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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30

중국 운남 여행 (15) : 두 설산 사이 세계 최고 협곡 호도협 트레킹 중국 운남 여행 (15) 옥룡설산, 하바설산 사이로 흐르는 금사강, 세계 최고 협곡 호도협 트레킹 2007. 01. 26 호도협(후타오샤) 트래킹을 떠나야 하는 날이다. 날이 채 밝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 숙소 바로 앞의 골목에서 아침으로 죽을 먹는다. 식당 간판도 없는 민가로 보이는 집의 대문 앞에서. 병규씨가 따끈따끈한 달걀 하나씩을 더 준다. 겨울 옷을 입었는데도 으슬으슬 춥다. 준비한 버스를 타고 샹그릴라(중덴,中甸) 방향으로 달린다. 지지난해 여름 달리던 그 길이라 낯익고 반갑다. 고개를 넘고 나시마을과 나시하이도 지나 드디어 금사강(진사쟝, 金沙江)을 끼고 달린다. 그 여름에 보았던 누런 흙탕물이 이 겨울에는 옥색으로 바뀌었다. 물결도 잔잔하다. 이 넓은 강물이 호도협을 지나면서 장강이 된다. .. 2007. 2. 20.
운남 여행 (14) : 징홍 자전거 여행, 타이족 민가에서 결혼 잔치상을 받다 운남 여행 (14) 징홍 자전거 여행, 타이족 민가 결혼식 잔치상을 받다 2007. 01. 25 오후 4시 반에 이곳 징홍과 시솽반나를 떠나 리지앙으로 떠나기로 되어 있다. 그 시간까지 특별히 정해진 공식 일정은 없고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오늘도 아침은 김치찌개로 한다. 국물이 시원하다. 이곳에서 김치를 이렇게 맛있게 담그는 집주인의 솜씨가 대단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백주 한병도 곁들인다. 식사 후에는 길 건너편 열대과일 시장에서 탱자만한 감귤을 사 가지고 와서 비타민 보충도 한다. 맛도 아주 달고 시원해서 좋다. 개인 자유시간이지만 결국 두 팀으로 나뉜다. 몸상태가 좋은 남자들은 자전거를 빌려타고 타이족 민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오기로 한다. 가족으로 온 분들과 여성들은 .. 2007. 2. 15.
중국 운남 여행 (13) : 시솽반나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중국 운남 여행 (13) 시솽반나(西雙版納)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2007. 01. 24 ● 타이족의 민속춤 공연 태족원 공연장의 공연은 오후 3시 반에 시작되었다. 공연은 매일 이루어지는데 오전 9시에도 있는 모양이다. 40여분 간에 걸쳐서 70~80여 명의 타이족 처녀들이 추는 민속춤은 엊저녁 징홍의 대극장 멍바라나시의 세련되고 스케일 있는 무대와는 사뭇 다른 풋풋한 감동을 준다. 조명도 없이 밝은 햇살 아래 춤을 추는 자연스런 표정들이 맑고 아름답다. 신체적으로 골반이 작은 타이족 처녀들이 날씬한 몸매와 허리를 드러낸 채 몸에 꼭 맞는 긴 치마를 입고 우산춤을 추는 우아한 동작은 육감적이면서도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공연에는 남성들의 출연은 거의 없다. 멍바라나시.. 2007. 2. 14.
중국 운남 여행 (12) : 타이족 민속마을 감람파(깐란바)의 풍경과 풀꽃나무들 중국 운남 여행 (12) 타이족(傣族) 민속마을 감람파(橄欖垻) 2007. 01. 24 오늘은 일정이 널널해서 9시나 되어서야 일어났다. 엊저녁 술자리가 과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먹는다. 거북한 속을 편하게 해 줄만큼 시원한 것이 괜찮다. 그런데 진경형이 백주 타령을 하고 나도 추임새를 넣으면서 해장술이라고 백주를 두 병이나 비웠다. 뭐 그렇다고 취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주는 묘한 해방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오늘 일정은 오전은 자유시간, 오후에는 감람파(깐란바)라고 하는 타이족 민속마을을 다녀오는 것이다. 흙토변에 조개패를 쓰는 '파(垻)'는 '둑' 또는 '방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란창강 사이의 푸른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란다.. 2007. 2. 12.
중국 운남 여행 (11) :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속), 멍바라나시 공연 중국 운남 여행 (11)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속) 2007. 01. 23 수생식물원의 연못 풍경 왕련 파피루스 종려방동사니 상비종(象鼻棕) Raphia vinifera 연꽃 파파야 융포등(绒苞藤) Congea tomentosa. 마편초과(또는 꿀풀과로 보기도 한다)의 덩굴나무로 영명은 Wooly Congea, Shower Orchid. 공작야자(Caryota mitis). Fish Tail Palm 시간에 쫓겨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본 것이 아쉬웠지만 이렇게 열대식물원을 모두 돌아보았다.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열대 풀꽃들에 대한 기대를 잔뜩 가지고 왔는데, 풀꽃들은 거의 보지를 못했으니 참으로 아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징홍 시내에 '열대화훼원'이 있지 않던가. 여행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 2007. 2. 12.
