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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 여행 (12) : 타이족 민속마을 감람파(깐란바)의 풍경과 풀꽃나무들

모산재 2007. 2. 12. 12:37

 

 

중국 운남 여행 (12)  타이족(傣族) 민속마을 감람파(橄欖)

2007. 01. 24

 

 

 

오늘은 일정이 널널해서 9시나 되어서야 일어났다. 엊저녁 술자리가 과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먹는다. 거북한 속을 편하게 해 줄만큼 시원한 것이 괜찮다.

 

그런데 진경형이 백주 타령을 하고 나도 추임새를 넣으면서 해장술이라고  백주를 두 병이나 비웠다. 뭐 그렇다고 취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주는 묘한 해방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오늘 일정은 오전은 자유시간, 오후에는 감람파(깐란바)라고 하는 타이족 민속마을을 다녀오는 것이다. 흙토변에 조개패를 쓰는 '파(垻)'는 '둑' 또는 '방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란창강 사이의 푸른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란다. 

 

 

오전은 자유시간이라 남자들 대부분은 란창강가로 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길가에는 손바닥 모양의 잎에 나팔꽃 같이 생긴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찾아보니 누군가는'Yellow Chinese morning glory'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찾아보니 중국 이름은 장엽어황초(掌叶鱼黄草), 학명은 Merremia vitifolia 영명은 Grape-leaf Wood Rose이다.

 

 

 

바로 큰 길로 나가서 강을 향한 샛길로 접어드니 바바나 농장으로 들어선다. 농장 밭에 보이는 잡초 같은 꽃들을 살피며 강둑 쪽을 향해 간다.

 

 

 

 

웬양에서부터 종종 보였던 국화과의 꽃

 

 

 

 

 

 

그리고 처음 보는 잡초들

 

숟가락 모양의 잎을 가진 떡쑥, 시엽서국초(匙叶鼠麴草) Gnaphalium pensylvanicum

 

 

 

 

?

 

 

 

 

우리 나라 남부지방에 널리 퍼진 주홍서나물

 

 

 

 

강둑에 한 송이 꽃만 핀, 이름을 알 수 없는 콩과 관목

 

 

 

 

 

남사(南沙)에서도 보았던 꽃. 중국 이름으로 우망국(羽芒菊). Tridax procumbens.

 

 

 

 

미모사 종류?

 

 

 

 

다시 만나는 Merremia vitifolia 영명은 Grape-leaf Wood Rose.

 

 

 

 

란창강과 시솽반나 대교

 

 

 

 

강변 자갈밭에서 만난 아게라텀 닮은 잡초 꽃. 점모백주초(粘毛白酒草) Conyza leucantha 일까...

 

 

 

 

파파야 나무

 

 

 

 

 

점심을 먹은 뒤 다시 합승버스를 타고 타이족 마을을 향해 달린다. 열대식물원 가던 란창강 언덕길로 한동안 달린다. 병규씨가 말조짐을 해 둔 탓인지 카리스마 노기사는 추월을 하지 않고 느리다 싶을 정도로 순하게 달린다.

 

 

 

늘 푸른 상춘의 땅 운남, 그 운남의 남쪽 국경지대 시솽반나는 열대의 밀림 속에 자리잡은 낙원이라 할 수 있다. 이 낙원 속에 유난히 따스한 인정미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민족이 바로 타이족이다. 그들의 삶을 느끼러 동남쪽 맹한(勐罕) 땅을 향해 달리고 있다.

 

타이족 민속마을 감람파는 태족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징홍시 동남쪽 28Km의 맹한진(罕鎭)에 위치하고 있다. 란창강에 의해 형성된 타원형 골짜기로 푸름이 짙어 감람나무와 같다고 해서 이름을 감람파라 한다. 면적 50㎢, 해발 530m, 다이족 자치주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이 곳에는 강물이 많고 일년 사계절 꽃이 피는데 녹음 속에 타이족 마을 64개가 자리잡아 야자수 아래의 죽루(竹樓)가 수상 경관 등 자연과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감람파는 타이족 언어로 맹한(罕)", 한(罕)의 의미는 "거두어 말다"는 뜻으로, 전하는 바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이곳에 이르러 설법하는데 신도들이 천을 땅에 펴고 그 위를 석가모니가 걸은 다음 다시 그 천을 거두어 말았다고 해서 맹한이라는 지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해마다 타이족 새해가 되는 4월이면 발수절(潑水節)이라는 명절을 맞는다. 이 때 감람파에 가면 그 어디서나 물을 뿌리며 축복하는 흥겨운 명절이 된다.

