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화암팔경 제6경, 정선 소금강

모산재 2013. 12. 19. 20:46

 

여러 님들의 제의로 여행사 버스를 타고 정선 소금강으로 가는 길.

 

버스는 민둥산 입구, 증산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421번 지방도로 들어선다. 민둥산 발구덕 마을 아래를 지나고 몰운대를 지나서 버스는 소금강에서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

 

몰운대에서 걷는 것으로 예정된 것이었는데, 교통이 지체되면서 몰운대를 그냥 지나치게 된 것이 몹시 아쉽기만하다.

 

 

 

 

 

 

 

소금강 계곡에는 맑고 서늘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어천(漁川)이라 부르는 이 계곡 양쪽에는 이곳 사람들이 '뼝대'라고 부르는 층암절벽이 두르고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바위들을 '그림바위'라는 뜻의 화암(畵岩)이라 부르게 되었고, 동면으로 불려왔던 행정 지명조차 몇 년 전부터는 화암면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화암을 대표하는 절경을 '화암팔경'이라고 하는데, 소금강은 그 중 제6경이다. 화암 1리에서 몰운 1리까지 4㎞ 구간에 백전리 용소에서 발원한 어천 주위에 형성된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하여 소금강이라 부른다.

 

특히 겨울철 설경이 아름다워 '설암(雪岩)'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천은 북북서 방향으로 흘러가다 동강의 상류인 조양강(朝陽江)으로 유입된다.

 

 

 

 

 

 

 

 

어천 계곡 주변에는 소금강 정문처럼 처천 양쪽에 솟아 있는 사모 관대바위와 족도리바위, 신선 삼형제가 놀았다는 삼형제바위, 독수리집이 있어 항상 독수리가 날고 있다는 평화바위, 조그마한 동굴 속에 두꺼비 모양을 한 돌두꺼비바위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있다고 한다.

 

 

 

 

 

개미취 꽃에도 서늘한 가을빛이 스며들었다.

 

 

 

 

 

 

 

※ 화암팔경(畵岩八景)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畵岩面) 화암리(畵岩里)와 몰운리(沒雲里) 일대의 동대천(東大川)을 따라 펼쳐지는 8개의 명승을 일컫는다. 제1경은 화암약수(畵岩藥水),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龍馬沼), 4경은 화암동굴(畵岩洞窟), 5경은 화표주(華表柱), 6경은 설암(雪巖), 7경은 몰운대(沒雲臺), 마지막 8경은 광대곡(廣大谷)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팔경 가운데서도 특히 화암약수·화암동굴·몰운대 등이 절승(絶勝)으로 꼽힌다.

① 화암약수 : 화암리 그림바위에서 샘솟는 약수로, 일대가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1910년대 발견된 이후 피부병·위장병·빈혈·안질 등에 효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철분 함유량이 많아 샘 주변이 붉은 녹으로 물들어 있고, 그 밖에 칼슘·불소 등 9가지 원소가 들어 있다.

② 거북바위 : 화암약수 진입로의 오른쪽 위, 그림바위 앞쪽의 기암 절벽 위에 둘레 6m의 크기로 서남쪽을 향해 엎드려 있다. 머리·다리·꼬리 부분이 거북과 비슷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무병장수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③ 용마소 : 화암약수 진입로 아래 500m 지점에 있다. 아기장수설화가 전해지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로, 조선 중기에 한 촌부가 옥동자를 낳았는데, 사흘도 안 되어 뛰어다니며 기이한 행적을 보이므로 부모가 역적으로 몰릴 것을 두려워하여 잠자는 아이를 바위로 눌러 죽였다. 며칠 뒤 뒷산에서 용마가 나타나 주인을 찾아 울부짖다가 이 소(沼)에 빠져 죽었다고 하여 일명 용사소(龍死沼)라고도 한다. 짙은 숲 아래로 맑은 물이 평평한 바위를 감싸고 휘돌아 흘러 장관을 이룬다.

④ 화암동굴 : 일제강점기에 금광을 찾다가 발견된 한국 최대의 석회암동굴이다. 면적은 2,800㎡, 길이는 476m이며, 최대 높이는 45m이다. 4억~5억 년 전의 고생대 조선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크게 '역사의 장', '동화의 나라', '대자연의 신비' 등 3개의 장으로 구분해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동양 최대의 붉은 유석(流石) 폭포, 높이 8m에 둘레 5m의 대형 석순 등 볼거리가 많다.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 33호로 지정되었다.

⑤ 화표주 : 화암리에서 화표동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뾰족하게 깎아지른 듯이 우뚝 솟은 기둥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산신들이 이 기둥에 신틀을 걸고 짚신을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⑥ 설암 : 화표주에서 몰운대로 이어지는 빼어난 바위들의 절경을 일컫는 말로, 특히 겨울철의 설경이 아름다워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금강산처럼 경치가 뛰어나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소금강(小金剛)으로 부르기도 한다.

⑦ 몰운대 : 구름이 지는 곳이란 뜻으로, 설암 위쪽에 있다.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층암 절벽 위에 100여 명이 설 수 있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고, 바위 아래로는 맑은 시내가 펼쳐친다.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경관이 뛰어나,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⑧ 광대곡 : 몰운리에 있는 계곡으로, 몰운대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나타난다. 12용소를 비롯해 바가지소·골뱅이소·영천폭포·촛대바위 등이 유명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