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2

실크로드(11) 카슈가르, 신장 최대의 이슬람사원 아이티가르 청진사(이드 카흐)

카라쿨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 314번 국도에서 카스시내로 진입하는 길은 서역대도. 서역대도는 다시 인민로와 만나며 5거리 로터리를 이룬다. 우리가 묵는 치니와크 호텔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1km쯤) 곳이다. 카스 시내를 따로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차창으로 보이는 오거리 주변 건물들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금좌호텔(신장 카슈가르 금좌대반점) 쇼핑몰 전해상성(前海商城)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런데 나중에야 이 치니와크 호텔이 19세기 제국주의 시절 문화재 약탈범들의 활동 무대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랄 스타인, 스벤 헤딘, 르콕, 일본의 오오타니 등 제국주의 문화재 약탈꾼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카스를 거쳐갔다고 한다. 호텔 정원에 있는 여러 작은 건물들이 예사롭게 보이..

실크로드(10) 쿤룬산맥의 고원 호수, 카라쿨 호수

8월 3일(목) 카스- 카라쿨 호수 7시에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8시 30분 호텔을 출발한다. 오늘 일정은 파미르 고원 입구에 있는 카라쿨 호수를 다녀오는 일. 카라쿨 호수는 카슈가르 남동쪽 191km 지점에 있는데, 쿤룬산맥에서 빙산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스타거봉(7546m) 기슭 해발 3600m에 자리잡고 있는 고원 호수다. 카슈가르 시내를 벗어나자 소부현(疏府縣)임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G314 국도를 따라 남동쪽 길을 따라 줄곧 달리면 카라쿨에 이르게 된다. 카슈가르를 출발해 이슬라마마드에 이르는 이 국도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라 부르기도 한다. 차는 길가의 과일 가게 앞에서 섰다. 황갈색은 아니지만 하미과도 사고 자두와 복숭아 등도 산다. 잠시 휴식..

영당자(铃铛刺) = 염두목(盐豆木) Halimodendron halodendron

타클라마칸 사막 타림하 강변 마을에서 날카로운 가시가 많은 콩과 식물을 만난다. 검색해 보니 낙엽 관목으로 중국명은 '영당자(铃铛刺)' 또는 '염두목(盐豆木)', 학명은 Halimodendron halodendron이다. 위키피디어에서 영명을 'common salt tree', 'Russian salt tree'라 기재하고 있다. 영당자속(Halimodendron)의 유일한 종인 듯하다. 중국명과 영명 모두 이 나무가 타클라마칸의 소금기 있는 땅에 분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벌써 짧고 굵은 갈색 꼬투리 열매가 벌어진 것이 많은 것을 보니 꽃은 7월 이전에 핀 것으로 보인다. '중국식물지'에서 찾아보니 꽃은 라벤더 색(담자색)이다. 높이는 0.5-2m. 나무 전체에 털이 없고 가지는 짧고 빽빽하며 묵..

중국 산동 (14) 쯔보(치박) / 린쯔(임치) 고차 박물관(古車博物館)

강태공 사당을 둘러본 다음 고차 박물관(古車博物館)으로 향한다. 고차박물관은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과 비견되는, 제나라 때의 마차와 말이 묻힌 대형 차마갱(車馬坑)이 발굴된 현장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든 매장 문화재이다.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강(확인하니 강 이름은 '치하'다)을 하나 건넌다 싶은데 고속도로 곁을 달린다. 그리고 금방 차는 고속도로 곁 대숲 쪽으로 꺾어들며 주차장에 선다. 고차박물관의 위치는 제나라의 무덤들이 많은 제릉진(齊陵鎭) 후리촌(后李村) 서북쪽이라고 한다. 보니 대숲 너머로 '중국고차박물관(中國古車博物館)'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보인다. ↓ 치하(淄河). '임치'와 '치박' '치하'는 모두 '검은빛'이라는 뜻을 가진 '치(淄)'자를 쓴다. 1990년 5..