 

 

 

도착한 곳은 우거진 숲속의 타이족 마을이다. 마을 담장이나 울타리에는 무궁화 비슷한 하와이무궁화(Hibiscus)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잭프루트(낭카)라는 열대 과일. 뽕나무과라는데 꽃이 뽕나무과의 특성이 아니다.

 

 

 

 

그리고 다시 파파야 나무

 

 

 

 

 

란창 강변의 둑 안에는 64개의 촌락이 자리하고 있는데, 1천여 년 전부터 대대로 살아 오던 여기 타이족 마을들은 그대로 모두 민속촌화하였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만청(曼廳), 만송만(曼松漫), 만수(曼竪), 만사(曼乍) 등 네 개의 마을이라고 한다.

 

 

 

뜻밖에 주황색 가사를 걸친 어린 승려들을 만난다. 불교를 생활화하고 불교 신앙이 두터운 민족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여기가 태족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만춘 마을의 만춘불사(曼春佛寺)라는 사원이다.

 

 

 

 

타이족의 상징새인 공작이 보인다.

 

 

 

 

담장 곁에 핀 달걀꽃, 플루메리아(鷄蛋花)

 

 

 

 

이건 텐자오(甛角)라고 하는데 과일가게에서 열매를 판다. 곶감 맛이 난다. 

영명으로는 타마린다라고 하는데, 학명으로는 Tamarindus indica.

 

 

 

 

어여쁜 타이족 아가씨들

 

 

 

 

산책하며 만난 풀꽃들 

 

 

 

 

주홍서나물 닮은 蓝花野茼蒿(Crassocephalum rubens)

 

 

 

 

오렌지 자스민(Murraya paniculata)으로 보이는 나무 열매

 

 

 

 

뽕나무과 피쿠스의 한 종류... Ficus microcarpa?

 

 

 

 

이 또한 천선과나 모람 같은 뽕나무과 Ficus속의 나무로 보이는데, (聚果榕 Ficus racemosa)인 듯.

굵은 줄기에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달린다.

 

 

 

 

오크라나 닥풀과 비슷한 아욱과의 풀...

 

 

 

 

홍하 지역에서도 많이 보였던 망초 닮은 잡초 꽃들... 아게라텀 종류.

 

 

 

 

야향우(夜香牛) Vernonia cinerea ?

 

 

 

 

점모백주초(粘毛白酒草) Conyza leucantha (비교 : Blumea eberhardtii)

 

 

 

 

부겐빌레아

 

 

 

 

태족원 발수절(포쉐이지에)의 상징적 무대

 

 

 

 

 

여기서부터 자유시간이 주어져 다시 홀로 마을 및 생명 탐사에 나선다.

 

 

잘 단장된 태족 주택. 왕종이라는 아름다운 종려나무들이 넓은 뜰을 지키고 섰다.

 

 

 

 

 

 

얼핏 어저귀와 닮은 아욱과의 풀꽃. 공단풀 종류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 닭과 참 많이 다르게 생긴 닭과 병아리들

 

 

 

 

문주란과 닮은 자이언트거미백합(Giant spider lily), 학명은 Crinum amabile

 

 

 

 

 

그리고

만사(曼乍) 마을에서 만나는, 천 년 넘었다는 거목 보리수.

 

저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만 명상에 잠겨도 도가 절로 나를 깨우치며 다가올 것만 같다. 시간과 공간이 꼬이지 않은 곳에 무슨 번뇌가 있을꼬...

 

 

 

 

 

아, 그리고 보리수나무 그늘 끝에 절 하나가 앉았다. 이름은 만사불사(曼乍佛寺).

 

 

 

 

 

신발을 벗고 살금살금 들어가보니 스님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간 것인지...

 

 

 

 

다시 절 앞을 지나 마을 쪽으로 가는데, 수형이 쥐똥나무처럼 생긴 나무가 황금색 열매를 달고 있다.

 

 

 

 

그런데, 어랍쇼. 꽃도 동시패션으로 피어 있지 않느냐... 이게 무슨 나무란 말인가.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이 두란타(Duranta repens)였다. 두란타의 열매가 이런 모양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욱과의 풀, Urena lobata

 

 

 

 

그리고 등골나물 종류, 비기초(飞机草) Eupatorium odoratum

 

 

 

 

마을 깊숙이 들어가니 이렇게 집 짓는 일들을 하고 있다. 아까 보았던 전통적인 가옥 재료가 아니라 벽돌과 콘크리트. 이곳도 문명의 편리함을 비켜나갈 수는 없었으리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민속공연이 있을 야외 극장으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3시 반에 공연이 시작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