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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5

일본의 광대수염 Lamium album var. barbatum 2월 하순, 규슈 히라도 올레길에 광대수염이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이 흰 우리의 광대수염과 달리 일본의 광대수염은 붉은빛이 감돈다. 일본에서는 광대수염을 오도리고소우(オドリコソウ= 踊子草라 부르는데, 학명은 똑 같은 Lamium album var. barbatum이다. 부근에서 작은 꽃망울을 단 이 .. 2015. 3. 27.
규슈 (11) 후쿠오카, 규슈 지역을 다스린 다자이후 정청 유적 수성(미즈끼) 유적을 돌아본 다음 다자이후 정청(다자이후 세이쵸 : 大宰府政廳) 유적으로 향하였다. 다자이후 정청은 7세기 후반, 규슈 지방의 지쿠젠 국(筑前国)에 설치되었던 지방 행정 기관으로 고대 일본 규슈 지역의 도독(都督)인 다자이(大宰), 또는 다자이노소치(大宰帥)가 정무를 보았던 곳이다. 663년 백제 부흥군을 돕기 위해 파견한 수군이 백강전투에서 참패하고 쫓겨와 보복 침공이 두려워 방위선으로 미즈키(水城), 오노조(大野城) 등을 구축한 덴지(天和) 천황의 야마토(大和) 조정은 율령체제의 기초를 마련하고 규슈 지역에 방위와 외교의 거점으로 다자이후를 설립하였다. 다자이후 정청은 수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드넓은 정청의 폐허 위에 건물의 초석만 남아 있다. 다자이후 정청 입구 특별사적 다자이.. 2015. 3. 15.
규슈 (9)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 가와치캠프장-사비에르기념성당-네덜란드상관 가와치 고개를 넘어서 히라도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정상의 초원을 벗어나면서 다시 숲속으로 길은 갈짓자로 구부러지기를 거듭한다. 숲가에는 유난히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는 키 낮은 식나무들이 자주 눈에 띈다. 가끔씩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식나무도 보이고... 그리고 백합과.. 2015. 3. 10.
규슈 (8)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 홍법대사의 사이쿄지에서 가와치 고개까지 엊저녁 일찍 잠에 빠져든 때문인지 깜깜한 새벽에 잠이 깨었다. 규슈의 가장 서쪽 히라도라는 이역의 섬 호텔 다다미 방에서 "남의 나라" "육첩방"에서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던 윤동주가 떠올라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바로 70년 전 이곳 후쿠오카의 형무소에서 이름 모를 주사를 맞.. 2015. 3. 9.
규슈 (5)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반딧불 연못-산악유보도-다케오신사와 3000년 녹나무-다케오온천 누문 이케노우치 호수로 물이 흘러드는 긴 골짜기를 따라 한참 걸으니 산길로 접어든다. 그 골짜기에 저수지 둑방이 나타나고 둑방 언덕으로 올라서니 숲과 어울린 아름다운 연못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랑말 올레 표지판 옆에는 '산악유보도(山岳遊步道)'라 새긴 이정표가 서 있다. '산악을 유람하며 걷는 길'이라... 호수를 바라보며 숲속을 걷는 길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연못은 반딧불이 서식한다 해서 '반딧불연못'이라 불린다. 뜬금없다고 해야 할지... 일본땅 규슈, 이곳에서 멀지 않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세의 생을 마감한 윤동주의 '반딧불'이란 시를 떠올렸다.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2015. 3. 6.
규슈 (4)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다케오온천역-기묘지-이케노우치 호수 규슈의 아침은 마치 비가 오기라도 할 듯 흐리다. 짧은 여행 기간이었지만 매일 그랬다. 셋쨋날은 오후에 결국 비가 내리고 말았지만 다른 날들은 오전이 지나면서부터는 활짝 개었다. 가라츠에서 정남향에 자리잡은 다케오로 가는 길, 버스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비가 올 듯 흐릿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일본의 시골 풍경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집들은 대개 이층집들이 많고 산은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마을을 지나는 개울은 맑고 강변에는 오염물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주 간혹 비닐이 관목의 가지에 걸려 나풀거리긴 하지만 눈여겨 찾아봐야 보일 정도다. 깨끗하다! 약간 꾸물댄 팀이 있어서 아침 출발 시간이 예정보다 20여 분 늦어졌다. 가이드가 오늘 일정에 대해서 안내하면서 일본인들이 목숨 거는 세 가지를 말한다. .. 2015. 3. 4.
