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중국 운남 여행 (4) : 웬양(元陽) 신가의 몇몇 풍경

모산재 2007. 2. 4. 15:17

 

중국 운남 여행 (4)  웬양(元陽) 신가의 몇몇 풍경

2007. 01. 20

 

 

 

 

다락논과 하니족 민속마을을 돌아본 후 주어진 자유시간.

 

바로 숙소 앞 산 언덕을 산책하기로 한다. 관음사라는 절도 있다고 해서 풀꽃들도 관찰할 겸 나서는데 마침 다른 분들도 함께 가겠다고 나선다.

 

언덕 위에는 벗꽃 한 그루가 꽃을 활짝 피웠다. 영춘화, 백정화 등의 꽃들도 수줍게 피었다. 또 우리 땅에서 잘 보이지 않는 자운영과 입술망초꽃이 드문드문 피었다.

 

 


백정화

 

 


자운영 

 

 


입술망초

 

 

 

관음사에 올라보니 절다운 경건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낯선 문화에 대한 편견이겠지만). 

 

건물 하나로만 된 절 안에 모셔진 활짝 웃는 거대한 관음상은 부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무슨 기념품 상 같다. 예전 금복주라는 소주 상표가 생각나 헛웃음이 나온다.

 

 

 

내려다본 웬양 신가의 광장 풍경

 

안개 구름에 잠긴 모습이 아름답다. 바로 앞 나무그늘쪽에 우리 숙소(제전공우)가 있다.

 

 

 

 

이렇게 절 구경에다 신가 전망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아래 광장 쪽에서 총을 쏘는 듯 시끄러운 폭죽소리가 끊임 없이 터진다. 무슨 소리일까... 중국 사람들 폭죽 떠뜨는 것 좋아한다는 거야 잘 알고 있지만 심할 정도로 소리가 요란하다. 가만히 살펴보니 저 안개구름과는 별도로 자욱한 연기가 광장 안쪽으로 많이도 퍼졌다.

 


산을 보고자 올랐는데, 길이 쉽게 보이지 않아 마을 구경이나 하자고 마을길로 접어든다.

 

 

마을 길에서 만난 등짐 진 여인들.

 

관음사 오르는 길 공사에 동원된 것으로 보인 여인들이 자갈돌이 가득 든 등짐을 지고 오르고 있다. 노동은 여성의 몫인 듯하다.

 

 



 

반주깨미 놀이(소꿉놀이)하는 귀여운 마을 아이들...

 

풀들을 다듬어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제법 격식을 갖췄다.

 

 

 

 

아이들만 보면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동행들

 

 

 

숙소 근처로 내려오다 길가에서 파는 한 그루에 인민폐 2위안짜리 사탕수수도 먹어 본다. 물기가 많아 시원하고 맛이 무척 달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앞 마당에는 결혼식을 마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마당에는 온통 해바라기 씨앗 껍질로 뒤덮혔고, 트럭 한 대는 근방 마을에서 몰려든 민속복장을 그대로 입은 하객들 수십명을 콩나무 시루처럼 싣고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관음사 마당에서 들었던 폭죽소리는 이 결혼식에서 떠뜨려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시장 골목 구경하기로 한다. 엊저녁 안개와 어둠 속에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기 위해 광장을 지나 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저기 노란 과일이 과일 중의 최고라는 비파라는 거다. 우리 땅에서는 명성만 들었을 뿐인데, 비파 열매라는 걸 확인하고 한 보따리 사서 맛을 본다. 새큼달큼 정말 맛있다.

 

  

 

 

되나오는 길, 어두워오는 광장 다시 밀려오는 안개 속에 코스모스가 피었다. 코스모스 줄기가 나무처럼 억세었다. 

 

 

 

저녁은 숙소 앞 허름한 식당에서 앉은뱅이 의자에 둘러 앉아서 먹는다. 

 

시장에서 사온 독주(누룩 향기가 좋은) 3근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독주가 몇 순배 돌며 모두들 숙소로 들어가고 이, 오, 김선생님과 좀더 마시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와 맥주로 종목을 바꿔 모두들 우리 방으로 초대하여 또 한 잔 한다.

 

 

 

엊저녁에 이어 오늘도 란창강 맥주를 구하러 같은 가게를 두번이나 찾았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좋아한다. 우리 같은 술꾼들이 있어 중국의 지역경제를 많이도 살린다.

 

웬양의 마지막밤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안개처럼 모호한 마음들이 저마다 경계를 지우며 술자리는 따뜻하게 무르익는다.

 

맥주 파티가 끝나고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 우리 몇몇은 남은 독주를 다 비우고서야 잠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내게서 사라져 가 빈 자리만 남은 가슴을 한잔 술로 대신 채우며... 술에 원수졌다니까...

 

 




 

<참고 자료> 웬양(元陽)

 

 

중국 운남(雲南)성 홍하(紅河) 하니족, 이족 자치주에 위치한 웬양은 험준한 산악지역에 1,300여년에 걸쳐 만들어진 계단식 논으로 유명하다.

 

세계농경문화사상의 기적이라 할 이 대지의 예술을 보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오지 여행가와 사진 전문가들이 찾는 곳이다.

 

웬양(元陽)이라는 지명은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남사(南沙)라 불리는 신도심 웬양(元陽)과 30km 떨어진 신가(新街)로 불리는 옛날 웬양이다. 예전의 마을을 신가(新街)라고 부르기 때문에 약간 혼동이 있을 수 있지만 관광객의 경우에는 보통 웬양(元陽)이라고 하면 이전의 웬양으로 안내한다. 

 


지방정부의 중심지인 남사(南沙) 웬양은 특별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신가(新街) 웬양에서는 소박한 시골풍경과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소수민족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전(梯田:계단식논)으로 유명한 보기 드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중심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아침에는 번잡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 있다.

 


- 발췌 인용 : <네이버 카페, '중국, 운남, 차마고도를 따라 샹그릴라를 만나다'>에서

http://cafe.naver.com/shanglila20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