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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14

단풍 드는 정선 소금강, 다시 찾은 정선바위솔 지난 주에 찾았던 정선바위솔 자생지를 다시 방문한다. 지난 주에는 밑부분에만 꽃을 살짝 보이던 정선바위솔, 한 주일만인데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잎은 발그레 단풍이 들었고 5갈래의 골돌 모양 붉은 암술이 노랑 꽃잎과 수술 속에 점점이 박혀 있는 모습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담쟁.. 2016. 10. 27.
민둥산 너머 정선바위솔 탐사길 야생화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정선바위솔과 가는잎향유 출사에 동행하였다. 민둥산을 지나 화암 소금강계곡 부근 너덜지대에서 정선바위솔을 만난다. 산등성이 메마른 바위 표면에 뿌리를 박고 서늘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꽃을 피우는 바위솔은 사진 동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대.. 2016. 10. 12.
정선 백운산(883m), 동강 나리소 굽어보며 점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 아직 3월 중순인데 무슨 할미꽃이 피었을라고, 동강할미꽃 보겠다고 정선 동강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끼고 솟은 백운산(883m) 산행에 나섰다. 예년 같으면 꽃샘추위가 게릴라처럼 수시로 달려들어 강원도 깊은 골과 높은산 응달엔 여전히 흰눈과 얼음이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을 계절 아니겠는가... 그런데, 요 며칠은 한낮 온도가 20도를 오르내리며 성급한 사람들은 반팔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동강할미꽃이 동강에 피었든 안 피었든 내 맘 속에는 이미 꽃이 제맘대로 피어버린 탓으로 배낭을 메고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예전에 없던 불면증에 시달리다 잠을 설친 탓으로 버스 안에서 까무룩 졸다 문득 눈을 뜨니 차창 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나타난다. 신동 삼거리로 접어들고 있다. 두 해 전 .. 2016. 3. 21.
억새꽃 아름다운 민둥산 가을 야생화 산책 추석 연휴 마지막날, 민둥산 산행을 나섰다. 그 전날 설악산 서북 능선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고향을 다녀오느라 피로해진 몸을 위해서 하루 휴식을 취하고 좀 덜 부담스런 민둥산으로 가기로 정한 것이다. 설악산은 다음 주에 가자고 생각하면서... 오전 반나절이 지난 시간, 삼내약수 부.. 2015. 10. 15.
백운산 칠족령 트레킹 (2) 칠족령 넘어 제장마을로 문희마을로 가는 언덕길을 잠시 오르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과 백룡동굴 주차장으로 가는 길. 백운산으로 곧장 가려면 마을 쪽으로 칠족령으로 가려면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된다. '문희'라는 마을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마을을 지키던 개 이름이 문희여서 그대로 마을 이름이 되었단다. 얼마나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길래 개 이름이 마을 이름이 됐을까. 진탄나루가 있는 마하로부터 문희마을까지는 동강물만 흐르던 오지 중의 오지인데다 넓은 땅도 거의 없으니 사람이 깃들 만한 마을을 형성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원래는 '문애'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어느 글을 보니 '문(門)'의 뜻을 가졌다고 풀이하면서도 그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다만 이곳 동강 물굽이가 사행천(蛇行川)이라 산태극수.. 2014. 12. 8.
정선 덕산기계곡 트레킹 덕산기계곡! 물매화가 자생하는 계곡으로 이제는 일반인들에게조차 널리 알려져 버린 계곡을 10월 초순에 찾았다. 물매화가 피는 시기로서는 다소 늦은 편이지만 아직도 물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소금강과 화암약수까지의 짧은 민둥산 트레킹을 마치고 어천(동대천)을 따라 달리던 버스가 어천을 건너 여탄리 역둔마을에서 멈춰 선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곳. 여기서부터 덕산기계곡으로 그리 멀지 않은 평화로운 트레킹이 시작된다. 민가가 몇 보이지 않는 산촌의 들판길을 걷는 기분, 이보다 평화로울 수 있을까... 멀리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연봉들의 풍경은 마치 남국의 라오스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광을 펼쳐보인다. 저 산의 이름이 아마도 취적봉(728.2m)인 듯... 취적봉(吹笛峯)은 이름 그대로 피리 부는 봉우리.. 2013. 12. 27.
화암팔경 제5경,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화표주 거북바위에서 내려와 화암교에서 어천을 따라난 오솔길로 접어들면 신선바위(신선암)로 오르게 된다. 어천 건너편 그림바위에 담쟁이가 홀로 울긋불긋 단풍을 뽐내며 가을임을 알리고 있다. 신선바위(신선암)는 바로 그림바위를 건너다보며 솟아 있다. 어천을 사이에 두고 그림바위와 마주하여 우뚝 솟아 있는 바위 윗면은 십여 명이 앉아서 놀 만한 반석을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청풍명월을 즐길 만한, 신선놀음하기에 안성맞춤인 형세를 하고 있다. 이 정도의 바위라면 그럴싸한 전설이라도 있겠다 싶은데, 뜻밖에도 특별한 전설이 없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신선암에서는 화암팔경의 제5경인 화표주(華表柱)가 바라보인다. 화암리에서 화표동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오른쪽 산 위에 뾰족하게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기둥 모양의 거대한.. 2013. 12. 20.
화암팔경 제2경, 거북바위 소금강에서 어천을 따라 얼마간 가다보면 화암면(옛 동면) 소재지에 이른다. 소재지에 이르기 직전 어천을 건너 화암약수로 들어서는 곳 오른쪽, 그림바위와 마주 보는 기암 절벽 위에 화암팔경의 제2경인 거북바위가 나타난다. 화암약수로 들어서는 입구. 사진속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2013. 12. 19.
