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중국 운남 여행 (8) : 건수(젠수이) 주가화원(朱家花园)

모산재 2007. 2. 10. 01:03

 

중국 운남 여행 (8)   건수(建水) 주가화원(朱家花园)

 

2007. 01. 22

 

 

 

 

공자묘를 돌아본 뒤 10 분 정도 걸어서 주가화원으로 향한다.

 

주가화원은 청나라 말에 주위경(朱渭卿) 형제에 의해 지어진 가택과 조상의 사당으로 젠수이(建水)에서 가장 잘 보전된 고전 가옥의 하나다. 2만여 ㎡의 대지에  5천여㎡의 건물이 '종삼횡사(縱三横四)'의 배치구조로 되어 있는데, 방이214칸 거실이42개나 되는 대저택이다. 사당, 시타이(戏台), 팅거(厅阁), 화팅(花厅), 위앤위안(园苑) 등의 건축물이 있다.

 

그런데, 어제 본  장가화원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어서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장가화원은 건수 교외에 있는 시골 마을의 대저택인데, 주가화원은 건수 시내에 있는 대저택이다. 장가화원은 건물의 공간이 좁아서(마당이 작아서) 답답했는데 주가화원은 공간이 시원시원해서 편안하다. 장가화원의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과 조각이 주가화원의 것보다 빼어남에도 많이 거슬렸는데, 주가화원의 그것은 편안한 공간 때문에 거슬리지가 않아서 좋다. 또한 주가화원은 관리가 잘 되어서 파괴된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장가화원이 토호의 투박한 미의식이 반영된 대저택이라면 주가화원은 세련된 도시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대저택이라 할 수 있겠다. 

 

 

주가화원의 출입문은 솟을대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대문을 들어서자 정원에는 미국능소화와 자단 등의 꽃나무들이 눈에 띈다.

 

 

 

 

 

백자단 黄杨叶栒子(Cotoneaster buxifolius)

 

 

 

 

중국 민가 특유의 원형문에는 '순규답구(循規踏矩)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규범을 좆고 법도를 밟는다'....라니? 규범과 법도를 지키고 따른다는 뜻인가...

 

 

 

 

 

'사수귀당(四水歸堂)'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사방의 물이 집안으로 들어온다"는 뜻인데, 빗물을 집 밖으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중국식의 집의 구조를 '사수귀당'식이라고 한다. 빗물은 곧 재물을 의미하여 재물이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게 하려는 숨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문장식

 

 

 

 

주가화원을 만든 주위경(朱渭卿) 형제

 

 

 

 

 

사당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주춧돌

 

 

 

 

 

사당 옆, 한적한 공간에 있는 연회장

 

 

 

 

 

'축방각(蓄芳閣)'이라 새겨진 현판과 아리따운 여인을 그린 그림.

 

무엇을 위한 공간일까? 비밀은 '방'의 의미에 있을텐데...

 

 

 

 

 

나무로 자란 란타나(중국 이름으로는 칠색화, 우리 이름으로는 칠변화)

 

 

 

 

 

 

후원에는 넓은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연못가에 자란 종려방동사니

 

 

 

 

 

 

주가화원을 돌아본 후 다시 숙소(임안주점)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나선다. 잠시 숙소 뒷뜰 구석에 핀 꽃을 담고...

 

 

금관화

 

 

 

 

가지과로 보이는 낯선 꽃

 

 

 

 

 

 

 

버스에 배낭을 실은 후 쿤밍을 향해 출발한다.

 

도로 중간 노점에서 귤을 한 보따리 사서 새큼달큼한 귤맛을 즐기며 비타민을 보충하고...

 

 

 

 

 

다시 유채꽃 환하게 핀 들판 한 가운데서 화장실도 들르고 잠시 휴식도 취한다. 틈을 이용하여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들판 밭둑길을 걸어본다.

 

 

 

 

 

밭뚝엔 핀 코딱지나물 = 광대나물 꽃

 

 

 

 

살갈퀴와 비슷한 꽃도 드문드문 피었다.

 

 

 

 

별꽃인지 쇠별꽃인지...

 

 

 

 

 

 

다시 버스는 출발하고, 상큼한 딸기맛을 즐기며 늦은 시간(오후 4시경) 쿤밍에 도착하여 쌀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공항에서 잠시 병규씨의 부인과 딸을 만나고...

 

 

45분만에 날아갈 비행기를 타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린 끝에... 5시 30분 비행기인데 연발하여 7시에야 징홍(景洪)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버스로 가면 24시간을 가야한다는 징홍, 사흘간 머물며 열대림 속에 순박한 인정미를 나누며 살아가는 시상반나 타이족(傣族) 사람들의 삶을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