중국 운남 여행 (10) :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 중국 운남 여행 (10)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식물들 2007. 01. 23 시솽반나(西双版纳)는 고대 타이족어로는 '멍바라나시(勐巴拉那西)'라고 한다는데, '멍'은 땅, '바라'는 성, '나시'는 빛을 뜻하는 태족 말이니, 이는 곧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듯한다. 사냥을 하던 어느 왕자가 아름다운 공작새를 발견하고 쫓다가 49일 째 되는 날 빛이 내리는 아름다운 땅을 발견하고 정착한 곳이 바로 멍바라나시라고 한다. 예전 공작왕국(孔雀王國)이 소재했던 이 지역은 1570년 제22대 지도자가 '반나'라는 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리며 지명을 쉬상반나로 바꾸었던 모양이다. 시상반나는 12개의 영지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시솽은 12란 뜻이고 반나는 1천 田인가에 해당하는 땅이라고 한다. 시솽반나에는 .. 2007. 2. 11.
중국 운남 여행 (9) : 시솽반나 지눠족 마을과 아이들, 빨래하는 여인 중국 운남 여행 (9) 시솽반나(西雙版納)의 지눠족 마을과 아이들, 그리고 빨래하는 여인 2007. 01. 23 어젯밤 징홍(景洪)으로 날아와서 잠자리를 정한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나무야'라는 게스트하우스. 홍등가가 자리한 징홍의 변두리 지역이다. 홍길씨가 한턱 쏘는 상추 삼겹살에 저녁을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가. 그리고 밤거리를 맨발로 활보하다가 길거리 술집에서 또 한잔.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어느 녀석의 시비에 기분 잡쳤다고 또 나가서 한잔! 숙소 나무야 게스트하우스 징홍에서의 일정은 리지앙(麗江)행 비행기 사정으로 널널하다 못해 늘어질 지경이다. 가야할 곳이라곤 열대식물원과 감람바 정도인데 모레 오후 늦은 시간에야 이곳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곳 징홍(景洪)은 85만의 인구가 사는 시솽반나(西雙版納).. 2007. 2. 10.
중국 운남 여행 (8) : 건수(젠수이) 주가화원(朱家花园) 중국 운남 여행 (8) 건수(建水) 주가화원(朱家花园) 2007. 01. 22 공자묘를 돌아본 뒤 10 분 정도 걸어서 주가화원으로 향한다. 주가화원은 청나라 말에 주위경(朱渭卿) 형제에 의해 지어진 가택과 조상의 사당으로 젠수이(建水)에서 가장 잘 보전된 고전 가옥의 하나다. 2만여 ㎡의 대지에 5천여㎡의 건물이 '종삼횡사(縱三横四)'의 배치구조로 되어 있는데, 방이214칸 거실이42개나 되는 대저택이다. 사당, 시타이(戏台), 팅거(厅阁), 화팅(花厅), 위앤위안(园苑) 등의 건축물이 있다. 그런데, 어제 본 장가화원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어서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장가화원은 건수 교외에 있는 시골 마을의 대저택인데, 주가화원은 건수 시내에 있는 대저택이다. 장가화원은 건물의 공간이 좁아서(마당.. 2007. 2. 10.
중국 운남 여행 (7) : 중국의 3대 문묘인 건수(젠수이) 선사묘 중국 운남 여행 (7) 건수(建水) 공자묘(孔子廟) 2007. 01. 22 8시에 일어나 호텔을 나선다. 아침은 텐진만두집에서 죽을 먹는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편안하다. 오늘은 이곳 젠수이(건수)가 자랑하는 공자묘와 주가화원을 돌아보고 난 후 다시 쿤밍으로 가서 징홍(景洪)으로 가야한다. 호텔 앞 뜰에 핀 영춘화 ● 중국에서 두번째로 오래고 크다는 건수의 공자묘 중국의 문묘는 1800여 개에 달하는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공자의 고향 산둥성 취푸(曲阜)에 있다. 바로 그 다음으로 오래고 규모가 큰 것이 바로 이곳 젠수이의 공자묘라고 한다. 젠수이의 문묘는 1285년 원나라 때 처음 건설되어 7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40여 차례의 증보수를 거쳤을 뿐 선사전·문성각 등 주요 건축물의 규모와 건.. 2007. 2. 7.
중국 운남 여행 (6) : 건수(젠수이) 단산마을과 장가화원 중국 운남 여행 (6) 건수(建水) 단산(團山) 마을과 장가화원(張家花園) 2007. 01. 21 쌍룡교에서 나와 다시 단산마을 장가화원(張家花園)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황룡사라는 절이 많이 찾는 곳인지 황룡사행을 표기한 마이크로버스가 자주 보인다. 건수의 서쪽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 단산(團山, Tuanshan)마을은 원래는 이족 마을이었는데, 명나라 홍무 연간에 강서(江西)의 장씨(張氏)들이 이곳에 이주하면서 한족 이민과 토착민이 어울린 마을을 이루었단다. 단산마을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가가 장가화원이다. 단산이라는 이름은 이족어를 음역한 말로 "금과 은이 묻혀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단산마을 골목으로 들어가는 대문. 일종의 성문인 셈인데, '단산촌(團山村)'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들어서면서.. 2007. 2. 5.
