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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 여행 (13) : 시솽반나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모산재 2007. 2. 14. 02:05

 

중국 운남 여행 (13)  시솽반나(西雙版納) 타이족의 민속춤과 발수절(潑水節)

 

2007. 01. 24

 

 

 

 

 

● 타이족의 민속춤 공연

 

태족원 공연장의 공연은 오후 3시 반에 시작되었다. 공연은 매일 이루어지는데 오전 9시에도 있는 모양이다. 40여분 간에 걸쳐서 70~80여 명의 타이족 처녀들이 추는 민속춤은 엊저녁 징홍의 대극장 멍바라나시의 세련되고 스케일 있는 무대와는 사뭇 다른 풋풋한 감동을 준다. 조명도 없이 밝은 햇살 아래 춤을 추는 자연스런 표정들이 맑고 아름답다.

 

 

 

 

 

 

 

 

 

신체적으로 골반이 작은 타이족 처녀들이 날씬한 몸매와 허리를 드러낸 채 몸에 꼭 맞는 긴 치마를 입고 우산춤을 추는 우아한 동작은 육감적이면서도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공연에는 남성들의 출연은 거의 없다. 멍바라나시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민속악기인 큰 북을 상체 위로 힘차게 돌리는 재주를 보여 주는 이 북춤이 거의 유일한 것이었다. 

 

 

 

 

 

공연장 근처에 무용수들의 숙소가 있어서, 이곳에서 숙식을 한다고 한다. 밤이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동네총각들이 이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유혹하며 로맨스도 종종 벌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타이족은 아이를 먼저 낳은 다음에 결혼을 했을 정도로 사랑에는 자유분방한 사람들 아닌가...

 

깐란바의 가라오케에는 머리를 빡빡 깎은 청년 승려가 춤추는 장면도 보인다고 한다. 현지가이드도 승려들의 연애가 자유롭다고 했으니, 술과 여자와 춤을 즐기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것이다.

 

 

 

 

● 타이족의 발수절(포수이지에潑水節) 행사

 

공연을 마치고 분수대가 있는 호수로 나오니 발수절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공연을 끝낸 무용수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분수대 주변으로 몰려든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태국의 송크란 축제와 같은 포수이지에(발수절) 물뿌리기 행사를 곧 벌이게 될 모양이다. 이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옷까지 (돈을 주고) 빌려 입은 모양이다. 분수대로 이어지는 길에는 마을 처녀들이 대야에 물을 담은 채 도열해 서 있다.

 

 

 

 

 

코끼리를 탄 행렬이 등장하고, 머리에 화려한 꽃단장을 하고 원색의 우산을 든 타이족 처녀들이 분수대를 빙 둘러 서며 발수절 행사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는 물뿌리기 행사는 시작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뒤편 안전석 쪽에서 구경을 하지만 피 뜨거운 몇몇 사람들은 용감하게 나섰다가 물벼락을 맞으며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무슨 재미일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간과 공간의 얽힘이 없는 땅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삶 자체가 아름다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 가두어진 마음으로야 진정 자유로울 수 없지 않는가. 물이 가지는 생명력, 그리고 정화의 힘, 그것을 뛰어넘어 저렇게 퍼붓는 물벼락 속에 세상의 경계란 경계가  모두 흔적도 없이 허물어지는 즐거움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고 있었다.

 

아, 그런데도 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끝내 떨치지 못하고 저 물 속에 뛰어들지 못했다. 나중에야 아쉬워 해 본들 무슨 소용인가... 

 

 

 

 

● 징홍에서의 마지막 밤

 

감람파에서 다시 돌아온 우리는 숙소(나무야)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인다.

 

오와 내가 한턱 쏘기로 한 저녁이다. 역시 백주를 곁들여 거나하게 마시며 여행 일 주일째의 밤은 흥겹게 무르익는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다른 투숙객들 생각해서 우리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솽반나대교 아래 먹자골목인 진사탄(金沙灘)으로 향한다. 대교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바라보이는 강둑의 구이집에 자리를 정한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맑은 표정의 샤오지에가 챙겨주는 각종 구이와 대통밥 등을 안주로 맥주를 마신다. 오선생은 이미 기분이 오를 대로 올라 무대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자꾸만 가사가 막혀 애를 먹고...

 

낯선 안주가 입에 맞지 않아 다시 숙소 주변으로 돌아온 우리 몇몇은 어제 찾았던 메콩카페로 다시 간다. 밤 늦은 시간 손님도 별로 없는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흥겨움이 민요로, 마침내 진도아리랑을 메기고 받으며 덩실덩실 어깨춤까지 나오니 바로 옆에 앉았던 서양인 일행들도 재미있는 듯 쳐다보고, 여종업원들은 모두 카운터에 나란히 기댄 채 웃으며 구경한다.

 

 

그렇게 징홍에서의 마지막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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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수절(潑水節)에 대하여

 

발수절(潑水節)은 타이족의 전통명절 중 하나이다. '물의 민족'이라 불리는 타이족의 설날인 4월 13일(태력 6월 2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다.

 

명절 첫날은 젊은이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용선 시합을  벌이며, 둘쨋날은 대대적인 물치기행사가 벌어지는데 남녀노소 서로서로 물을 치는 것으로 사랑과 존경을 표시하며 또 지난 1년간의 먼지를 씻어주고 새로운 한해를 맞도록 축복하는 의미이다.  물에 많이 젖을수록 더 많은 축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명절 셋째날은 꽃불 올리기, 주머니 던지기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주머니 던지기는 남녀간의 사랑을 찾는 놀이이다.