중국 산동 (13) 쯔보(치박) / 린쯔(임치) 강태공 사당과 의관총

주촌 옛거리, 주촌고상성(周村古商城)을 돌아본 다음 동으로 한 시간쯤 달려서 임치(린쯔)에 도착한다. 주촌과 임치는 둘 다 치박(쯔보)에 속하는 작은 도시인데, 주촌은 치박의 서쪽에 임치는 치박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치박의 한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지만, 임치는 2천여 년 전까지만 해도 8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나라의 도읍으로서 동방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도시 중의 하나였다. 기원전 11세기에 강태공이 제나라를 세워 도읍으로 정한 곳이 임치 북부의 영구(營丘)였고, 춘추시기에 제환공이 관중을 등용하여 '5패의 으뜸'으로서 이른바 '만승지국(萬乘之國)'의 터를 닦은 곳이 바로 임치였다. 제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곳 임치에서 강태공 사당과 고차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찾은 곳은..

중국 산동 (11) 쯔보(치박) / 주촌 옛 거리, 또는 주촌고상성(周村古商城)

지난(濟南)에서 잠시 황하를 구경한 다음 다시 버스는 쯔보(淄博)를 향해 동으로 동으로 달린다. 차창으로 드는 정오의 뜨거운 태양을 느끼며 졸다 깨다 하는 동안 주촌(周村) 옛 상업거리, 주촌고상청(周村古商城)에 도착한다. 쯔보의 서쪽에 있는 주촌 옛 거리는 수백 년 전, 명청 시기의 상업거리가 잘 보존되어 '중국의 살아있는 고상업 건축 박물관군'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소주, 항주와 함께 비단이 유명해 '비단의 고향(絲綢之鄕)'으로도 불렸다. 2001년 산둥성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지정돼 대대적인 유적 보수와 대외 개방을 시작했다고 하며, 천불사(千佛寺), 대염방(大染坊), 삼익당(三益堂) 인쇄전관, 표호전람관(票號展覽館), 쯔보 예술 박물관(淄博艺术博物馆) 등이 보수되어 공개되었다. 이 밖에 당나라 때..

중국 산동 (10) 샘물의 도시, 지난(제남)에서 본 황하 하류의 물굽이

공자의 도시 곡부에서 3공(공부, 공묘, 공림)을 모두 돌아보고 하룻밤을 보내고 8시경 지난(濟南)을 향해 출발한다. 호텔 프론트 옆 입간판에는 기온 33도 습도 76%라고 적혀 있다. 아침인데도 후텁지근하다. 취푸(곡부)를 떠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봉일씨는 곡부에 대해 설명한다. 곡부의 기차역은 시내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공자의 유적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65만 인구 중 15만이 공씨일 정도로 곡부는 공자의 후손들의 도시이고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취푸는 3공 외에도 수많은 유가 사상가들의 유적이 있는데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를 모시는 안묘가 있고, 취푸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쩌우청(추성=鄒城)은 맹자의 고향이다. 쩌우청에는 취푸처럼 맹모삼천으로 유명한 맹자의..

중국 산동 (9) 취푸(곡부) 공림(孔林), 세계 최대의 씨족 묘지

공림(孔林)은 세계 최대이자 최고인 씨족묘지이다. 곽말약(郭沫若)은 "공림은 매우 훌륭한 자연 박물관이며, 공씨 가족의 편년사이다." 라고 하였다. 노나라 애공 16년(기원전 479년)에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제자들이 이 곳에 장사를 지냈다. 10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들이 울창한 숲에는 공자와 공자의 아들과 손자, 대대손손 수많은 후손들이 묻혔다. 공림에 있는 묘비만도 전부 7,000여 기라고 하며 비석이 세워지지 않은 무덤은 훨씬 더 많다. 전체 무덤은 10만 기를 넘는다고 한다. >역대 제왕들이 지원하여 묘원이 점차 늘어나 세계 최대의 씨족 묘지가 된 것. 이처럼 방대한 가족묘지는 공자 가문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다. 곡부성 북문으로 나오면 교룡이 승천하는 듯 수백 년 묵은 측백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