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20

제주도, 물영아리오름 부근의 여문영아리오름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장마철에 제주를 찾은 것 속으로 뛰어들 때부터 각오야 했던 거지만 막상 비가 오니 아쉬움이 크다. 그렇다고 그냥 시간만 보낼 수 없어 잠시 비가 뜸해진 시간 이 선생님이 안내해 주는 여문영아리오름으로 향한다. 여문영아리오름은 남원에서 조천을 잇는 남조로(1118번 도로)를 따라 교래리를 향해 달리다 물영아리를 지나서 붉은오름 못 미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남조로변에 차를 세우고 바리케이트를 지나 목장 길을 따라 들어서니 쑥대낭(삼나무)에 둘러싸인 여문영아리오름이 모습을 보인다. 다시 또 하나의 철문을 통과해야 한다. 어디나 목장인 제주의 오름을 오르려면 철문 통과는 필수... 바로 남쪽에 있는 물영아리가 분화구에 물이 차 있는 것과는..

제주도 여행 2015.07.04

따라비오름, 세 개의 굼부리를 가진 오름의 여왕

환상의 억새밭길을 따라 드디어 따라비오름에 도착하였다. 억새와 가시덩굴이 엉켜 있는 덤불을 헤치고 오르는 오름의 모습은 여느 오름의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거대한 화륜과 굼부리로 되어 있는 단순한 모습이 아니라 봉우리가 여럿 보인다. 바로 따라비오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3개의 굼부리와 6개의 봉우리가 어울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뒤돌아본 풍경. 새끼오름 오른쪽으로 펼쳐진 억새밭 갑마장길, 모지오름으로 이어진다. 울을 이룬 쑥대낭(삼나무) 바깥 지대는 모두 억새밭. 오른쪽 모지오름에서부터 우리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따라비오름 굼부리 다랑쉬오름을 '오름의 여왕'으로 알고 있었는데, 따라비오름도 '오름의 여왕'이라 이름 붙여 놓았다. 세 개의 굼부리로..

제주도 여행 2014.03.16

환상의 억새길 따라 따라비오름 가는 길

두번째로 찾은 따라비오름. 처음 찾았을 때는 가시리를 지나 따라비오름의 남쪽 주차장으로 가서 솔숲이 우거진 계단길을 따라 올랐는데, 이번에는 성읍마을의 북쪽에서 모지오름을 곁에 두고 한없이 이어지는 억새밭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며 따라비오름 북쪽 갑마장길로 접근하였다. 모지오름 입구 주변에 잠시 들판이 있지만 앞에 보이는 쑥대낭(삼나무)을 지나면 억새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아마도 갑마장길일텐데, 따리비오름으로 이어지는 억새밭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따라비오름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하늘에 솟아 있고, 오른족으로는 새끼오름이 살짝 보인다. 멀리 앞쪽으로 새끼오름과 그 너머로 큰사슴이오름이 나타난다.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밭. 아마도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이는 가을에 찾았더라면 정말 환상의 길이었을 것 같다..

제주도 여행 2014.03.12

제주올레 21코스 (2) 최고의 전망, 지미오름(지미봉)

하도해수욕장에서 철새도래지를 지나 해맞이해안도로를 따라 성산 방향으로 꺾어지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농로가 나타난다. 지미오름으로 이어지는 올레길 21코스! 멀리 지미봉 봉우리가 얼굴을 내밀고 농로를 따라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 동쪽 '땅끝'에 솟아 있어 지미오름, 또는 지미봉(地尾峰)이라 한다. 매년 1월 1일에는 해돋이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지미봉 가는 길 주변의 들판은 싱그러운 풀빛으로 가득하다. 지미봉은 말굽형 분화구를 지니고 있는 화산체. 분화구가 북쪽을 향해 벌어져 있는 정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풀로 덮여 있는 부분이 많은 다른 오름과는 달리 지미오름은 솔숲이 울창하다. 21코스의 화룡점정, 지미오름 입구 해발 165.8m로 경사는 가파르지만, 등산로 길이는 5..

제주도 여행 2014.03.09

제주도 (8) 제주공항과 제주시를 한눈에 굽어보는 도두봉

제주의 마지막 일정은 도두봉에서 멈춰졌다. 몇몇 사내들이 해수탕으로 사우나를 간 사이, 남은 사내들은 도두봉을 한 바퀴 돌고 편의점에서 켄맥주를 사서 차 안에 앉아서 홀짝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오름 들어서는 입구 쪽의 바다 풍경 제주공항 바로 앞에 솟은 작은 오름인 도두봉(道頭峰)은 한라산과 제주공항, 그리고 제주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곳. 동쪽의 사라봉과 호응하며 제주의 관문 노릇을 한다. 그래서 도두봉은 섬의 머리라는 뜻으로 도두(島頭)로 표기되기도 한다. '도들오름'이란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야트막한 오름이 바다를 배경으로 도드라져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두봉은 정상부에 분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로 이른바 숫오름이다. 이 오름은 화산체의 내부를 관찰할..

제주도 여행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