화암팔경 제6경, 정선 소금강 여러 님들의 제의로 여행사 버스를 타고 정선 소금강으로 가는 길. 버스는 민둥산 입구, 증산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421번 지방도로 들어선다. 민둥산 발구덕 마을 아래를 지나고 몰운대를 지나서 버스는 소금강에서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 몰운대에서 걷는 것으로 예정된 것이었는데, 교통이 지체되면서 몰운대를 그냥 지나치게 된 것이 몹시 아쉽기만하다. 소금강 계곡에는 맑고 서늘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어천(漁川)이라 부르는 이 계곡 양쪽에는 이곳 사람들이 '뼝대'라고 부르는 층암절벽이 두르고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바위들을 '그림바위'라는 뜻의 화암(畵岩)이라 부르게 되었고, 동면으로 불려왔던 행정 지명조차 몇 년 전부터는 화암면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화암을 대표하는 절경을 '화암팔경.. 2013. 12. 19.
민둥산 , 소나기 지난 뒤 펼쳐진 풀꽃들의 천국 ☞ 앞글 => https://kheenn.tistory.com/15855409 에 이어,   소나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소나기가 숲을 때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1천 m 고산 능선에서 수천 기병대의 질주처럼 골짜기로부터 몰려 올라오는 소나기가 능선의 숲 위에 쏟아져내리며 내는 우렁찬 폭포수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는가?    세속에 찌든 정신을 말끔히 소쇄(瀟灑)하는 듯한 감동... 민둥산 정상 아래 능선 초지에서 숲을 때리는 우렁찬 폭포수 소리에 1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가 비가 살짝 잦아질 무렵 빨리 정상이나 밟아보고 하산하자는 생각으로 발길을 옮긴다.   주능선으로 올라서자 북쪽에서부터 몰려온 서늘한 공기가 얼굴을 쓰다듬는다. 비바람 때문에 렌즈를 갈아끼지 못하고 100mm 렌즈로 정상 .. 2012. 7. 5.
민둥산의 노랑갈퀴, 은대난초, 쥐오줌풀, 좀딸기, 미나리아재비, 은방울꽃 2012. 06. 02.   불쑥, 아주 충동적으로 저녁에 기차표 예매를 하고 다음날 아침 청량리에서 기차를 탔다.  민둥산,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오른 이후 내게 최고의 걷기길이자 풀꽃나무 탐사길로 자리잡도록 깊은 인상을 준 산이다. 가을에 갔으니 봄에도 가고 싶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다 여름에 접어드는 계절에 감행한 것이다.   눈에 익은 자미원역을 지나 점심 때쯤에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예상 밖으로 내리는 승객이 몇 되지 않는다. 아마도 가을에만 유명세를 타는 탓일 것이다.  민둥산으로 가기 위해 지장천 강변길을 따라 걷는다. 심심산골을 흐르는 강물이 당연 명경지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강은 광산 폐수로 오염되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지장천은 함백산 만항계곡에서 발원하여 사북 남면을 거쳐 정.. 2012. 7. 3.
한강 선유도 공원, '시간의 정원'과 수생식물원에서 만난 풀꽃들 어제 가려다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가지 못했던 선유도공원(仙遊島公園)을 오늘 다시 찾아가기로 합니다. 어제의 실패를 바탕으로 고속터미널역에서 급행 여부를 확인한 끝에 선유도역에 탈없이 도착합니다. 선유도역이라는 이름이어서 선유도에 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군요. '선유도입구역'이라고 하는 게 좋을 텐데... 선유도역에서 내려 강변 방향으로 몇 분 걸으면 강변 남로를 건너는 육교가 나타납니다. 육교를 건너면 바로 선유교가 이어지며 선유도로 갈 수 있습니다. ▼ 선유도공원의 위치(다음 지도 이용)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 아래 있던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생태공원으로 2002년에 개장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야생화 애호가들이 수생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선유도는 본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2010. 11. 10.
동강 골지천 구미정 무릉계곡을 일찌감치 돌아본 뒤,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쉽다. 동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 쪽으로 가기로 한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동강 주변 수해 지역을 지나가기가 민망하지만... 백두대간 오르막길엔 안개가 자욱해 10m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백복령이란다. 엉금엉금 기듯이 고개를 넘어서 정선 땅으로 접어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안개 자욱한 백복령고개를 넘으며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다 보니 임계천 시원히 흐르는 임계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강의 물굽이와 바위 절벽이 아름답게 어울린 풍경들이 이어진다. 알고 보니 이 강이 동강의 상류인 골지천이다. 태백 검룡소의 물이 흘러흘러 골지천을 이루고, 골지천이 흘러흘러 정선 땅을 지나며 동강이 .. 2006. 8. 30.
추억의 정선 5일장 풍경, 메밀국죽과 콧등치기 맛 보기 동강할미꽃을 만나본 다음 정선읍내로 향한다. 오늘이 마침 정선 5일장이 서는 날이라고 하지 않느냐. 끝자리가 2일이거나 7일인 날에 장이 선다. 장이 열린다 하지 않고 선다고 하는 말이 재미있지 않은가! 장이 서는 날 시드러운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왁자지끌 아연 활기를 띠는 시장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활기가 일어서는 곳이다. 험준한 태백산맥에 안겨 있는 산골 분지, 정선에는 두 가지가 선다고 하였으니 그 하나가 산이요, 그 둘은 장이다. 산들이 둘러 선 사람들의 마을에는 닷새마다 장이 서는 것이다. 대처와는 워낙 멀리 떨어진 외진 곳, 그래서 물물교환이 이뤄졌던 5일장이었다. 주차를 하기 위해 들어선 정선 동강변에는 아라리공원이라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의 한쪽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표.. 2006.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