 

발수절이 다가오면 어린 아이들은 대나무를 깎아 호스를 만들고 집의 문틀, 창문에 모두 각양각색의 종이공예를 붙인다. 도시의 주요도로에 패방을 설치하며 윗쪽에는 행복과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공작새가 있다. 타이족 남녀노소는 명절 옷차림을 하고 무리지어 산에 올라 아름다운 들꽃을 따서 집안을 장식한다. 정오가 다가오면 여성들은 제가끔 맑은 물을 퍼서 부처님의 몸에 뿌려 환영을 표한다. 잇따라 청년남녀들이 물초롱과 세숫대야를 들고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물 세례를 많이 당할수록 상대방의 환영을 받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더욱 기뻐한다.

 

발수절이 되면 타이족 자치주인 시솽반나는 길거리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 축제의 절정인 마지막날에는 남녀노소 할것없이 서로에게 '물 뿌리는' 놀이를 즐긴다. 물은 '축복'의 의미로 묵은 해의 질병과 불운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해의 건강과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내 유일한 소승불교 지역인 시솽반나에는 마을마다 불탑이 세워져 있으며, 축제 마지막날 아침 부녀자들은 물로 불상의 먼지를 씻어주며 여러가지 소원을 빈다. 이후 점심때가 되면 젊은 남녀는 물론 노인들까지 포수이제에 참가하며, 물을 뒤집어쓰더라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주위의 물통에 담긴 물을 조그만 바가지로 퍼서 상대의 얼굴과 온몸에 끼얹는데 '물싸움'이 워낙 격렬해 서양인들은 이 행사를 '동방광환절(東方狂歡節)'로 부르기도 한다. 

 

시솽반나는 1990년초 이후 개방을 본격화하면서 이제 관광객들을 위해 자치주의 주도인 징홍시의 춘환공원에서 매일 오후 포수이지에를 열고 있다. 1시간 반 동안 타이족의 민속춤 공연이 끝나면 남녀 배우와 관광객들은 붉고 푸른 원색의 화려한 타이족 민족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속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한바탕 '물전쟁'을 치른다. 여성배우들로 구성된 타이족 '처녀부대'들은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관광객 한 명에게 집중적으로 물공격을 가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소수민족 포용정책을 실천한 저우언라이 총리는 61년 4월 시솽반나에 들러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포수이지에에 참가해 아직까지 타이족의 추앙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치기는 타이족 외에도 앙족(昻族), 아창족(阿昌族)에게도 있으며 각기 특색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발수절은총명하고 아름다운 타이족 여자가 마왕(魔王)을 죽인 날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한편의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아주 옛날, 아주 흉폭한 마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아주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물에 빠져 죽지도 않았으며, 불에 타지도 않았고, 세상의 어떤 날카로운 칼과 창으로도 그를 찔러 죽일 수가 없었다. 그는 욕심도 아주 많아, 종종 사람들의 재물을 약탈하고, 예쁜 여자들을 잡아와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마왕은 11명의 여자들을 잡아와 아내로 삼았는데, 모두 예쁘고 젊은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은 모두 마왕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혐오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어느날, 마왕은 또 한 명의 예쁘고 총명한 여자를 잡아와 12번째 아내로 삼았다. 마왕은 그녀의 미모와 총명함에 반하여 특별히 그녀를 총애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내색은 안했지만 다른 아내들처럼 마왕을 매우 증오하였다. 어느 날 밤, 그녀는 마왕이 기분 좋을 때를 틈타 살며시 물어 보았다. "대왕님, 듣기로 당신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던데요? 물, 불, 칼도 당신을 해칠 수가 없고, 영원히 살 수가 있다면서요? 얼마나 좋을까요!" 마왕은 그녀의 달콤한 말에 매혹되어 경계를 늦추며 사실대로 말했다.  "사실, 나도 약점이 있단다." 그녀는 이 때다 싶어 다시 살며시 물었다. "당신이 무서울 게 뭐가 있어요?" 마왕은 그녀의 귀에 대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건, 너한테만 말해 주겠다. 절대로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곧 이어 "세상에서 나를 죽일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내 머리카락 한 가닥을 뽑아 내 목을 졸라매는 것이다." 그녀는 속으로 아주 기뻤지만, 여전히 못 미더웠다. 그래서 마왕이 잠 든 사이 가만히 그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 뽑았다. 그리고 시험삼아 가볍게 마왕의 목에 살살 졸라매었다. 그러자 생각지도 않게 마왕의 머리가 정말로 목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해서 마왕은 죽게 되었다. 마왕의 다른 아내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사람들은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한편, 마왕의 열두 아내들은 마왕의 머리를 태우기 위해 불 속에 던졌다. 하지만 머리는 불에 타기는커녕, 불이 머리에 닿자 이리 저리 불길이 더 왕성하게 타올랐다. 그래서 그녀들은 마왕의 머리를 땅에 묻었다. 하지만 땅에서 숨 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심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들은 마왕의 머리를 강에 던졌다. 이번에도 역시 강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을 다해도 마왕의 머리를 처리할 수 없게 된 12 명의 아내들은 하는 수 없이 번갈아가며 각자의 몸에 지니기로 했다. 그녀들은 매일 번갈아가며 한 번씩 마왕의 머리를 씻은 후, 상대방에게 건네주었다. 결국 그녀들의 희생으로 세상에는 더 이상 재앙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로 태족 사람들은 마왕의 열두 아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해마다 청명절이 지난 7일 후 그녀들에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물뿌리기 축제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게 되었고, 이러한 행위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이 자료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여러 정보 자료들을 종합하여 재구성한 것인데 참고 자료의 출처는 밝히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