중국 운남 여행 (5) 운남 최대의 돌다리, 건수(젠수이) 쌍룡교 중국 운남 여행 (5) 건수(建水) 쌍룡교(雙龍橋) 2007. 01. 21 웬양(元陽)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다시 건수(젠수이, 建水)로 간다. 거기서 하루를 머물며 쌍룡교, 장가화원, 주가화원, 공자묘 등을 돌아보는 것이 주요 일정이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숙소를 출발, 왔던 길과는 다른 길, 홍하(紅河)를 따라 난 길로 건수로 가기로 한다. 산을 내려와 물가에 앉은 웬양(元陽)의 새 도시인 난스(南沙)에서 아침을 먹는다. 짬뽕같은 국물에 쌀국수(미시엔). 식사 후 주변 거리에서 잠시 풀꽃나무들을 살펴본다. 푸른 열매를 단 파파야나무 우망국(羽芒菊), 학명은 Tridax procumbens. 보송보송 흰털을 달고 있는 포가 아름답다. 란타나(중국 이름으로는 七色花) 그리고 다시 버스는 홍허를 끼고 .. 2007. 2. 4.
중국 운남 여행 (4) : 웬양(元陽) 신가의 몇몇 풍경 중국 운남 여행 (4) 웬양(元陽) 신가의 몇몇 풍경 2007. 01. 20 다락논과 하니족 민속마을을 돌아본 후 주어진 자유시간. 바로 숙소 앞 산 언덕을 산책하기로 한다. 관음사라는 절도 있다고 해서 풀꽃들도 관찰할 겸 나서는데 마침 다른 분들도 함께 가겠다고 나선다. 언덕 위에는 벗꽃 한 그루.. 2007. 2. 4.
중국 운남 여행 (3) : 멍핀초등학교 아이들, 웬양 하니족 민속마을 중국 운남 여행 (3) 웬양(元陽) 하니족 민속마을 2007. 01. 20 안개 속에 출몰하는 다락논들을 구경한 후 아침 식사를 하러 가나 했는데, 가야할 곳을 잘못 찾았는지 조그마한 마을 멍핀(勐品)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이 곳 웬양의 도로변이나 마을길에는 뚱딴지(돼지감자)꽃들이 아주 흔하게 보인다. 끊임없이 출몰하는 안개 속에서 이 뚱딴지꽃만이 샛노란 수기를 가만히 흔들며 자신 있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바로 그 아래에 내 고향집 마당만한 운동장에 낡은 3층 건물로 된 소학교가 나타난다. 번즈화 멍핀(樊枝花 勐品) 소학교이다. 교문에는 아이들이 붙어 서 있고, 노점을 차려 놓고 두 아주머니가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교문 안을 들어섰더니 낡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딱지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방학인.. 2007. 2. 4.
중국 운남 (2) : 웬양(원양)의 하니족 다락논(라이스 테라스) 중국 운남 여행 (2) 웬양(元陽)의 하니족 다락논 2007. 01. 20 다락논의 일출을 본다고 6시에 일어나야 했다. 아침잠이 많은 내게는 고역이다. 우스개로 "그 해가 그 해야!" 하고 뭉길 수도 없다. 어린 시절 지긋지긋하게 경험했던 그 논바닥 보러, 그 논바닥 위로 매일 같이 보는 해를 보러 이 먼 곳까지 왔지 뭔가... "그 해가 그 해가 아니"라는 걸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조차 사라져 속절없이 시들어 버릴지 모른다. 삶에 경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얼마나 두려운가! 눈 비비고 나와보니 여전히 짙은 안개, 땅바닥은 물을 쏟은 듯이 번질거린다. 까마득한 산 언덕에 붙은 다랑이논은 우기의 비가 아니라도 이 안개비만으로도 충분히 관개가 가능할 성싶다. 이곳 .. 2007. 2. 3.
중국 운남 (1) : 젠수이(건수)에서 웬양(원양) 가는 길 중국 운남 (1) 젠수이(建水)에서 웬양(元陽) 가는 길 2007. 01. 19 두 번째로 찾는 운남 땅! 05년 여름 11박 12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 동안,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던 그 운남 땅을 이 겨울에 또 찾아 나섰다. 처음 낯선 땅을 찾던 그 설렘은 없다. 그러나 메마른 일상에 시달려 아프던 몸과 마음이 이 여행을 통해 작은 생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는 않는다. 쿤밍(昆明)에서 젠수이(建水), 웬양(元陽), 그리고 징홍(景洪, 시솽반나西雙版納 태족傣族 자치주의 주도), 그리고 후투샤(호도협虎渡峽), 리쟝(麗江)으로 이어지는 11박 12일의 여행은 일행 중 한 분이 여권 문제로 출국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맞이했으나, 긴급 조치로 간신히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 쿤밍행 비행기는 여객기.. 2007.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