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산하와 문화재

원대리 자작나무숲 트레킹

by 모산재 2024. 11. 23.

 

11월 트레킹으로 예정했던 경기도 둘레길 13코스(연천-포천)는 산불예방 기간 통제로 못 가게 되어서 긴급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로 변경되었다.

 

오전 10시 30 직전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시작, 오르막 임도를 걸어 전망대에서 자작나무 숲을 바라보고 정상 안내소 쉼터에서 점심 식사, 자작나무숲을 통과하며 임도로 하산,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 시각은 2시쯤이다. 3시간 반으로 충분했던 편안한 길이다.

 

 

 

 

2024. 11. 16.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코스 안내도

 

 

 

 

입구 안내소 옆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래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혹파리로 큰 피해를 입어 소나무를 베어내고 1989년부터1996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심어서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1992년에 조림한 6ha의 자작나무숲이 201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명품숲으로 지정되었다. 원대봉 정상부 해발 800m 부근에 지름 한 뼘 내외의 5,500여 그루가 빼곡하 들어서서 하늘을 향해 서 있는 풍경이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 등 7개 탐방로를 따라 숲속 교실, 생태연못, 인디언집, 야외무대, 전망대, 쉼터 같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능선부로 올라서면 옛 소나무 숲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내려다본 자작나무 숲 풍경

 

 

겨우살이

 

 

 

 

하산하며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서서 하늘을 맞이하듯 솟아있는 하얀 자작나무 줄기들의 아름다운 행렬을 감상한다.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나도 그들처럼 사진을 찍어본다. 

 

 

 

 

하늘과 땅을 잇는 영매처럼 흰 자작나무 줄기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전해지는 듯하다. 바이칼호수 주변에 사는 유목민 부랴트족들에게는 자작나무는 신목(神木)이다.

 

 

저 멀리 계곡을 향해 일제히 일제히 구부러져 있는 자작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동행들에게 "신이 저 나무들을 타고 내려온 흔적이야!" 하니, "자작나무가 왜 신목이야"라고 되묻는다. 끝없는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에서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것은 오로지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뿐.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우주의 나무가 되었다.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 수피, 갈색 속껍질이 드러나 보인다. 자작나무 수피는 처음에는 갈색이지만 자라면서 점차 갈색 껍질은 벗겨지고, 수피에 함유되어 있는 '베툴린산(betulinic acid)'이라는 물질이 빛을 반사해서 흰색 빛깔로 보인다고 한다.

 

 

 

조개껍질버섯

 

 

 

쉼터의 작은 산신각

 

 

 

흰구름송편버섯

 

 

 

지의류

 

 

 

좀나도히초미(?)

 

 

 

산들솔이끼

 

 

 

처녀치마 겨울나기

 

 

 

알록제비꽃

 

 

 

일본잎갈나무 단풍도 아름답다.

 

 

 

 

 

오후 2시, 이른 시간에 트레킹이 끝나 홍천 수타사로 이동하여 관람하고 산소길을 걷기로 한다.

 

 

 

 

● 자작나무(Betula pendula)에 대하여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교목


북방계 식물로 북부지방에 분포하며 남한 땅의 자작나무는 자생한 것이 아니라 조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나 북유럽, 동아시아 북부, 북아메리카 북부 냉대 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이다. 종이처럼 벗겨지는 하얀 수피가 아름답고, 목재는 아주 단단하다.

특히 북방 유목민들에게는 신성시되는 나무이다.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에 거주하는 부랴트족(Buryat)에게 자작나무는 신이 강림하는 신목(神木)이자 성수이다. 대평원에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서 있는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우주의 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샤먼이 하늘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기 때문에 '문지기'를 의미하는 '우재쉬 부르칸'이라 불렀다. 샤먼은 자작나무를 신목(神木)으로 하늘과 소통하고, 땅과 하늘, 이승과 저승을 연결한다.

가을에 일제히 잎을 떨구고 봄날에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자작나무의 눈부신 생명력은 재생과 부활, 절망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시베리아의 러시아인들도 사람을 보호하는 신의 선물로 여겨 집 주위에 자작나무를 심는다고 하며, 나무 껍질을 잘 벗겨서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나무로 여기고 있다. 켈트족은 빛의 재생을 기념하는 축제인 성촉절(聖燭節)에 불과 식물의 재생을 주관하는 성녀 브리지트에게 자작나무를 바친다고 한다.

수피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불에 잘 타는데 불이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기 때문에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자작나무의 중국 이름은 '백화(白樺)'이다. 옛날 결혼식때 신방을 밝히는 불로 사용된 데서 결혼을 '화촉(樺燭)을 밝히다'라고 쓰게 되었다.

나무껍질(수피)에 함유되어 있는 베툴린산(betulinic acid)은 진해, 거담, 항균 작용을 한다. 핀란드나 러시아에서는 사우나를 할 때 잎이 달려 있는 자작나무 생가지로 몸을 때리며 혈액 순환을 돕는 데 사용한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천연 감미료로 사용한. 고로쇠나무처럼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해 마시기도 한다.

자작나무와 같은 속의 나무로는 박달나무(B. schmidtii), 개박달나무(B. chinensis), 물박달나무(Betula dahurica), 사스래나무(B. ermanii), 거제수나무(Betula costata) 등이 있다. 

 

 

 

 

☞ 자작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7905  https://kheenn.tistory.com/11605512

☞ 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4887

☞ 개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8730410  https://kheenn.tistory.com/15002776  https://kheenn.tistory.com/15857277  https://kheenn.tistory.com/15858163

☞ 물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1456  https://kheenn.tistory.com/15851616  https://kheenn.tistory.com/15857908

☞ 사스래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8027  https://kheenn.tistory.com/15853020  https://kheenn.tistory.com/15857218  https://kheenn.tistory.com/15859388

☞ 거제수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