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명지산 계곡, 자작나무의 어린 수꽃이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다. 이제 겨우 묵은 가지에서 새 싹이 자라나고 있는 상태여서 암꽃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상태, 수꽃도 아직은 성숙되기 전이다.
자작나무는 묵은 가지 끝에 긴 수꽃을 달고 묵은가지 중간에서 돋아나는 새싹들 속에 작은 암꽃을 단다.
자작나무는 자생지가 북부지방이라 남한에서는 거의 식재된 것이라 보면 된다. 관찰하기에 거리가 멀어 꽃을 자세히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명지산 입구 계곡
자작나무 수피
길게 늘어진 것은 수꽃, 파릇파릇 새싹이 난 곳에는 어린 암꽃이 숨어 있다.
암갈색으로 달린 것이 자작나무 열매이다.
자작나무 열매는 길고 아래로 늘어지지만, 거제수나무 열매는 둥글고 위를 향하여 달린다.
미성숙한 수꽃
자세히 보면 묵은가지의 새싹 속에 암꽃이 보인다.
● 자작나무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
높이 25m 에 달하며 수피는 흰빛을 띠고 옆으로 얇게 종이처럼 벗겨진다. 작은가지는 자줏빛을 띤 갈색이며 지점(脂點)이 있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세모진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겹톱니가 있다. 측맥은 5~8쌍으로 뚜렷하고 뒷면에 지점이 있고 맥 사이에 갈색의 털이 있다.
암수한그루로 4~5월 잎과 함께 꽃이 핀다. 암꽃이삭과 수꽃이삭은 모두 장타원형으로 길게 아래로 늘어지는데 암꽃이삭은 처음에는 곧게 선다. 열매이삭은 길이 4cm 정도이고 원통형으로 아래로 처지고 소견과는 좁은 타원형으로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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