규슈 (2) '일본의 베니스', 야나가와 뱃놀이 카와쿠다리 요시노가리 야요이시대 유적을 돌아본 다음 '일본의 베니스'로 널리 알려진 야나가와(柳川)로 향한다. '버드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야나가와(柳川)는 인구 7만 3천여 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작은 시라고 한다. 후쿠오카현에 속하지만 사가에 훨씬 더 가까운 곳, 깊은 만을 이룬 남쪽 바다 .. 2015. 2. 28.
규슈 (1) 요시노가리유적, 야요이시대 최대의 환호취락과 옹관묘 10년만의 일본 여행! 새벽같이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7시 35분에 미팅을 하고 10시 20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11시 30분에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하였다. 처음 타보는 티웨이(t-way)항공, 2011년 연말에 후쿠오카에 취항한 저가 항공이다. 주스 한 잔에 감자, 고구마, 당근 등 뿌리채소 건 스낵 기내식이 독특하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입국 수속이 너무 더뎌서 짜증스런 시간이 되었다. 모든 입국자의 얼굴을 촬영하고 집게 손가락 지문을 등록하는 등 지나친 절차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게다가 이런 장면을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 팻말까지 버젓이 세워 놓고 있어 조폭스런 느낌조차 든다. 한 시간도 더 걸려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점심은 후쿠오카(하카다)의 명물 우동집이라는 미네마츠본가(峰松本家.. 2015. 2. 27.
간사이(오사카, 교토, 나라) 여행 지도 금각사(녹원사) 경내도 2006. 2. 15.
일본 여행 (13) 오사카 신사이바시, 도톤보리의 낮과 밤 오사카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그리고 교토 기온의 낮과 밤 오사카, 교토 / 2006. 01. 11-14 ● 오사카 신사이바시 한 마디로 패션과 쇼핑의 거리라고 하면 되겠다. 일장기가 내걸렸는데, 처음엔 지레 무슨 일본의 극우 애국주의적 물결이겠거니 오해했는데, '성인의 날'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뜻으로 내건 것이라 한다. ● 오사카 도톤보리 우리 같으면 먹자골목이라고나 할까. 신사이바시 거리가 끝나는 곳, 도톤보리 강을 따라서 화려한 불빛의 먹자골목이 펼쳐진다. 주로 스씨를 즐길 수 있지만, 한식집도 꽤 있고 또 중국음식점이 몰려 있는 거리도 있다. 모든 경비는 한국의 3배로 보면 맞다. 밤 늦은 시간 술 한잔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편한 생맥주집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술 파는 집도 대부분 옹색하여 불.. 2006. 1. 23.
일본 여행 (10) 교토, 킨가쿠지(금각사)와 극우 민족주의자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 킨가쿠지(金閣寺)와 미시마 유키오 / 교토, 2006. 01. 13 입장권을 부적으로 대신하는, 금빛 찬란한 누각과 연못의 조화가 아름다운 절이다. 1397년에 건립된 선종 사원으로, 절의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인데, 연못 위 2,3층에 금칠을 한 누각이 유명하여 '금각사'라 부른다. 본래 무로마치막부 시대의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가 1397년 지은 별장이었으나, 그가 죽자 유언에 따라 로쿠온지(鹿苑寺)라는 선종 사찰로 바뀌었다. 금각은 무로마치시대 전기의 기타야마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이 절이 유명하게 된 것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1956)의 배경이 된 때문인다. 금각사는 1950년에 한 사미승의 방화로 소실된 것을 1955년에 복원되었다. 1994년 유네스코세계문.. 2006. 1. 22.
