 달린다. 지지난해 여름 달리던 그 길이라 낯익고 반갑다. 고개를 넘고 나시마을과 나시하이도 지나 드디어 금사강(진사쟝, 金沙江)을 끼고 달린다. 그 여름에 보았던 누런 흙탕물이 이 겨울에는 옥색으로 바뀌었다. 물결도 잔잔하다. 이 넓은 강물이 호도협을 지나면서 장강이 된다. ..

운남 여행 (14) : 징홍 자전거 여행, 타이족 민가에서 결혼 잔치상을 받다

운남 여행 (14) 징홍 자전거 여행, 타이족 민가 결혼식 잔치상을 받다 2007. 01. 25 오후 4시 반에 이곳 징홍과 시솽반나를 떠나 리지앙으로 떠나기로 되어 있다. 그 시간까지 특별히 정해진 공식 일정은 없고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오늘도 아침은 김치찌개로 한다. 국물이 시원하다. 이곳에서 김치를 이렇게 맛있게 담그는 집주인의 솜씨가 대단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백주 한병도 곁들인다. 식사 후에는 길 건너편 열대과일 시장에서 탱자만한 감귤을 사 가지고 와서 비타민 보충도 한다. 맛도 아주 달고 시원해서 좋다. 개인 자유시간이지만 결국 두 팀으로 나뉜다. 몸상태가 좋은 남자들은 자전거를 빌려타고 타이족 민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오기로 한다. 가족으로 온 분들과 여성들은 ..

중국 운남 여행 (13) : 시솽반나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중국 운남 여행 (13) 시솽반나(西雙版納)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2007. 01. 24 ● 타이족의 민속춤 공연 태족원 공연장의 공연은 오후 3시 반에 시작되었다. 공연은 매일 이루어지는데 오전 9시에도 있는 모양이다. 40여분 간에 걸쳐서 70~80여 명의 타이족 처녀들이 추는 민속춤은 엊저녁 징홍의 대극장 멍바라나시의 세련되고 스케일 있는 무대와는 사뭇 다른 풋풋한 감동을 준다. 조명도 없이 밝은 햇살 아래 춤을 추는 자연스런 표정들이 맑고 아름답다. 신체적으로 골반이 작은 타이족 처녀들이 날씬한 몸매와 허리를 드러낸 채 몸에 꼭 맞는 긴 치마를 입고 우산춤을 추는 우아한 동작은 육감적이면서도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공연에는 남성들의 출연은 거의 없다. 멍바라나시..

중국 운남 여행 (12) : 타이족 민속마을 감람파(깐란바)의 풍경과 풀꽃나무들

중국 운남 여행 (12) 타이족(傣族) 민속마을 감람파(橄欖垻) 2007. 01. 24 오늘은 일정이 널널해서 9시나 되어서야 일어났다. 엊저녁 술자리가 과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먹는다. 거북한 속을 편하게 해 줄만큼 시원한 것이 괜찮다. 그런데 진경형이 백주 타령을 하고 나도 추임새를 넣으면서 해장술이라고 백주를 두 병이나 비웠다. 뭐 그렇다고 취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주는 묘한 해방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오늘 일정은 오전은 자유시간, 오후에는 감람파(깐란바)라고 하는 타이족 민속마을을 다녀오는 것이다. 흙토변에 조개패를 쓰는 '파(垻)'는 '둑' 또는 '방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란창강 사이의 푸른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란다..

중국 운남 여행 (11) :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속), 멍바라나시 공연

중국 운남 여행 (11)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속) 2007. 01. 23 수생식물원의 연못 풍경 왕련 파피루스 종려방동사니 상비종(象鼻棕) Raphia vinifera 연꽃 파파야 융포등(绒苞藤) Congea tomentosa. 마편초과(또는 꿀풀과로 보기도 한다)의 덩굴나무로 영명은 Wooly Congea, Shower Orchid. 공작야자(Caryota mitis). Fish Tail Palm 시간에 쫓겨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본 것이 아쉬웠지만 이렇게 열대식물원을 모두 돌아보았다.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열대 풀꽃들에 대한 기대를 잔뜩 가지고 왔는데, 풀꽃들은 거의 보지를 못했으니 참으로 아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징홍 시내에 '열대화훼원'이 있지 않던가. 여행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