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중국 산동 (14) 쯔보(치박) / 린쯔(임치) 고차 박물관(古車博物館)

모산재 2010. 9. 24. 23:29

 

강태공 사당을 둘러본 다음 고차 박물관(古車博物館)으로 향한다. 고차박물관은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과 비견되는, 제나라 때의 마차와 말이 묻힌 대형 차마갱(車馬坑)이 발굴된 현장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든 매장 문화재이다.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강(확인하니 강 이름은 '치하'다)을 하나 건넌다 싶은데 고속도로 곁을 달린다. 그리고 금방 차는 고속도로 곁 대숲 쪽으로 꺾어들며 주차장에 선다.

 

고차박물관의 위치는 제나라의 무덤들이 많은 제릉진(齊陵鎭) 후리촌(后李村) 서북쪽이라고 한다. 보니 대숲 너머로 '중국고차박물관(中國古車博物館)'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보인다.

 

 

↓ 치하(淄河). '임치'와 '치박' '치하'는 모두 '검은빛'이라는 뜻을 가진 '치(淄)'자를 쓴다.

 

 

 

 

 

1990년 5월, 제남-청도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다가 우연히 2,600여 년 전 제나라 왕의 무덤 주위에 순장한 말과 마차를 묻은 대형 차마갱(車馬坑)이 발견되어 발굴하였다고 한다. 발굴 결과 전쟁 때 사용하던 전차 10량과 말 32필이 햇살 아래 드러났다.

 

 

 

이 차마갱(車馬坑)은 시대적으로 아주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크고 보존 상태도 좋아 보기 드문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박물관 입구 연못에는 바닥과 꼭대기에 수레바퀴 하나씩을 결합해 놓은 둥근 기둥을 세우고 '임치 중국 고차박물관(臨淄中國古車博物館)’이라는 박물관 이름을 써 놓았다.

 

 

 

 

 

광장 정면으로 들어서면 박물관의 붉은색의 지붕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함지나 말(斗)을 엎어 놓은 듯한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다. 아래층에는 춘추시대에 순장된 수레와 말이 전시되어 있고, 위층에는 다양한 고대의 수레를 복원해 전시하였다. 

 

박물관은 발굴된 이듬해인 1991년에 지어졌다.

 

 

 

 

 

박물관 홀에 들어서면 '운재춘추(運載春秋)'라는 제호가 붙은 높이 9.9m, 폭 4.5m의 거대한 대리석 벽화가 앞을 막아선다. 벽화는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변화하는 수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쪽에는 수레를 이용한 전투 모습, 중앙에는 커다란 수레를 새기고 이용하는 모습, 맨 위에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 등 3부분으로 구성하여 돋을새김(부조)하였다.

 

 

 

 

 

 

홀의 안쪽에는 다른 지역에서 발굴된 차마갱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 안양 곽가장(安陽郭家莊) 서남 M52호 차마갱 발굴 현장도

 

 

 

 

 

안양은 하남성에 있다. 1982~1992년 사이 안양 곽가장(郭家莊)의 192기의 발굴에서 마차구덩이(車馬坑), 말구덩이(馬坑), 양구덩이(羊坑)등이 확인됐다. 특히 350점의 청동기 유물 중 44점이 청동기 예기(禮器), 230점이 청동제 무기였다. 말, 양 등의 매장은 무덤 주인공의 위치와 제사(祭祀)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 안양 은허 효민둔 남지(安陽殷虛孝民屯南池) M7호 차마갱 발굴 현장도

 

 

 

 

 

 

 

또, 각 시대의 수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서주시대의 수레

 

 

 

 

↓ 상대(商代)의 수레

 

 

 

 

↓ 서주(西周) 시대 수레

 

 

 

 

 

 

지하의 순마갱(殉馬廳)은 전체 길이가 약 40m이며 폭이 15m로 춘추시대에 순장된 수레와 말의 원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1호갱은 남북으로 길이가 30.8m이며 동서로 폭이 5m이다. 말과 마차는 동서쪽에서 남북쪽을 바라보고 배열되어 있다. 말의 머리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전차 10량과 말 32필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장관을 이룬다. 마차의 축, 거상, 끌채 등은 구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기타 장식물은 뼈로 만들어져 있다. 32필의 말은 뼈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 후리 춘추 순차마(后李春秋殉車馬)에 대한 설명

 

 

 

 

 

 

2호갱은 1호갱의 남쪽에 있으며 길이는 8m이고 폭은 3m이다. 이곳에는 마차 3량과 말 6필이 있다. 장식물은 1호갱과 다르며, 마차가 아래쪽에 있고 말이 위쪽에 있다. 육안으로는 말만 볼 수가 있다.

 

옛날 수레가 전시된 곳에는 복제품 19량 과 모형 100여 량이 있으며, 수레를 장식하는 각종 물건, 문건, 그림들이 1,000여 건이나 있다. 진열된 것은 전국 각지에서 시대별로 모은 것으로, 수레와 말을 장식하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물품들과 지하에서 출토된 옛 수레의 모형들이 있다.

 

 

 

 

↓ 옆 뜰에서 본 박물관 모습

 

 

 

 

※ 고차박물관 안내도

 

 

 

 

※ 치박, 임치 안내도

 

 

 

 

 

 

※ 하령두촌의 거대한 순마갱

 

고차박물관의 차마갱 외에도 임치에는 하령두촌의 거대한 순마갱(殉馬坑)이 있다.

순마갱(東周 殉馬坑)은 치박시를 흐르는 치구하(淄區河)에 인접해 있는 임치구 제도진 하령두촌에 있다. 춘추시대의 제나라 공후의 묘가 20여기가 있는 묘군 속 제경공의 묘이다.

 

1964년과 1972년에 발굴하였는데 매장된 600여 필 중 228필이 발굴되었다. 600여 마리의 말은 U자형으로 늘어서 순장되어 있으며, 규모는 동서 70m 북쪽 75m의 길이로 너비는 5m이다. 순마는 두 줄로 나란히 열을 지어 머리를 바깥쪽과 옆으로 누운 자세로 매장하였으며 순마는 모두 수말이라고 한다.


제나라 통치 계급의 강성한 힘을 보여 준다. 시안 (西安) 진시황의 병마용갱에 비견할 수 있는 대규모의 순마갱으로 진시황의 병마용보다 100년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