일본 여행 (9) 교토, 가장 일본적인 료안지 가레산스이 정원 가장 일본적인 료안지(용안사) 가레산스이 정원 교토, 2006. 01. 13 료안지(龍安寺)는 교토 서부 지역. 1450년에 무로마치 막부의 무사 호소카와 가츠모토가 이곳에 살던 귀족 후지와라의 별장을 개조하여 만든 선종 임제종 사찰이다. 절보다는 선의 경지를 나타내는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의 대표적인 암석 정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하얀 모래와 15개의 암석으로 구성된 암석 정원은 15세기 말에 만들어졌는데, 철학적인 명상과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단순미로 일본 문화의 걸작 중의 하나로 이야기된다. 돌의 모양, 집합, 이산, 원근, 기복 등으로 바다, 우주 등 다양한 사물을 상징하며보는 사람의 사상과 신조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료안지 출입문 이 문을 통과하여 .. 2006. 1. 22.
일본 여행 (5) 나라, 세계 최대의 목조 대불전과 청동 불상의 도다이지(東大寺) 세계 최대의 목조 대불전과 청동 불상의 도다이지(東大寺) 2006. 01. 12. / 나라 일본 화엄종의 대본산이라는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 정말 거대한 절이었다. 그래서 감동스럽고, 그래서 허망스럽기도 한 절이었다. 이 절의 금당인 대불전(大佛殿)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물이고 그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로나자불이 모셔져 있다. 금당을 비롯하여 남대문, 개산당(開山堂), 종루, 법화당(法華堂, 三月堂), 이월당(二月堂), 전해문 등이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라 시의 신사 등 7개의 다른 문화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긴테스 나라역에서 10 분 남짓 걸으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도다이지는 숲으로 덮인 공원 지역인데, 입구에서부터 사슴들이 관광객을 맞이하여 먹.. 2006. 1. 21.
일본 여행 (3) 한국 도자기로 가득 찬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일본 여행 (3)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오사카 / 2006. 01. 11 한국 도자기와 중국 도자기 1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는 동양도자미술관을 방문하기로 한다. 도사보리가와 강을 건너면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이 나타난다. 오른쪽 커다란 건물은 시청으로 두 갈래로 흐르는 강 사이에 있는 길쭉한 섬, 중지도에 자리잡고 있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박물관은 1982년에 세워졌다. 시청과의 사이에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을 두고 자리잡았다. 앞에는 도사보리가와 강, 뒷쪽에는 도지마가와 강이 흐르는데, 그 사이에 있는 중지도의 오른쪽 끝에 있다. 뒤편으로 흐르는 도지마가와 강의 풍경. 강의 저쪽이 동쪽인데 또 하나의 자그마한 섬으로 된 나카노시마(중지도)공원으로 이어진다.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1982년.. 2006. 1. 20.
일본 여행 (1) 오사카, 백제인이 세운 일본 최초의 절 시텐노지(사천왕사) 일본 여행 (1) 백제인이 세운 일본 최초의 절, 시텐노지(사천왕사) 오사카 / 2006. 01. 11 해가 기울 무렵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 석무대(石舞台)를 둘러본 다음 시텐노지(四天王寺) 경내로 들어서려니까 문 닫을 시간이 다 됐다고 들여 보내 주지를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아직 닫히지 않은 입구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 보며 셔터를 누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텐노지는 우리 고대문화의 일본 전파를 증언해 주는 의미 있는 절이다. 한반도와의 문화 교류를 기념하는 '사천왕사 왓소이'라는 행사가 해마다 벌어지는 것도 그런 문맥이다. 시텐노지는 6세기 말 중국과 한반도의 문물을 받아들여 아스카(飛鳥) 문화를 주도하던 쇼토쿠(聖德) 태자의 발원에 의해 일본 최초로 지어진 절이다. 당시 일본 조정은 .. 2006.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